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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11

남편과 아내가 아니라 김지영과 정대현으로 함께 살아가기 남편과 아내가 아니라 김지영과 정대현으로 함께 살아가기 마르크스는 상품(교환)이라는 형태(form)에 자본주의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비교할 수 없는 상이한 특성을 가진 다양한 사물들이 ‘상품’이라는 동일한 형태를 취하면서 상호 교환가능하게 되었다고. 또한 이반 일리치는 ‘매일매일 동일한 장소에서 교사라는 사람과 연계된’ 학교의 형태는 근대 사회의 중요한 면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일리치가 보기에 이런 학교의 ‘형태’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중요한 생활양식을 종교적 의례처럼 배우고, 전달하는 장소였다. 형태가 중요하다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마치 오래 전부터 원래 그렇게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구조를 잘 살펴봐야한다. 그리고 현재 우리들의 삶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두 축은 ‘일.. 2018. 3. 20.
마주침의 유물론이라는 은밀한 흐름 마주침의 유물론, 우발성의 유물론 세계를 생성하는 지속적인 마주침(응고)“비가 온다.”이렇게 감성적인 문장으로 시작되는 철학책이 있던가. 알튀세르는 아무런 이로움 없이 그저 땅으로 떨어지는 비를 보면서 새로운 유물론의 계보를 완성한다. 에피쿠로스, 스피노자, 마키아벨리, 홉스, 루소, 그리고 맑스, 하이데거와 데리다까지. 그가 나열하는 철학자 각자의 이론을 따라가기에도 벅차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원자들의 마주침, 그것도 지속적인 마주침이 세계를 생성한다는 주장이다.마키아벨리가 보기에 이탈리아가 민족국가가 되는 것은 한 번의 마주침으로는 불가능하고, 맑스의 눈에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은 그저 돈 많은 사람과 프롤레타리아트가 만나는 것으로 생성되지 않는다. 알튀세르는 반복해서 ‘지속적인 마주침’을 언.. 2017. 1. 18.
신탁과 법적 지반 신탁과 법적 지반 법적 지반을 구출하기 위해, 즉 무엇보다도 먼저, 혁명에 당연히 귀속되는 명예를 혁명으로부터 사취하기 위해 협정 이론과 함께 공중으로 날려 버릴 지뢰를 발명하였던 것이다. 481 이 글은 캄프하우젠 내각에 대한 맑스의 비판이다. 분명히 혁명을 이루었는데, 이 혁명의 결과를 캄프하우젠이 다시 왕정에게 돌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행동에 대해서 캄프하우젠이 주장하는 정당성은 바로 ‘법’이다. 법적 지반을 수호하기 위해서 사회를 되돌려야 한다는 황당한 말! 하지만 맑스가 황당하다고 했던 이 말은 현재를 몽환적으로 살고 있던 나를 확실하게 잠에서 깨우는 말이었다. 법률이 사회적 배경 아래에서 구성된다고 생각했고, 구성된 법률에 대해서는 항상 정당성을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맑스가 지적한대.. 2016. 11. 29.
프롤레타리아트를 향한 마르크스의 외침 프롤레타리아트를 향한 마르크스의 외침- - 1848년 혁명은 자본주의 경제공부를 시작한 맑스로 하여금 책상에서 나와서 지금 당장 혁명에 필요한 글들을 쓰도록 만들었다. 그만큼 1848년 혁명은 이전의 판들을 모두 뒤집어 엎을 것만 같은 분위기에서 만들어졌다. 엄청난 프롤레타리아트의 인원에 식겁한 귀족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압도적인 힘의 승리! 분명 그들은 “혁명적 지진의 순간에 빠리를 지배”했다. 자유, 평등, 우애를 기초로 한 프랑스 공화국의 선포했지만, 그 뿐이었다. 역설적으로 보통 선거권에 기초한 공화국의 선포와 더불어, 부르주아지를 2월 혁명으로 몰고 갔던 제한된 목적과 동기는 그 기억조차 사라져 버렸다. 프롤레타이라트는 임시 정부에게 그리고 임시 정부를 통해 프랑스 전국.. 2016. 11. 28.
의식과 물질 의식과 물질 맑스는 모든 인간의 실존 및 역사가 만들어지기 위한 4가지 전제를 고찰한다. 첫째 인간은 살 수 있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먹을 것, 마실 것, 집과 옷이 필요하다는 것. 즉 인간이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최초의 역사적 행위이다. 둘째, 인간은 지속해서 새로운 욕구를 창출한다. 이미 충족된 욕구는 새로운 욕구들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역사적 행위가 된다. 세번째 자신의 생활을 새롭게 만드는 인간은 다른 인간을 만들고 번식시킨다. 마지막으로 특정한 생산양식은 언제나 특정한 협업 혹은 사회발전 단계와 결합되어 있다.네 가지 근원적인, 역사적인 네 측면을 살펴본 뒤 맑스는 인간이 ‘의식’을 가진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드러나는 것을 생활수단의 생산이라고 봤는데, 이는 다른.. 2016. 11. 24.
관료제와 군대로 이루어진 부르주아지 국가의 성립 관료제와 군대로 이루어진 부르주아지 국가의 성립- - 맑스는 스스로가 제2판 서문에서 을 쓴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평범하고도 우스꽝스러운 한 인물이 주인공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정세와 상황이 프랑스에서의 계급 투쟁에 의해 어떻게 창출되었는가를 증명하고자 했다.”하지만 일을 다 읽고나면 루이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결코 ‘평범하고도 우스꽝스러운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한편으로 현실적 정치감각을 타고난 정치적 동물처럼 보인다. 강자 앞에서 몸을 움츠리고,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이 되었을 때는 가차 없이 적들을 물리쳐 버렸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인물(여우)이 부르주아파와 프롤레타리아들(맹수들)의 투쟁 속에서 대통령을 넘어 황제에 등극했다. 역사상으로 보면 루이 보나파르트가 황.. 2016. 11. 23.
잉여가치의 창출 방법(11~14장) 잉여가치율 높이기- , 11~14장 협업, 분업, 매뉴팩쳐 - keywords : 절대적 잉여가치, 상대적 잉여가치, 특별잉여가치, 부분노동자, 협업, 분업, 매뉴팩쳐 절대적 잉여가치와 상대적 잉여가치잉여가치를 증가시킬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잉여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맑스는 이를 절대적 잉여가치라고 부른다. 만약 노동력의 생산/유지에 필요한 시간이 6시간으로 일정하다면, 잉여가치율을 늘리는 방법은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1노동일을 12시간으로 한다면 잉여가치율은 (6/6)100%이고, 15시간이 된다면 (9/6)150%가 된다. 하지만 노동일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다시 말해 자본가의 욕망이 무한한 가치 증식을 원한다고 하더라고 하루 24시간을 넘어설 수는 없다. 그렇다.. 2016. 4. 22.
1 노동일은 하루가 아니다 (10장) 1 노동일은 하루가 아니다- , 제10장 노동일 - keywords : 노동일, 부역노동, 농노제, 분minute도둑, 인신매매, 흡혈귀vampire, 공포의 집, 좀비 노동력은 ‘독특한’ 상품이다우리는 노동력이 다른 상품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그것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노동시간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만약 노동자가 매일 평균적으로 소비하는 생활수단의 생산에 6시간이 필요하다면, 그가 자신의 노동력을 매일 생산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6시간(AB)씩 노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노동일 그 자체의 길이는 아직 결정되지 않는다. 노동일 I. A——————B——C노동일 II. A——————B————C노동일 III. A——————B———————C 이 세개의 선분은 각각 7시간, 9.. 2016. 4. 15.
상품은 화폐를 낳고 화폐는 치부욕을 낳고 (제3장) 상품은 화폐를 낳고, 화폐는 치부욕을 낳고- , 3장 화폐 또는 상품유통 - keywords : 가치의 척도, 유통수단, 지불수단, 축장화폐, 세계화폐, 물욕과 치부(致富)욕, 코드, 자본 마르크스는 상품분석에서 물건이 상품이 되는 것은 사용가치가 아니라 사회적 필요노동이 응고되어 있는 ‘가치’에 있다고 말했다. 즉 상품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가지고 있는데, 이 가치가 상품을 상품으로 만든다는 이야기다. 교환되지 않는 것은 상품이 아니라는.1장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여기서 가치는 추상노동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인간노동의 보편성으로의 추상노동이 아니다. 추상노동은 아마포를 만드는 직포, 저고리를 만드는 재봉과 같은 구체적 유용노동과 다른 물건을 상품이 되게 하는 창조력 혹은 마술이라고 하는 것이.. 2016. 3. 25.
‘상품’은 차이의 무시에서 나타난다 (1,2장) ‘상품’은 차이의 무시에서 나타난다- , 1장 상품 - keywords : 상품commodity, 사용가치, 교환가치, (상품)가치, 가치형태, 유용노동useful work, 추상노동abstract work, 사회적 평균노동, 물신fetishism 자명한 일은 동시에 너무나 놀라운 일이다마르크스는 자본주의 비판을 시작하자 마자 ‘상품분석’으로 곧바로 들어간다.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담론을 이야기 하는데, 그 시작이 의복, 컴퓨터, 자동차, 밀, 금과 같은 상품이라니. 마르크스는 어째서 자본주의의 원리나 구조가 아니라 자본주의 세상의 땅바닥에서 굴러다니는 것으로 보이는 ‘상품’ 분석부터 시작했을까? 왜냐하면 그가 보기에 자본론의 핵심을 품고 있는 것이 바로 ‘상품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의 .. 2016. 3. 19.
사적 소유의 실질적 지양으로서 꼬뮤니즘 (How to read 마르크스) 사적 소유의 실질적 지양으로서 꼬뮤니즘 인간의 자기소외로서의, 사적 소유의 실질적 자양으로서의 코뮤니즘, 그러므로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적 본질의 현실적 전유로서의 코뮤니즘 (…) 지금가지의 발전의 부 전체 내부에서 생성된 귀환으로서의 코뮤니즘. 이러한 코뮤니즘은 완성된 자연주의=인간주의, 완성된 인간주의=자연주의로 존재한다. , 1844, 마르크스 을 왜 읽을 것인가, 마르크스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문제는 마르크스 사전 세미나를 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질문이다. 을 읽으면서는 마르크스의 삶 자체가 실제적으로 프롤레타리아트와 관련없이 자본주의에 대한 ‘이론’만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두 가지 점에서 마르크스를 그리고 을 더 잘 읽고 싶다. 먼저 마.. 2016.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