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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40

'나'는 어떻게 '내'가 되는가 ‘오뒷세우스’는 어떻게 ‘오뒷세우스'가 되는가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시대에 오뒷세우스는 어떻게 자신이 오뒷세우스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19권부터 24권까지는 마치 이런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구성되어 있다. 즉, 변화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오락가락했던 오뒷세우스는 행위(역량)와 흔적(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구성해낸다.20년 만에 이타케로 돌아온 오뒷세우스는 ‘내가 이타케의 왕이(었)다’라는 주장으로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기존의 질서와 기준이 무너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내가 ‘이타케의 왕’이(었)다라고(본질) 외쳐도 이타케 공동체는 이를 순순히 인정하지 않았고 인정할만한 공동체적 역량도 갖지 못한 상황이었다. 오뒷세우스는 스스로가 이타케의.. 2018. 8. 29.
무조건적 환대는 가능한가 무조건적 환대?! 에는 수많은 환대hospitality의 모습이 나타난다.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이 자신을 탄원자로 부르며 찾아왔을 때, 대부분의 주인들은 그들의 신원과 답례 가능성에 관계없이 환대한다.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포도주를 권하고, 목욕물을 준비하고 좋은 옷도 선물한다. 15권에서는 스스로를 친족을 살해한 도망자로 소개하는 인물까지도 텔레마코스는 환대한다. 또한 오뒷세우스는 구태여 가지 않아도 될 장소들까지 가면서 위험을 담보하면서 환대를 요청하기도 한다. 이건 뭐지? 이들에게 환대란 도대체 어떤 의미였을까?직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들의 모습은 마르셀 모스가 에서 이야기했던 증여와 선물의 순환을 보여주는 것 같다. 고대 부족들에게 다른 부족들과의 관계는 전쟁 아니면 친교일 수밖에 없기에, 그.. 2018. 8. 22.
이성logos의 시대에 신화는 왜 필요했을까 이성logos의 시대에 신화는 왜 필요했을까 분명 호메로스는 이전의 왕궁 중심의 뮈케네 문명과 다른 새로운 정치체인 폴리스polis가 형성되는 시점에 와 를 문자화했다. 그런데 호메로스는 왜 신화가 필요했을까?지난주 ‘뮈토스mythos의 영웅에서 로고스logos의 영웅으로’란 말에서 언급했듯이, 의 철학은 신화적 배경을 명확히 한다. 그래서 아킬레우스의 시대는 신과 인간이 함께 지내고, 인간이 황소에게 유혹당하기도 하고(미노타우로스), 반인반수의 존재들(켄타우로스)에 대해서 아무런 의문도 제기되지 않았던 시대, 신화의 시대였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뮈토스에 대해 사람들은 의심을 갖게 되었고, 이제 사람들의 마음은 보이지 않고 의심은 삶의 필수품이 되었다. 영웅의 이상향도 완전히 바뀌어 힘과 용기로 대.. 2018. 8. 22.
'길' 위의 앎과 삶 ‘길’ 위의 앎과 삶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보여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없을 때 나타난다. 호메로스의 와 가 쓰여졌을 때는 이미 신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총체성을 잃어버릴 즈음이었고, 그리스의 반짝거리는 유산들은 실상 그리스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더 이상 드러나 보이지 않는 시점에 넘쳐나기 시작했다.호메로스의 시대로 알려진 서사시의 시대는 총체성의 시대였다. 삶과 이상은 서로 떨어지지 않았으며, 서사시의 등장 인물 누구도 자연과 유리된 자신, 신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서로 연결되지 않은 삶을 상상할 수 없었다. 총체성의 시대에는 누구도 삶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고, 할 필요도 없었다. 인간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신과 자연, 인간으로 엮어진 촘촘한 그물망의 필연성으로 움직이기 때.. 2018. 8. 8.
신화 혹은 진실 신화와 진실- 비극에서 플라톤의 법정 드라마로 - 우리는 언제부터 신화를 믿지 않게 되었을까이미 오래 전부터 신화나 전설은 동화 속에 나오는 허구로 간주되었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신화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와 산타의 존재에 대한 믿음의 변화는 과학의 진보나 발전때문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진실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이다. 사실 허구란 진실의 대립물이 아니라 진실의 부산물이다.한 사회에서 진실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다른 사회에서는 협잡물이나 무모한 이야기로 보일 수 있다. ‘진실’이라는 단어는 복수적으로 쓰여야 마땅한 동음이의어이다. 세상에는 동일한 진실이 아닌, 이질적인 진실 프로그램들이 존재할 뿐이다. 진실이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력.. 2018. 6. 16.
민주주의와 영웅 2 - 페리클레스 민주주의가 좋아하는 영웅? 페리클레스(기원전 495~429) 페리클레스에 대해 플루타르코스가 지적한 단점은 오직 하나, 머리가 길다는 것! 어쩌면 페리클레스에게 쏟아진 그 모든 찬사들은 플루타르코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 페리클레스는 분명 자신의 도시 아테나이를 위해 여러가지 민주적인 조치들을 마무리하면서 시민들에게 “물 타지 않은 자유”를 따라 주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들은 대중과 소통하는 정치인, 장군이라기보다는 자신만이 정답을 알고 있다고 믿는 ‘뛰어난 군주’처럼 보인다. 플루타르코스는 페리클레스가 자신이 살고 있던 황제 시대에 딱 알맞는 인물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아테나이 황제, 페리클레스 트레이너가 운동선수를 가르치듯 페리클레스는 어려서부터 다몬에게서 정치를 .. 2017. 2. 25.
민주주의와 영웅 1 - 테미스토클레스 민주주의는 영웅을 참아낼 수 없나?- 테미스토클레스(기원전 524~459년) - 페르시아 전쟁하면 살라미스 해전이 떠오고, 그 살라미스 해전을 가능케 한 사람은 다름 아닌 테미스토클레스였다. 테미스토클레스가 아니였다면 라우레이온 은광의 돈은 200척의 삼단 노선이 아니라 그저 개인들의 쌈지돈이 되었을 것이고, 그가 아니었다면 그리스 연합군은 살라미스 해전의 승리가 아니라 펠로폰네소스로 들어가는 이스트모스 지역에서 참혹한 패배를 맞보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플루타르코스가 전해주는 테미스토클레스는 초반부에서부터 영웅이 아닌 ‘명예욕’에 가득찬 인물로 나온다. 고결하다기도다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으로. ‘큰 그림을 보는 눈’은 일을 크게 벌리는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실천적 지식과 정치적 재능.. 2017. 2. 21.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올랐을 때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올랐을 때 보이지 않는 고귀함과 보이는 영리함그리스 문화의 최전성기는 언제였을까? 일반적으로 그리스의 전성기는 페리클레스의 황금시대인 기원전 460~430년을 꼽는다. 이 시기에 파르테논 신전이 지어졌으며, 페이디아스의 아름다운 조각들이 만들어졌고, 수 많은 그리스 비극들이 탄생했다. 하지만 에 나타난 페르시아 전쟁사를 읽고 있노라면 그리스의 탁월함arete과 자부심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던 시기는 살라미스 해전이 있었던 기원전 480년 전후가 아닐까 생각된다. 한 낮의 기온이 가장 높이 올라갈 때는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올랐을 때가 아니다. 가장 높은 곳을 조금 지나간 후에야 그 열기가 대지를 뜨겁게 달군다. 이처럼 그리스 아테나이가 페리클레스 시대에 보여준 보여준 문화, 예술, 정치.. 2017. 1. 7.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올랐을 때(간략) 아테나이와 스파르타로 대표되는 그리스 문명의 최전성기는 언제였을까? 일반적으로 그리스의 전성기는 페리클레스의 황금시대인 기원전 460~430년을 꼽는다. 이 시기에 파르테논 신전이 지어졌으며, 페이디아스의 아름다운 조각들이 만들어졌고, 수 많은 그리스 비극이 탄생했다. 하지만 에 나타난 페르시아 전쟁사를 읽고 있노라면 그리스의 탁월함arete과 자부심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던 시기는 살라미스 해전이 있었던 기원전 480년 전후가 아닐까 생각된다. 한 낮의 기온이 가장 높이 올라갈 때는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올랐을 때가 아니다. 태양이 가장 높은 곳을 조금 지나가야 그 열기가 대지를 가장 뜨겁게 만든다. 이처럼 그리스 아테나이가 페리클레스 시대에 보여준 보여준 문화, 예술, 정치, 경제의 모습은 바로 그리스.. 2016. 10. 22.
출세하고 싶니? 제발 너 자신을 먼저 돌보라고 출세하고 싶니? 제발 너 자신을 먼저 돌보라고 keywords : 알키비아데스, 너 자신을 알라(자기인식), 무지의 무지, 철학하기-자기배려, 앎(tekhne), 자기 기술, 생활철학, 지행합일(知行合一), 소피스트, 공동탐구 최초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직접 민주주의의 도시국가 아테네에서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그가 기소된 이유 중 하나는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것인데, 소크라테스가 타락시킨 인물로 거론되던 대표적인 이가 바로 오늘 우리가 이야기할 알키비아데스입니다.한 마디로 알키비아데스는 지금 우리들이 소망하는 모든 것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외모, 훌륭한 가문, 유력한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많은 재산. 현재의 상류층 일원을 상상한다고 해도 그보다 더 좋은 .. 2016. 2. 3.
나는 길 위에서 가르친다 나는 길 위에서 가르친다 keywords : 페르시아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 마라톤 전투, 살라미스 해전, 철학하기, 아테네(민주정체), 스파르타(과두정체), 무지의 무지, 소피스트, 훌륭한 사람 vs 훌륭한 시민, 정치와 정치적인 것, 시민불복종 허름한 옷차림과 맨발의 한 사내가 그리스 최고의 도시 아테네에서 배회하고 있습니다. 그는 길을 가다가 문득 한 자리에 서서 오랫동안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곤 했는데, 그러다가는 길 위에서 마주친 사람들에게 뜬금없이 도덕적인 질문을 마구 던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대답을 하면 그는 계속해서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하면서 대화 상대방을 당혹하게 혹은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젊은 크세노폰과의 만남을 보면 소크라테스의 이런 면모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소크라테스.. 2016. 2. 3.
우리는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우리는 다른 미래를 만들수 있을까- 소포클레스 비극 - 소포클레스의 비극 는 기원전 409년에 초연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즉 그리스군이 트로이아를 향해 항해를 하던 중 필록테테스가 독사에 물렸고, 이에 그의 동료들은 잠시 쉬고 있는 그를 섬에 버려두고 가버렸다. 하지만 트로이아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필록테테스와 그가 가지고 있는 헤라클레스의 활이 필요하다는 예언에 그리스군은 그를 다시 데려오기를 추진한다. 에는 필록테테스 자신을 포함하여 세 명의 중심적인 인물이 나오는데, 각각의 인물들은 당시 아테네인들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참, 여기서 필록테테스를 버려두자고 주장한 사람은 바로 오뒷세우스이다.먼저 독사에 물려 트로이아 전쟁을 하러가는 그리스군에게 버림받은 .. 2015. 12. 29.
호메로스읽기(5) - 운명애와 호메로스의 영웅들 운명애(愛)와 호메로스의 영웅들 -호메로스 읽기(5) 호메로스적 인간은 의지와 행동 사이에 간극이 없는 투명한 인간이다. 그래서 이런 호메로스적 인간은 펼쳐진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순간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맘 속에 아무련 미련을 남기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트로이아 전쟁의 대표적인 두 영웅이 보여주는 죽음에 대한 태도는 호메로스적 인간의 특징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듯하다. 그들은 불리한 상황에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서슴치 않고 전투에 나서고,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도리어 죽음으로 돌진하는 듯한 선택을 한다. 왜일까? 헥토르를 죽이는 아킬레우스 운명애(Amor fati)호메로스적 인간과 운명은 그다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운명’이라.. 2015. 12. 22.
현재의 기획자, 플라톤 2 현재의 기획자(Praxis), 플라톤 2/2 - 부제 : 플라톤 를 변론하다 - 공동체 실험, 아카데메이아플라톤이 시라쿠사 여행에서 돌아온 후 집중한 것은 교육을 통한 철학자 정치가 양성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테네로 돌아온 지 2년만인 기원전 385년에 아카데메이아를 설립하게 됩니다. 그는 단지 이론적인 수업만 진행한 것은 아닙니다. 플라톤은 아카데메이아를 공동체로 생각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소박한 음식을 통한 공동식사 그리고 대화법을 위주로 하는 교육을 통해 철학적 동지 양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Plato's Academia mosaic from Pompeii 철학(덕)의 공유는 플라톤이 구상하는 의 실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이를 위해서 그는 철학적 동지들이 필요했습니다... 2015. 12. 4.
현재의 기획자, 플라톤 1 현재의 기획자, 플라톤 1/2- 부제 : 플라톤 를 변론하다 - “서양 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각주에 불과하다”라고 화이트헤드는 말했습니다. 그 정도로 플라톤 철학이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력이 크다는 말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플라톤 철학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것을 보면 지금도 이 말이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해석의 주요 대상이 되는 것은 플라톤의 입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에 대한 재조명에도 불구하고 현재 플라톤 철학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에 나오는 ‘철인왕’, ‘이데아’와 같은 개념들이 우리 시대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철학을 ‘삶에 대한 지혜’라고 본다면 플라톤이 제안했던 개념들.. 2015. 12. 4.
호메로스 읽기(4) - 전리품과 아킬레우스의 분노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전리품- 호메로스 읽기(4) - 호메로스적 인간 아킬레우스는 어쩌면 트로이아 전쟁의 마지막이 됐을지 모르는 그 순간에도 전투에 참가하지 않고 있었다. 왜? 전리품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도대체 ‘전리품’이 뭐길래?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전리품은 하나의 ‘물건’, 상품에 불과하다. 더 값진 전리품을 준다면 빼앗긴 물건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물건은 그저 무엇을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 이상의 인격적인 어떤 의미도 갖지 않는다. 현재적 관점에서 보면 아킬레우스는 빼앗긴 것보다 더 많은 물건을 주면서 사과를 청한 아가멤논을 거절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킬레우스에게 전리품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전.. 2015. 11. 30.
그리스비극 - 오레스테이아 3부작 운명과 의지의 균형을 넘어서는 지혜(logos)- 오레스테이아 3부작, , , - 3부작은 폴리스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힘들의 대결을 보여주고 있다. 복수의 여신들로 대표되는 구세계와 제우스를 중심으로 질서잡힌 올륌포스 신들의 대결에, 신들의 의지와 인간의 의지 혹은 주어진 운명과 자유의지 사이의 갈등 그리고 아테네 제국에서 자신들이 하는 전쟁에 대한 변명 혹은 경고. 아가멤논을 죽이려는 아내 클뤼타임네스트라와 정부 아이기스토스 남편을 죽인 어머니와 어머니를 죽인 아들, 누가 잘못을 했다고 아니면 누가 더 정당하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뿌려진 독기’를 처리해야한다는 명령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알게 되는 순가’ 그 당사자의 마음속에 새겨지는 것이다. 아가멤논의 명예롭지 못한 죽음을 알게 된 오.. 2015. 11. 22.
호메로스읽기(3) - 호메로스적 인간, 아킬레우스 호메로스적 인간, 아킬레우스호메로스 읽기(3)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그리스와 트로이아 연합군이 생사를 건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전리품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것도 전쟁의 막바지인 전쟁 10년차에. 특히 빼앗긴 전리품이 여인이었다는게 더 마음에 걸린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아킬레우스는 여자때문에 나라를 버렸던 것인가? 더욱이 이렇게 화만 잘내는 아킬레우스가 호메로스 이후 그리스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니! 영웅이라고 하면 우리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절대적 능력과 환경과 상관없이 도덕을 지키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런데 에서 아킬레우스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와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것 같다. 조그마한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고,.. 2015.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