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다한이야기/아이돌 인문학3

아이돌 인문학 게시판 카테고리에 '아이돌 인문학'을 만든 지 몇 달 되지 않은 것 같다. 딱히 '아이돌'만이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이름을 지은 것은 아니다. 아이돌이 점점 더 상품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아이돌의 모습이 위태로워보였기 때문이다. 자꾸만 죽어가는 아이돌은 바로 우리 사회와 나 자신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언론을 보면 아이돌을 준비하는 팀이 3000이 넘는다는데, 아마 연습생을 고려한다면 훨씬 더 많은 친구들이 이런 무대와 삶을 동경하는 것 같다. 하지만 성공한(?) 아이돌이나 데뷔 무대 한 번 서지 못한 아이돌 모두가 같이 불확실성으로 불안해하는 것 같다. 만인의 아이돌이지만 정작 함께 이야기 할 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화려한 무대위가 아닌 일상을 꾸리는 일의 소중함을.. 2019. 11. 26.
정신 공간의 분수령 3부에 나오는 '정신 공간의 틀'. 이반 일리치는 12세기에 비주얼 텍스트의 탄생과 함께 평민 문자문화(lay literacy)가 만들어졌고, 20세기까지도 이런 정신 공간의 틀을 유지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20세기 후반에 새로운 정신 공간으로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일명 컴퓨터 문자문화(computer literacy). 정신 공간의 틀이 다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좀 더 확연하게 살펴보기 위해서 몇 가지 예를 들어봄. 1) 거짓말이 없는 세계 - 호메로스(구전문화)의 시대 일리치가 말하는 정신공간의 틀을 따라가다 보면 거짓말, 자아, 개성이라는 것은 평민 문자문화의 영향 아래서 발명된 것들이다. 알파벳이 없었더라면 거짓말이라는 것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거짓말이 없는 세계가 가능할까? 혹.. 2019. 4. 26.
빨리감기와 건너뛰기의 시대 몇 개월 전 ‘넷플릭스Netflix’를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원하는 영화가 있다면 핸드폰이나 컴퓨터, TV 상관없이 원하는 디바이스에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신박한 프로그램…… 그런데 한 달간의 무료시청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이 서비스를 끊어 버렸다. 한 달밖에 되지 않는 경험이었지만 점점 더 ‘빨리감기’와 ‘건너뛰기’를 하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넷플릭스를 사용하기 전에도 이런 능력을 잃고 있었는데, 넷플릭스를 한 달간 이용하면서 그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는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이제 내가 역시 영화 한 편을 온전히 볼 수 있는 방법은 영화관에 가거나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볼 때(공동체 상영)뿐이구나…… 영화보는 것을 '능력'이라고 부르다.. 2019.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