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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네트워크22

은행 없이 1억 구하기 은행없이 1억 구하기 겁도 없이 이사갈 집을 먼저 계약했다. ‘2달이 넘게 남았는데 전세계약이 안 되는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이사 갈 날짜가 다가오는데 계약이 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몇몇 있었지만 이사 날짜가 정해져 있어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는 부동산 중개인의 문자만 계속해서 돌아왔다. “이런! 이러다가는 전세보증금을 은행에서 따로 구해야할 수도 있겠는데……” 이사 날짜까지는 아직 한 달이 넘게 남았지만 집 계약에서 4주 정도가 거의 마지막 마지노선이기에 보증금을 따로 구해보기로 했다. 돈을 빌리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짧으면 2~3일, 길면 2~3주 정도면 충분히 전세계약이 이뤄질 것 같았다. 이 정도 기간이면 .. 2020. 5. 3.
2019퇴근길대중지성 - 푸코와 스피노자 읽기! 2019 퇴근길대중지성관계적 개인과 공동체적 자아: 푸코의 & 스피노자 읽기! 신청은 아래 사이트에서.http://www.moontaknet.com/mt_wayhome_board/1052658 2019. 1. 17.
仁,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仁,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LY0523 子曰, “伯夷叔齊不念舊惡, 怨是用希.”백이 숙제는 묵은 원한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러니 원망이 드물었다.LY0715 冉有曰, “夫子爲衛君乎?” 子貢曰, “諾, 吾將問之.” 염유가 말했다. 선생님께선 위나라 임금을 위해 일하실까? 자공이 말했다. 그럴듯한데! 내 곧 여쭤보지.入曰, “伯夷叔齊何人也?” 曰, “古之賢人也.” 曰, “怨乎?” 曰, “求仁而得仁, 又何怨? 出曰, “夫子不爲也.” 들어가 여쭈었다.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인지요? 옛 현인들이시지. 원망을 하였던지요? 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으니, 또 무얼 원망할게 있었겠느냐. 나와 서 말하였다. 선생님께선 그를 위해 일하지 않을 것이네.LY1612 齊景公有馬千駟, 死之日, 民無德而稱焉. 伯夷叔齊餓于.. 2019. 1. 3.
인식의 힘을 믿으시나요 인식의 힘을 믿으시나요 스피노자 철학을 따라가다보면 인간의 궁극적 행복이란 오로지 인간의 인식과 이해 수준에 달려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의 철학에서 감정의 문제 역시 인식에 달려 있고, 윤리의 문제도 그러하며, 기쁨과 슬픔, 욕망의 문제 역시 인식에 달려 있다. 한 마디로, 스피노자에게 인간의 행복이란 인간 정신이 얼마나 많은 적합한 인식을 갖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행복이 인식=앎에 달려 있다는 주장은 그리 낯설지 않다. 소크라테스 역시 철학의 출발점으로 무지의 자각을 이야기했고, 동양철학에서도 오래전부터 지행일치知行一致니 지행합일知行合一을 말하면서 앎과 삶이 하나임을 말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피노자의 주장은 이런 철학의 반복에 지나지 않은 것인가. 만약 반복이 아니라.. 2018. 11. 29.
개인과 공동체 개인과 공동체 - 질서잡힌 카오스 은 함께 읽으면서 몸을 깨우고, 텍스트를 나침반 삼아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각자에게 보이지 않던 길을 걸어보기를 꿈꿉니다. (2017)은 자신의 삶에 대한 연구자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공부하면서 고독한 연구자가 되기보다는 함께하는 즐거움을 아는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8) 앞선 두 문구는 의 슬로건으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때마다 사용하던 문장들이다. 잘 살펴보면 이 문장들에는 너무 자주 쓰여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강조하고 싶은 단어가 있다. ‘함께’라는 단어. 또한 2018년에 다음과 주제를 선택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이다. ‘일과 가족’ - ‘돈과 인류학’ - ‘길 위의 앎과 삶’ - ‘개인과 공동체’까지. 현재 우리에게 주어(나)와 동사(살.. 2018. 10. 24.
스피노자 정치학으로 보는 문탁네트워크 (2017년 스피노자를 공부하면서 썼던 에세)스피노자 정치학으로 보는 문탁네트워크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에 대해 우리는 ‘문탁에는 대표도 없고 조직도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은 동시에 문탁에 고정된 제도나 법칙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문탁에서 1, 2년 공부하고 활동한 사람들조차도 문탁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인문학) ‘공동체’라고 말하는 곳에 기본적인 구조가 없을 수는 없다. 분명 문탁에서도 뭔가를 함께 결정하고, 운영회의를 비롯하여 수많은 회의가 이뤄지며 새로운 공부와 활동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진다. 문탁의 운영원리를 모르겠다는 말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우선 문탁의 의사결정방식이 다른 조직과 상당히 다르고, 규칙과 제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18. 4. 3.
2018 파지스쿨 모집! 2018년 파지(破地)스쿨- 청년대중지성 - 세상에는 수많은 배움터가 있고, 다양한 배움의 양식이 존재합니다. 2018 파지스쿨에서 우리는 새로운 배움의 양식을 모색합니다. 2018 파지스쿨은 일주일에 한번은 또래끼리 하루종일 인문학공부를 합니다.함께 읽고, 토론하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암송과 필사를 통해서 몸으로 습득하고쓰기를 통해 자기의 말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2018 파지스쿨은 하루만 공부하는 학교가 아닙니다. 나머지 날은 마치 대학생이 자기 시간표를 짜는 것처럼 문탁의 다른 세미나와 활동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또래를 넘어 우정을 쌓고, 텍스트를 넘어 삶의 기술을 배웁니다.문탁의 활동과 공부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새로운 삶의 모습을 고민합니다. 공부하면서 친구를 만들고.. 2018. 1. 29.
2017 마을교육워크숍 - 공부, 교사, 학교를 다시 생각한다 2017 마을교육워크숍공부, 교사, 학교를 다시 생각한다 1차 : 11월11일 (토) 3시~6시2차 : 11월18일 (토) 3시~6시 "다르게 공부해야 다르게 살 수 있다!!" 문탁의 모토입니다. 문탁의 지난 8년간은 좌충우돌 그것을 실험해왔던 시간들이었습니다."밥과 우정과 공부는 함께 간다!!"지난 8년간 우리가 매일매일 새롭게 깨닫는 '진실'^^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이런 공부를 10대들하고도 같이 할 수 있을까요?공부가 삶의 내공이 되고, 공부가 친구를 만들고, 공부가 삶을 생산하는 이 어렵지만 짜릿한 과정을 10대들하고도 해볼수 있을까요?누군가의 부모(근대가족 안에서), 누군가의 선생(근대학교 안에서)을 넘어서, (마을에서) 10대와 연대할 것!의 지난 6년은 그것을 위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 2017. 10. 22.
'몸'은 생각보다 빠르다 ‘몸’은 생각보다 빠르다- 드라마 워크샾, 악어떼와 극단 의 꼴라보레이션- 몸은 느리다?얼마전 민들레출판사가 문탁에 놀러왔습니다. 식사를 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민들레는 요즘 ‘춤’에 빠져 있다고 했습니다. 매주 한 번씩 모여서 춤을 추고 있다고. 그러면서 현병호 선생님과 몸의 유연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한치의 의심 없이 오랜 세월 체득된 몸의 습관을 바꾸기는 것은 쉽지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몸을 바꾸기 위해서 ‘공부’를 치열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선생님은 여기에 다른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몸은 생각보다 유연합니다.”라고.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던 몸도 몇 주 동안만 산길을 걸어도 몸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입니다. 2달 정도만.. 2016. 6. 10.
자율과 공생의 문탁네트워크 * 이 글은 격월로 발행되는 대안교육 전문지 103호, 2016년 3~4월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자율과 공생의 문탁네트워크www.moontaknet.com 경기도 용인, 도심을 지나 한적한 골목에 자리 잡은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 2009년 동네 친구 몇몇이 이반 일리치를 읽다가 ‘공부가 구원이 될 수 있을까’를 증명하고 싶어 문을 연 공간이다. 리모델링으로 한참 분주하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마을 공유지 874-6에 들어서자 말끔하게 공사가 끝나 있었다. 874-6이라 쓰고 파지사유 (破之思惟, 破之私有, 破之事由)라 읽는 이곳은 익숙한 습속과 사유, 구조와 관념을 깨뜨리고 ‘그렇다’고 믿었던 것들을 다시 묻는다는 뜻으로 생겨난 문탁의 대표적인 공유지이다. 여느 카페처럼 주문 받고 계산하던 카운터를 .. 2016. 2. 17.
2015 청소년 겨울강좌 - 최고의 스승, 공자와 소크라테스 청소년 겨울 강좌를 소개합니다. ^^; *아래 홈페이지 게시판에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http://www.moontaknet.com/mt_all_schools_board/828413 2015. 12. 14.
2015 문탁네트워크 인문학 축제 - 부,족함을 아는 삶 "부엔비비르" 2015 문탁네트워크 인문학축제 "부(富), 족함을 아는 삶 - 부엔 비비르"가 이제 시작합니다. 문탁네트워크 인문학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관심있는 분들께 활짝 열려있습니다. 질주하는 성장만능주의의 시대에 '반성장과 좋은 삶'에 관한 우리의 질문과 고민, 함께 나누길 바랍니다. (단, 세미나교류의 시간인 는 세미나 회원들이 참가하고, 한권의 책-골든북은 신청하셔야 해요.) www.moontaknet.com 2015. 10. 23.
[강좌]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지난 해 소크라테스 강좌 이후 두번째네요.이야기의 기원인 호메로스의 를 만나봐요. ^^ www.moontaknet.com 2015. 5. 1.
2014 문탁네트워크 인문학축제 (11/6~8) "COME ON, The COMMON 공통적인 것을 구성하라!"는 주제로 문탁네트워크 2014 인문학 축제가 11월6일(목)부터 11/8일(토)까지 진행됩니다. 개별성과 특이성으로 넘처나는 세상, 우리는 어떻게 공통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궁금하신 분두 모두 초대하고, 환영합니다. ^^; 2014. 10. 21.
2014 파지스쿨 오픈! 2014 파지스쿨 오픈 - 학생모집! 문탁네트워크 주권없는학교에서 작은 학교를 만들었습니다.이름은 파지스쿨! 공부와 밥과 우정의 네트워크- 파지스쿨에 초대합니다. 2014. 7. 11.
인문학 공동체와 교회 1892, 성공회 제물포 교회 사진 인문학 공동체와 교회 공인된(?) 단체 혹은 교육기관이 아닌 인문학 공동체에서 배움을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나가고 있다.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에서 마을교사아카데미와 정치철학수고 세미나를 하고 있으며, 남산강학원에서는 자연학세미나와 논어를 공부하고 있다. 이곳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드는 생각은 내게 문탁과 남산강학원이 ‘교회’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왠 뜬금없는 소리인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잘 살펴보면 인문학 공동체와 교회는 남다른 공통점들이 많이 있다. 40년 가까이 교회에서 지내 온 내 눈에는 선명하게 보인다.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선물’을 통한 공동체의 운영이다. 교회에서는 이러한 운영을 ‘선물’이라고 따로 부르지는 않고 있는데,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와 .. 2013. 12. 26.
공부, 남자를 구하다 -3 공부, 남자를 구하다 - 3 4. 공부, 남자를 구하다?!퇴직 후 5개월밖에 안된 신참 백수. 평일에 놀러 갈 수 있는 자유를 맛보고 있고, 여유 있는 아침 시간과 하고 싶은 것(여행하기, 공부하기, 영화보기)들을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돌이켜 보면 4개월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문탁에서의 공부가 없었다면 과연 나는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에드워드 사이드가 말해주는 ‘지식인의 표상’은 나에게 지식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드는 동시에 내가 선택한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주었고, 그리스-로마시대까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푸코가 주장했던 ‘자기 배려’ 개념을 통해서 지금 내가 하려는 것이 이상향을 쫓는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2013. 11. 28.
공부, 남자를 구하다 - 2 공부, 남자를 구하다 - 22. 퇴직의 최적 조건 나의 직장 생활을 돌이켜 보면 초기 RA(Research Assistant)라는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지낼 때도 있었으나 이후에는 전문연구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원하는 연구 주제로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환경에서 지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잦은 야근과 ‘월화수목금금금’을 할 때에도 나는 초기 7~8년정도는 6시 이후에 퇴근해 본 횟수가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내가 회사에서 저녁을 먹을 때면 나를 알고 있는 동료들이 의아해 하고,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엄~청나게 바쁘구나 하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후 새롭게 시작한-정말 될까 하는 의구심으로 시작했던- 신기한 ‘공명(resonance)방식의 무선전력전송 연구’가 의외의(?) 성.. 2013.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