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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토리49

라캉과 철학자들 - 반철학자로서 라캉 이 책을 읽다보면 왜 1960년대 이후의 철학들이 정신분석과 함께하게 됐는지 알 수 있다. 저자의 말을 따라가보면 푸코도 들뢰즈도 모두 '프로이트의 우수한 독자들'이었다. 물론 이들이 프로이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은 모두 라캉이 '프로이트로의 회귀'를 주장하면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정신분석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철학이란 삶의 지혜이고, 이 지혜란 다름 아닌 문자가 발명되면서부터 갖게 된 자기의식에 대한 지혜일 것이다. 즉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는 자기의식을 갖는다는 말은 속마음과 행동 사이의 간극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소크라테스는 이런 자기의식을 최초로 대면하면서(face to face) 이 문제에 대한 지혜를 최초로 구했던 사람, 철학자가 되었다... 2024. 2. 18.
돈키호테, 텍스트에 미쳐버린 인간 '돌아가는 풍차를 보고 거인이라고 생각해서 돌진하는 돈키호테' 어릴 적 문고판으로 본 돈키호테는 이런 기억으로 남았다. 그런데 실제로 읽어보니 이 장면은 의 모험을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첫번째 사건에 불과했다. '불과했다'라는 말은 풍차-거인 사건보다 더 큰 모험이 있다는 말이 아니라 단순한 모험을 넘어선, 특히 텍스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아주 흥미롭다는 말이다. ​ "결국 그는 이런 책들에 너무 빠져든 나머지 매일 밤을 뜬눈으로 꼬박 새웠고, 낮 시간은 멍하게 보냈다. 이렇게 거의 잠을 자지 않고 독서에만 열중하는 바람에 그의 뇌는 말라 분별력을 읽고 말핬다. 기사 소설에서 읽은 전투나 결투, 부상, 사랑의 속삼임, 연애 번민 그리고 있을 수도 없는 황당무계한 사건과 마법과 같은 모든 조류의 환상들이 그.. 2024. 2. 18.
슈베르트, 파우스트 그리고 양자역학의 산책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야기해줄까 기대하면 읽기 시작했다. 양자역학의 토대를 놓은 물리학자니까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했다.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 괴테의 이야기, 플라톤의 까지. 바이올리니스트와 물리학자가 음악과 물리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양자역학의 이론적 발견에 대해서는 파우스트적 발견이라고 기뻐하고, 호수와 숲이 있는 한적한 곳으로 떠난 친구들은 산책을 하면서 플라톤과 함께 물리학적 발견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다 읽고나면 양자역학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발견이 이런 과정 속에서 태어나겠구나 생각했다. 고전물리학은 명확하고 확실하다. 사물과 사물의 관계에 대해서 정확한 식을 갖고 있고, 사물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대답해준다. 양자역학은 불명확하다. 불명확한 과학의 문을.. 2024. 2. 2.
자기 앞의 생La Vie devant soi 에밀 아자르 혹은 로맹 가리 문학이 유일한 출구였다는 이야기를 귓등으로 들었던 적이 있다. 이제 조금 이해가 가는듯하다. 문학은 출구이고, 더 넓은 세계이고, 언제나 창조이고, 또 하나의 삶이다. "반항아가 되거나 ...... 하지만 안심해라. 네가 정상이 아니라는 말은 결코 아니니까." "나는 절대로 정상은 안 될 거예요. 선생님. 정상이라는 작자들은 모두 비열한 놈들뿐인걸요." "나는 정상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예요. 선생님." 268쪼 "난 너무 추한 꼴이 되었구나. 모모야." 나는 화가 났다. 늙고 병든 여자에게 나쁘게 말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는 것이니까. 하나의 자로 모든 것을 잴 수는 없지 않은가. 하마나 거북이 다른 모든 것들과 다르듯이 말이다. "아줌마는 다른 사람과 다를.. 2021. 5. 28.
이방인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리스인들은 자신들과 다른 모습을 한 사람들을 바바로스barbaros라고 불렀다. 이후 바바로스는 야만적인 민족(사람)을 뜻하게 된다. 우리는 '낯설은 것', '이질적인 것'을 중립적으로 보지 못한다. 어떤 존재도 자신의 방식을 확장하거나 유지하려 하지 일부러 바꾸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삶의 방식 - 외적인 모습이나 절차, 관례, 사유 방식과 다른 것들을 호기심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두렵고 공포스러운 것으로 바라본다. 이제까지 행해왔던 방식과 다른 사유와 행동을 한다는 것은 굉장한 에너지를 요구하고 전면적인 재배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어떤 생명체도 이전의 존재방식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살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어제 담근 물에 다시 발을 담글 .. 2021. 4. 22.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 네 남녀의 어쩌면 너무나 뻔해 보이는 사랑 이야기. 하지만 이 한 권을 읽으면서 니체가 생각났고, 존재의 허무함에 고독하고 슬퍼지기도 하고, 아름다움도 생각나고, 또 피할 수 없는 고통도 떠오른다. 사비나의 말과 테레자의 말을 되새겨보고싶다. "인생이란 이해가능한 거짓말을 뒤집어 쓰고, 이해불가능한 진실을 가슴에 품고 사는 것" "이상한 행복, 이상한 슬픔. 이 슬픔은 우리가 종착역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행복은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슬픔은 형식이었고, 행복이 내용이었다. 행복은 슬픔의 공간을 채웠다." 2021. 4. 10.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스핀 오프가 더 기대되는 책, 잠이 들어야만 갈 수 있는 '꿈 백화점', 잠든 손님들이 옷을 벗고 다니지 않도록 수면용 가운을 입혀주는 녹틸루카, 다양한 꿈을 제작해서 판매하는 꿈 제작자들 - 킥 슬럼버, 와와 슬립랜드! 어떻게 이렇게 재미나게 발음되는 이름들을 지었을까? 그리고 꿈을 꾸면 갈 수 있는 '꿈 백화점'에서 꾸고 싶은 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생각 - 그리고 꿈에 대한 값은 돈이 아니라 꿈에서 깨어난 뒤에 느끼는 감정들(자신감, 설렘)로 지불한다는 발상이 참 좋았다. 이러한 세계를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구성 자체가 조금 더 탄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꿈을 판매한다'는 설정과 세계관은 이후의 책들을 통해서 좀 더 보완하면 될듯.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라는 .. 2021. 1. 26.
생리 공감 생리 공감- 몸에 대한 무지, 사람에 대한 오해로부터의 탈출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참 무지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모른다를 너머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표현이 맞겠다. 여기서 모른다는 말은 소크라테스가 말했던 내가 모른다는 것을 몰랐다는 무지의 자각이라기보다는 정말 '無知'했다는 말이다. 세상에 넘쳐나는 지식이 있는데 나는 여성의 몸, 특별히 생리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었던 듯하다. 결혼하고 나서야 그저 생리 때가 되면 여성들은 조금 더 예민해진다라든지, 생리통이 생각보다 힘들기 때문에 생리 기간에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정도였다. 조금 더 생각해 본것으로는, 생리를 통해서 매달 피를 흘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오래 사는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 정도. 이 책을 보면서 .. 2018. 6. 2.
조르바와 자유 조르바와 자유- 심연의 문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래요 당신은 나를 그 잘난 머리로 이해합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이건 옳고 저건 그르다. 이건 진실이고 저건 아니다, 그 사람은 옳고 딴 놈은 틀렸다…….’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당신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나는 당신 팔과 가슴을 봅니다. 팔과 가슴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침묵한다 이겁니다. 한 마디도 하지 않아요. 흡사 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것 같다 이겁니다. 그래, 무엇으로 이해한다는 건가요? 머리로? 웃기지 맙시다!” p322 그때 내 뒤로 행복에 겨운 목소리가 들렸다. 조르바가 일어나 반라의 몸으로 문께로 나선 것이었다. 그 역시 봄 풍경에 화들짝 놀란 것이었다. “저게 무엇이오?” “……두목, 저기 저 건너 가.. 2017. 9. 20.
자유 - 리듬, 우연, 불확실성 자유 - 리듬, 우연, 불확실성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1883년 크레타 이라클리온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났을 때 크레타는 그리스 본토와 달리 터키의 지배 아래 있었다. 그는 태어나자마다 독립 전쟁으로 인해 피난생활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자유와 해방은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의 문제였다. 물론 그것은 그에게 정치적 의미만을 뜻하지 않았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에게 자유는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을 넘어서기 위한 생의 투쟁이었고, 대지의 리듬에 자신을 맞추는 작업이었으며, 안정과 평화라는 허상보다는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나는 자유롭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묘비명) 자.. 2017. 8. 30.
<퇴사하겠습니다> 회사사회와 인간사회 "(고대)철학이란 이론이 아니라 생활양식이고, 실존의 선택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연구했던 피에르 아도가 에서 주장했던 이야기다. 그러면서 중세 이후부터는 '생활양식'으로서의 철학이 단절되었다고 말한다. 이제 더 이상 철학은 삶이 아니고 단지 '철학학파'들을 아는 것이 되었다고. 는 '아프로 헤어'라는 사소해보이는 계기로 28년동안 다녔던 대기업 아사히신문을 퇴사한 이나가키 에미코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나가키가 묘사하는 '회사사회'가 (강요되는) 나름의 '생활양식'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 속하지 못하면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사회, 조금 더 쉽게 풀어보면 회사사회란 '월급'에 의지하여 살게 만드는 자본주의적 생활방식이다.이나가키가 말했듯이 회사에서 월급을 .. 2017. 2. 5.
김영민의 <공부론> 1 양식type이 아니라 스타일style- 김영민, 1 - 키워드 : 독해, 양식type, 스타일style, 만남, 영리한 사람과 고귀한 사람, 물듦 읽는다는 것이번 시즌 첫 시간에 ‘외국어 독해’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사람들은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대화할 때 굉장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말은 한다는 것은 단지 단어의 조합, 문장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화를 한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고 관계맺기를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멋지다, 흥미롭다”는 말은 그게 진짜로 멋지거나 흥미롭기 때문이 아니라 아주 도전이 되고 생각을 요하는 문제를 마주쳤을 때에 하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나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들은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지만, 처음.. 2016. 5. 12.
<들풀> 1 생명 자체에 달라붙어 있는 ‘죽음’- 루쉰 , , , 왕후이 4장 - ‘무쇠방’에 대해 이야기할 때, 루쉰이 보여준 태도는 뭔지 모르게 모호한 면이 있었다. “희망은 미래 소관이고 절대 없다”라고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글을 쓴다니. 희망을 갖고 있다는 말인지 아니면 자신은 믿지 않지만 그저 도와주겠다는 것인지. 그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는 항상 이런 식이었던 것 같다. 계몽주의자처럼 보이지만 콕 집어서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면이 있고, 개인주의자 같지만 항상 사회문제를 놓지 않는 루쉰의 독특한 면모. 이처럼 서문에 쓰여진 ‘희망’에 관한 혼돈스러운 루쉰의 말은 에 와서 조금 더 구체적인 해석의 단초를 주고 있다. 특히 의 전체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죽음’에 대한 루쉰의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왕후이가.. 2015. 11. 12.
[루쉰읽기] 아침꽃 저녁에 줍다 1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 1924년은 군벌간의 전투가 가장 극심하게 일어났던 해였다. 그리고 1921년 창건된 중국공산당은 부르주아 세력과 연합하여 제국주의와 대항하라는 국제공산당의 요청에 따라서 1923년 국민당과 국공합작을 하게 된다. 당시 323명의 당원밖에 없던 공산당과 5만명의 당원을 가진 국민당과의 합작. 처음부터 불리한 합작이었던 국공합작은 결국 1927년 장제스가 주도하는 국민당 세력이 중국 초기 공산당 진영을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5000여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4.12 상하이 사건으로 마무리 된다. 이처럼 중국이 괴이하고 난잡한 정치 상황을 겪고 있던 것과 마찬가지고 루쉰 역시 이 시기에 그의 생에 있어서 겪어야 할 끔찍한 사건들을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1925년 베이징여사대 사건에서.. 2015. 11. 3.
목표물 없는 것 목표하기 목표물 없는 것 목표하기 & 오랜만에 읽은 소설 은 나에게 차가운 유리창에 입김으로 만들어진 글씨와 같은 인상을 남겼다. 이 소설은 제국주의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원작 를 한 명의 원주민, 방드르디를 통해서 새롭게 풀어내고 있다. 또한 투르니에는 여기에서 그가 꿈꾸었던 철학과 소설의 결합이라는 그의 의도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예전부터 줄거리가 명확한 소설이 아니면 잘 읽지 못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몽환적, 추상적이지만 철학이 녹아있는 프랑스 소설의 묘미를 맛보게 된 것 같다. 특히 지금까지도 생각이 나는 주제는 ‘떨어지지 않는 화살’이다. 영원히 떨어지지 않는 화살 처음에는 로빈슨의 종이었다가 친구로, 그리고 스승이 되는 방드르디! 엄청난 폭발로 로빈슨의 아비투스를 형성했던 제국주의적 물건들이.. 2014. 11. 28.
[17세기자연학]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Candide ou l’optimisme) 원인 없는 결과란 없으며 우리의 세계는 가능한 모든 세계 중에서 최선의 세계라고 믿는 캉디드. 그가 잘못한 것이라고는 퀴네공드양을 사랑한 죄밖에 없음에도 이를 시작으로 해서 세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불행들을 겪으면서 자신이 믿고 있는 낙관주의 세계관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된다. 신분에 대한 차별으로 성에서 쫓겨나고, 원하지 않는 전쟁의 회오리 속에 얽혀 들어가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죄수가 되기도 하고 대위가 되어버리는 상황에서 자신의 스승인 팡글로스가 알려준 라이프니츠 철학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캉디드는 고난 초기에 의심보다는 가능 세계에서 선택된 ‘최선의 세계’를 믿는 마음으로 살아갔지만 의도치 않게 계속되.. 2014. 1. 15.
축의 시대 축의 시대 카렌 암스트롱은 20세기를 전례 없는 규모의 폭력이 분출하는 시대로 묘사하면서,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부족한 호전성을 제어하고 적정한 테두리 안에 가두어 놓을 지혜를 요청하고 있다. 뛰어난 과학적 재능에 뒤처지지 않는 어떤 정신적 혁명이 없으면, 이 행성을 구하지 못할 것 같다고 주장하며 합리적이기만 한 교육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이야기 한다. 이러한 배경 아래에서 저자는 독일 철학자 칼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1969)의 축의 시대에 주목하고, 인류의 정신적 발전에서 중심축을 이루는 이 시기를 통해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 사이에 세계의 네 지역(인도, 그리스, 중국, 이스라엘)에서 인류의 정신에 자양분이 될 위대한 전통이 탄생했고.. 2014. 1. 7.
철학과 굴뚝청소부 철학과 굴뚝청소부 by 이진경, 그린비 철학이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민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할 때는 무엇부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되는지 막막하게 느껴진다. 결국 너무 높은 산을 마주서게 된 맨 몸의 등산객처럼 발걸음을 돌려버리게 되는 것.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서 삶에 대한 고민들을 지속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물어보면 된다.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들에게. 그 중에서도 치열하게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지 고민한 대선배들에게 물어보자. 데카르트는 왜 코기토(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의 명제를 필요로 한 것일까? 칸트가 주체의 근본이라고 생각하는 이성에 대한 비판을 들고 나온 이유는.. 2013.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