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리아스18

다시, 문학) 9월 오레스테이아 3부작 8월에 셰익스피어의 에 이어서 9월에는 그리스 비극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아이스퀼로스는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읽습니다. 이번에는 역시나 '문자의 발명과 정신의 관점'에서 구술적인 면모를 많이 가지고 있는 그리스 비극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 https://lib.yongin.go.kr/suji/20005/bbsPostDetail.do?tabManageCd=MB&postIdx=204864 수지도서관 수지도서관 정보 및 도서검색 제공 lib.yongin.go.kr 강의 소개 : 미국의 고전 학자인 밀먼 패리(1902~1935)는 호메로스를 연구하면서 처음으로 현재의 문자문화와 다른 구술문화의 특성을 감각적 직관으.. 2022. 9. 3.
고귀한 자는 어디서 오는가 고귀한 자는 어디서 오는가 : 8장, 9장 의 부제는 ‘미래철학의 서곡’이다. 니체식으로 보면 강자, 고귀한 자, 귀족, 자유정신을 소유한 자들의 도래를 요청하는 노래다. 제목을 보면 1장 ‘철학자들의 편견에 대하여’로 시작해서 2장 ‘자유정신’, 3장 ‘종교적인 것’으로 전반부를 마무리한다. 4장 ‘잠언과 간주곡’은 제목 자체에서 드러나듯 아주 짧은 경구를 나열하면서 정신을 정화(?)하고 뭔가를 준비하는 장이다. 이어서 5장 ‘도덕의 박물학’, 6장 ‘우리 학자들’, 7장 ‘우리의 미덕’이 나온다. 이제 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로 넘어가면 될 것 같다. 그런데 8장 ‘민족과 조국’에서 니체는 고귀한 인간으로 가는 마지막 단추로 갑자기 바그너 이야기를 꺼낸다. 바그너 음악으로부터 시작해서 모차르트, .. 2021. 4. 20.
이성logos의 시대에 신화는 왜 필요했을까 이성logos의 시대에 신화는 왜 필요했을까 분명 호메로스는 이전의 왕궁 중심의 뮈케네 문명과 다른 새로운 정치체인 폴리스polis가 형성되는 시점에 와 를 문자화했다. 그런데 호메로스는 왜 신화가 필요했을까?지난주 ‘뮈토스mythos의 영웅에서 로고스logos의 영웅으로’란 말에서 언급했듯이, 의 철학은 신화적 배경을 명확히 한다. 그래서 아킬레우스의 시대는 신과 인간이 함께 지내고, 인간이 황소에게 유혹당하기도 하고(미노타우로스), 반인반수의 존재들(켄타우로스)에 대해서 아무런 의문도 제기되지 않았던 시대, 신화의 시대였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뮈토스에 대해 사람들은 의심을 갖게 되었고, 이제 사람들의 마음은 보이지 않고 의심은 삶의 필수품이 되었다. 영웅의 이상향도 완전히 바뀌어 힘과 용기로 대.. 2018. 8. 22.
그리스 비극과 정치 김포 통진도서관에서 6월부터 시작했던 '비극과 정치'강좌가 지난 월요일에 끝났다. 마지막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마련한 풍성한 다과와 간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한 분 한 분 소감을 들었는데 다들 강좌에 많은 에너지를 쏟으셨던 것 같다. 강좌를 우선순위에 놓고 빠지지 않고 오시려 노력했던 이야기를 들으니 감동. ^^;; 많은 분들이 이번 강의가 진행되었던 통진도서관에 대한 칭찬들이 많았다. 오래 전부터 이런 기획을 많이 해 오셨던 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사서분도 참 친절하시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참, 마지막 시간에는 소감 나눔 전에 그리스 비극 낭송의 시간을 가졌다. 호메로스의 작품이 구술문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고, 묵독의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글 읽기를 체험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다 외우지.. 2017. 8. 23.
그리스 여행과 낭독 *2017. 5월에 15일에 걸쳐 지난 4년동안 공부했던 그리스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몇 번이 될지 모르겠지만, 여행기 형식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 그리스 여행, 낭독하기 참 좋아요 여행이 익숙한 것으로부터 떠남이라고 할 때, 요즘은 여행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 남미 여행을 갔더라도 매일 화상통화를 하고, 안부는 물론 사진까지 쉽게 전달할 수 있다보니 지금의 여행은 여행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우리는 여행 첫날부터 진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함께 사용하려던 그룹 와이파이가 처음부터 동작하지 않았다. 이걸 어쩐다? 개별적으로 해외 인터넷 신청을 하면 되겠지만 우린 그렇게까지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사실 별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우린 전체 여행 가이드 역할을.. 2017. 7. 9.
서양 고전 : 향기에 물들다 서양문명의 기원인 고대 그리스, 5개의 주제를 가지고 만나본다.1. 호메로스의 서사시2. 두 개의 역사3. 최초의 철학자4. 플라톤5. 그리스 비극 2016. 9. 29.
고전으로 배우는 생각하는 힘 서양 문명의 기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리스 고전,'비극의 윤리학'으로 살아있는 민주주의의 세계를 직접적으로 펼쳐왔던 고대 그리스,와 을 다시 읽으면서 지금, 여기를 다시 생각해 본다. 2016. 9. 15.
호메로스읽기(5) - 운명애와 호메로스의 영웅들 운명애(愛)와 호메로스의 영웅들 -호메로스 읽기(5) 호메로스적 인간은 의지와 행동 사이에 간극이 없는 투명한 인간이다. 그래서 이런 호메로스적 인간은 펼쳐진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순간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맘 속에 아무련 미련을 남기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트로이아 전쟁의 대표적인 두 영웅이 보여주는 죽음에 대한 태도는 호메로스적 인간의 특징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듯하다. 그들은 불리한 상황에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서슴치 않고 전투에 나서고,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도리어 죽음으로 돌진하는 듯한 선택을 한다. 왜일까? 헥토르를 죽이는 아킬레우스 운명애(Amor fati)호메로스적 인간과 운명은 그다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운명’이라.. 2015. 12. 22.
호메로스 읽기(4) - 전리품과 아킬레우스의 분노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전리품- 호메로스 읽기(4) - 호메로스적 인간 아킬레우스는 어쩌면 트로이아 전쟁의 마지막이 됐을지 모르는 그 순간에도 전투에 참가하지 않고 있었다. 왜? 전리품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도대체 ‘전리품’이 뭐길래?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전리품은 하나의 ‘물건’, 상품에 불과하다. 더 값진 전리품을 준다면 빼앗긴 물건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물건은 그저 무엇을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 이상의 인격적인 어떤 의미도 갖지 않는다. 현재적 관점에서 보면 아킬레우스는 빼앗긴 것보다 더 많은 물건을 주면서 사과를 청한 아가멤논을 거절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킬레우스에게 전리품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전.. 2015. 11. 30.
호메로스읽기(3) - 호메로스적 인간, 아킬레우스 호메로스적 인간, 아킬레우스호메로스 읽기(3)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그리스와 트로이아 연합군이 생사를 건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전리품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것도 전쟁의 막바지인 전쟁 10년차에. 특히 빼앗긴 전리품이 여인이었다는게 더 마음에 걸린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아킬레우스는 여자때문에 나라를 버렸던 것인가? 더욱이 이렇게 화만 잘내는 아킬레우스가 호메로스 이후 그리스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니! 영웅이라고 하면 우리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절대적 능력과 환경과 상관없이 도덕을 지키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런데 에서 아킬레우스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와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것 같다. 조그마한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고,.. 2015. 11. 13.
호메로스읽기(2) - 트로이아 전쟁의 초상 트로이아 전쟁의 초상, -호메로스 읽기(2) -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두 편밖에 없다. 와 ! 단 두편의 이야기이지만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다른 소재와 세계관을 보여준다. 가 10년째를 맞이하는 전쟁에서 매일매일 동료들의 죽음을 마주치면서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를 고민했다면, 는 트로이아 전쟁 이후 거짓과 속임수가 판치는 모험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삶인지를 이야기한다. 두 편의 이야기가 다르다고 하지만 사실 두 이야기는 모두 희망이 없어 보이는 막막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호메로스의 답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해 보자. 는 10년동안 치뤄진 트로이아 전쟁을 다루고 있다. 10년간의 전투를 설명하려면 엄청난.. 2015. 10. 7.
고전에서 인간을 만나다! 지난 금요일(9/4)에 수원호매실고등학교에서 진행한 인문학 강의 모습입니다. 라는 제목으로 그리스 고전 를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했는데, 2시간 동안 졸고 있는(?) 학생들이 없어서 좀 놀랐습니다. ^^; 아킬레우스를 통해서 '호메로스적 인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보니, 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인간형'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감사하게도 강의 뒤 관심있는 학생들의 질문으로 조금 더 이야기 한 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서 그리스 고전의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알아서 도 읽어보고,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통해 인간에 대한 좀 더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호매실고등학교가 '고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좀 기분이 좋았습.. 2015. 9. 10.
호메로스 읽기(1) - 트로이아 전쟁과 호메로스의 문제 트로이아 전쟁과 호메로스의 문제- 호메로스 읽기(1)- 그리스, 오해와 이해 사이그리스는 우리에게 항상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서구 문명의 기원인 그리스, 직접민주주의의 꽃을 피웠던 아테네. 또한 제우스와 헤라로 대표되는 그리스 신화로부터 철학의 기원으로 일컬어지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얼마전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던 ‘꽃보다 할배’까지. 하지만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그리스의 인물들과 사건들은 조금만 살펴보면 우리의 상상과 다른 모습이었음에 놀라게 된다. 직접민주주의의 정치적 활기와 그리스 전체의 문화적 번성을 이끈것으로 생각하는 페리클레스 시대(기원전 5세기)는 실상 주변 도시국가들을 탄압하면서 빼앗은 부를 가지고 만들어낸 아테네 제국시대의 결과였다. 또한 철학 체계를 처음으로 수립한 플라톤(.. 2015. 9. 10.
[청소년강좌] 동서양 영웅의 탄생 그리스의 아킬레우스와 오뒷세우스 그리고 동양의 항우와 유방. 함께 공부하다는 동학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는. 이들을 통해서 현재의 새로운 영웅상을 이야기해보고 싶네요. 2015. 6. 19.
[강좌]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지난 해 소크라테스 강좌 이후 두번째네요.이야기의 기원인 호메로스의 를 만나봐요. ^^ www.moontaknet.com 2015. 5. 1.
[그리스철학] 지나친 확신은 선을 넘게 만든다 지나친 확신은 선을 넘게 만든다- 소포클레스 비극 - 소포클레스 비극 를 읽어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리스 군대에서 두 번째로 용맹한’ 아이아스를 생각하면 항상 한 쪽 가슴에 아련한 마음이 들었다. 에서 나온 아이아스의 모습은 항상 우직했다. 아이아스는 그리스 군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제일 먼저 그리고 가장 용맹하게 트로이아 군대를 맞서 싸웠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에서 이복동생인 테우크로스가 언급한 것처럼 헥토르가 그리스군의 배들이 있는 곳까지 왔을 때에 만약 아이아스가 없었더라면 전쟁은 트로이아의 승리로 쉽게 끝났을지도 모른다. 신적인 힘으로 둘러 쌓여있는 아킬레우스를 제외한다면 아이아스는 실질적으로 그리스 제일의 장수라 불리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용기가 곧 덕(arete)이었던 호메로스 시대에 아.. 2015. 2. 21.
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 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 by 강대진 (그린비) ‘일리아스’가 4일간의 전투를 통해서 인간의 흥망성쇠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그려주고 있다면, ‘오뒷세이아’는 트로이 전쟁 이후 20년간의 귀향 길을 통해서 이 책이 현대 SF의 시초임을 보여주고 있다. 20년이라는 기간 때문에 우리나라의 ‘토지’와 같은 대하역사드라마나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처럼 다양한 인물들과 복잡한 역사 관계를 상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일리아스가 4일간의 짧은 기간을 통해 인물과 인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트로이아 전쟁사 뿐만 아니라 인간 본연의 심리까지도 다루고 있는 반면, 오뒷세이아는 20년의 기간을 크게 3가지 장소-오뒷세우스의 고향 이타케, 귀향 중의 경험, 귀향 후의 이타케-로.. 2013. 9. 3.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by 강대진 (그린비) 신앙을 갖기 시작해서 20대 초까지는 신앙서적이나 신학서적은 거의 읽지 않았다. 당시에 내가 그러한 책을 읽지 않은 이유는 신앙을 위해서 그러한 '관련'서적을 읽는 시간에 바로 원전인 성경을 보는 것이 더 옳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의 신앙 패턴을 바꾸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독서를 통해서 성경을 더욱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우연찮게 읽게 된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책들을 읽으면서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은 얻게 되었고,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서 조나단 에드워즈, 아더 핑크 같은 좋은 저자들의 책들을 연이어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신학 서적을 보면서 기본적인 구약성경의 구조는 어떻.. 2013.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