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스/플라톤9

현재의 기획자, 플라톤 2 현재의 기획자(Praxis), 플라톤 2/2 - 부제 : 플라톤 를 변론하다 - 공동체 실험, 아카데메이아플라톤이 시라쿠사 여행에서 돌아온 후 집중한 것은 교육을 통한 철학자 정치가 양성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테네로 돌아온 지 2년만인 기원전 385년에 아카데메이아를 설립하게 됩니다. 그는 단지 이론적인 수업만 진행한 것은 아닙니다. 플라톤은 아카데메이아를 공동체로 생각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소박한 음식을 통한 공동식사 그리고 대화법을 위주로 하는 교육을 통해 철학적 동지 양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Plato's Academia mosaic from Pompeii 철학(덕)의 공유는 플라톤이 구상하는 의 실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이를 위해서 그는 철학적 동지들이 필요했습니다... 2015. 12. 4.
현재의 기획자, 플라톤 1 현재의 기획자, 플라톤 1/2- 부제 : 플라톤 를 변론하다 - “서양 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각주에 불과하다”라고 화이트헤드는 말했습니다. 그 정도로 플라톤 철학이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력이 크다는 말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플라톤 철학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것을 보면 지금도 이 말이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해석의 주요 대상이 되는 것은 플라톤의 입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에 대한 재조명에도 불구하고 현재 플라톤 철학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에 나오는 ‘철인왕’, ‘이데아’와 같은 개념들이 우리 시대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철학을 ‘삶에 대한 지혜’라고 본다면 플라톤이 제안했던 개념들.. 2015. 12. 4.
[그리스철학] 옳고 그름, 법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옳고 그름(경건함), 법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플라톤 대화편 -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인 은 소크라테스가 사형 선고를 받은 기원전 39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대화의 주제는 ‘경건함이란 무엇인가’이지만 플라톤은 이 대화편을 통해서 소크라테스가 사형 선고를 받은 ‘불경죄’라는 것이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인지 그리고 그 재판이 얼마나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진행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불경한 것’과 ‘경건한 것’을 어떻게 단칼로 잘라서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누가 경건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세 가지 불경건과 앎(episteme)에는 총 세 가지 불경건(不敬虔)의 문제가 나타난다. 첫째는 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 소크라테스의 불경건이다. 소크라테스는.. 2015. 6. 16.
동굴의 비유로 바라보는 배움 - 3 4. 철학함 혹은 배움 동굴의 비유는 바로 철학함의 과정이다. 즉 플라톤에게 동굴 안에 갇혀 있는 죄수 상태에서 동굴 밖으로 나와 태양 그 자체를 보게 되는 과정 모두를 철학함 혹은 배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철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동굴의 비유 첫 번째 단계에서 고개를 돌리는 변화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철학을 할 필요가 있어야 하는데, 일상의 삶을 진리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슬을 끊고 몸을 돌리는 과감한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하이데거가 말하는 철학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철학의 정체성은 그의 사유를 끌어가는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였다. 무엇이 철학인지에 대한 하이데거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에게 철학은 철학함이고, 철학함.. 2014. 5. 2.
동굴의 비유로 바라보는 배움 - 2 2. 고개를 돌리고 몸을 움직이며 먼저 동굴 비유에 나오는 첫 번째 변화 과정(1→2단계)을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자. 왜냐하면 벽면에 비추는 그림자를 진리로 여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고개를 돌려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로 하여금 일상을 살펴볼 수 없도록 하는 수많은 장치들에 둘러 쌓여있는 현실을 돌이켜 볼 때, 동굴의 비유에서 지금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과정은 바로 일상적 삶의 마찰력을 넘어서야 가능한 첫 번째 과정이다. 동굴의 비유 첫 단계에서 플라톤은 인간을 한마디로 감옥에 갇혀 있는 죄수로 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가 실재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물의 ‘그림자’이다. 죄수는 그림자를 보면서도 그림자가 다른 어떤 것의 그림자인 줄 모르고 .. 2014. 5. 2.
동굴의 비유로 바라보는 배움 - 1 동굴의 비유로 바라보는 철학함 혹은 배움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는 인간에게 자유와 계몽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철학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굴의 비유 속에 나오는 상승과 하강과정을 통해 좋음의 형상을 아는 자(철학자)가 무지한 자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계몽주의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비유로 자주 인용되곤 한다. 계몽주의는 구시대적이라는 생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동굴의 비유는 폐기되어야 하는 이야기에 불과한 것일까? 여기서는 하이데거의 ‘비은폐성(alētheia)’ 개념을 통해 너무나 많이 파헤쳐져서 이제는 한 조각의 보물도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은 ‘동굴의 비유’에 여전히 논의할 부분들이 많다는 사실과 그 중에서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함 혹은 배움은 어떤 것인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2014. 5. 2.
완벽한 개인, 완벽한 국가! 플라톤의 국가 8~10권 1. 이상적 정체, 과연 가능한가? 지금까지 철인정체에 대해서 이야기 해왔다면 8권에서는 잘못된 정체의 네 가지 유형(명예지상정체, 과두체제, 민주정체, 참주정체)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각각의 정체들은 철인정체로부터 점진적으로 쇠퇴되어 감으로써 생긴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순위 매기기는 어렵지 않은가 생각된다. 아마도 플라톤의 마음속엔 이미 철인 정치가 완벽한 정체로 자리매김 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국가의 크기, 시기(설립, 번성, 쇠퇴)에 따라서, 특히 통치자의 수준에 따라서 각각의 정체는 서로 다른 장단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정체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함께 좀 더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여기서는 두 가지 포인트에 눈길이 갔다. 첫 번째는 우리가 현.. 2014. 2. 20.
기적을 이룬 정치, 기쁨을 잃은 정치! 플라톤의 3, 4권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쳐 아무것도 남지 않은 광야와 같은 환경에서 한국은 50년 정도밖에 안 되는 시간동안 압축 성장을 해왔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면서 자랑스러워한다. 60년대 1인당국민소득 100$에서 이제 2만$을 넘어 지금의 정부는 3년 후 4만$을 언급하고 있으니 이정도의 경제 성장을 반세기만에 이룬 나라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면 수백 배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가 맞는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얼마 전 치매 부모와 함께 목숨을 끊은 것도 충격이었는데 방금 전 뉴스를 보니 가족 경제의 어려움으로 가족 모두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 말이다. 기적은 이루었지만 모.. 2014. 2. 16.
플라톤의 국가 1,2권 플라톤의 국가 1,2권 국가를 처음 읽으면서 가장 흥미롭게 인식된 부분은 자신의 주장을 풀어내는 논증방식이었다. 추상적일 수밖에 없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실제적인 예시들을 적용하여 그 옳고 그름을 추론해내는 방식. 다만, 1권에서 보여준 소크라테스의 질문과 대답들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기보다는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눈에 많이 보였다. 정의란 강자에게 유익한 것에 다름없다는 트라쉬마코스의 주장에 대해서 그의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만 받아들이고 자신의 이야기에서는 숨어 있는 뜻까지도 다 아는 것처럼 억지로 풀어가는 논리가 많아서 산파술이라기보다는 말만 많고 내용은 없는 요즘의 정치가와 같은 모습이 떠올랐다. 자신은 가르치려 하지 않고 돌아다니며 남들한테 배우되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 2014.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