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14

니체의 <즐거운 학문> - "육지"는 없다 새벽마다 낭독하고 있지만 매번마다 놀라게 하는 니체를 만나게 되네요. (참, 새벽낭독 3개월차, 4월이 되니 6시가 되도 날이 훤합니다. 사진은 낭독마치고 7시10분경 찍은 사진인데 한낮같은 느낌입니다.) 오늘은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새벽낭독을 하고 나서 인상적인 구절들을 적어 놓는데, 오늘은 노트북에 적는데만 30분은 걸린 것 같네요. ​ ""육지"는 이제 없다."라는 문장이 현재 우리의 마주한 상황을 정확하게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니체를 읽다보면 들뢰즈가 리좀적 사유나 기관없는신체, 노마드와 같은 개념을 말한 이야가 조금 더 선명하게 이해됩니다. 리좀적 주체로 살기는 너무 어려운 것 아닌가? 기관없는신체가 되라는 것은 '나'로서 살지 말라는 것 아닌가? 부랑자처럼 살아갈 수 없.. 2024. 4. 8.
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1) '자유의지'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스피노자 를 읽다보면 뭘 알고 뭘 모르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쓰지 않으면, 정리하지 않으면 신체에 흔적을 남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2020스피노자를 함께 공부하고 있는 히말라야와 뿔옹이 뭔가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스피노자의 를 읽어가면서 정념적 인간(호모-파시오날리스)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익혀봐요! ^^ 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1)‘자유의지’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히말라야 2019년이 끝나가는 어느 날, 뿔옹이 다가 와, 2020년 퇴근길대중지성 튜터를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나는 그 말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내겐 이미 2020년의 명확한 플랜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고등학생이 되는 딸을 위해 그간 (공부한답시고) 제대로 해주지 못했던 학부모 노릇을 .. 2020. 4. 26.
사유는 자유롭지 않다 사유는 자유롭다, 아니 사유는 결코 자유롭지 않다: 12 고원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의 최소 영역은 ‘생각의 자유’다. ‘몸은 감옥에 갖혔지만, 정신을 가둘수는 없다’는 말을 떠올려보면 알 수 있다. 민주주의의 실행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생각과 표현의 자유’라고 말한다. 그런데 들뢰즈/가타리는 전쟁기계에 대해 소개하면서 우리의 사유는 결코 자유롭지 않다고, 우리의 사유 형식은 국가 모델에 종속되어 있다는 깜짝놀랄만한 이야기를 전한다.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들뢰즈/가타리가 비판하는 것은 사유의 내용이 아니다. 어떤 내용을 사유하는지의 자유는 언제라도 가능하고, 그 내용이 너무나 체제 순응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다. 다만 우리가 사유하는 방식, ‘사유 형식’ 자체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에 .. 2019. 10. 20.
자유라는 통념에서 벗어나기 ‘자유’라는 통념에서 벗어나기 자유 의지 - 있다? 없다? 자유라는 말에 사람들은 ‘내 마음(감정)가는대로’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고 선택하는 것을 떠올린다. 말 그대로만 본다면 자유에 대한 이러한 통념은 스피노자의 정의와 정반대다. 스피노자의 자유는 정념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피노자가 인간이 정념적(감정적)이라는 사실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스피노자는 ‘인간이 정념적’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인정한다. 이성적으로 완벽한 이상적 인간이 아니라 질투, 증오, 사랑, 미움과 같은 수많은 정념들에 흔들리는 인간이 스피노자 철학의 토대가 된다. 그렇다면 스피노자는 왜 정념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을 자유라고 부르지 않을까? 왜냐하면 우리의 인식 조건은 모든.. 2018. 9. 14.
조르바와 자유 조르바와 자유- 심연의 문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래요 당신은 나를 그 잘난 머리로 이해합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이건 옳고 저건 그르다. 이건 진실이고 저건 아니다, 그 사람은 옳고 딴 놈은 틀렸다…….’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당신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나는 당신 팔과 가슴을 봅니다. 팔과 가슴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침묵한다 이겁니다. 한 마디도 하지 않아요. 흡사 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것 같다 이겁니다. 그래, 무엇으로 이해한다는 건가요? 머리로? 웃기지 맙시다!” p322 그때 내 뒤로 행복에 겨운 목소리가 들렸다. 조르바가 일어나 반라의 몸으로 문께로 나선 것이었다. 그 역시 봄 풍경에 화들짝 놀란 것이었다. “저게 무엇이오?” “……두목, 저기 저 건너 가.. 2017. 9. 20.
자유 - 리듬, 우연, 불확실성 자유 - 리듬, 우연, 불확실성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1883년 크레타 이라클리온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났을 때 크레타는 그리스 본토와 달리 터키의 지배 아래 있었다. 그는 태어나자마다 독립 전쟁으로 인해 피난생활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자유와 해방은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의 문제였다. 물론 그것은 그에게 정치적 의미만을 뜻하지 않았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에게 자유는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을 넘어서기 위한 생의 투쟁이었고, 대지의 리듬에 자신을 맞추는 작업이었으며, 안정과 평화라는 허상보다는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나는 자유롭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묘비명) 자.. 2017. 8. 30.
정념에 대하여 정념에 관하여 인간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감정에 의해 좌우된다. 인간의 감정은 불행한 사람에게는 동정을 표하고 부유한 사람은 시기하며, 자비를 베풀기보다는 복수를 선호하는 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승리한 사람은 자신을 이롭게 했다는 사실보다는 남을 해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더 자랑스러워한다. (, 1-5) 어떤 괴팍한(?) 사람도 친구가 되면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생활하다보면 그가 그렇게 반응하는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피노자 언어로 표현하자면 어떤 사건의 ‘인과 관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발리바르의 를 읽고나서야 스피노자의 근원적 문제제기가 보였다. 스피노자가 , , 에 걸쳐서 지속해서 붙들고 있는 것은 정념의 문제였다. 스피노자는 인간들의.. 2017. 7. 9.
자유로운 인간이 되는 법 자유로운 인간이 되는 법 “인간은 이성의 지도에 따라 살아가는 한 본성상 언제나 필연적으로 일치한다.” (4부 정리 35) 스피노자가 말하는 이성에 따라 살아가는 자유로운 인간들은 하나의 일관성을 갖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그 일관성은 ‘기하학적 질서로’ 풀이되는 ‘신, 즉 자연’이라는 실체 가운데 스스로를 파악할 때 알 수 있다. 그런데 스피노자 역시 모든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어째서 이 가정 혹은 나라에서 태어났는지 그 발생적 원인을 아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스피노자는 기쁨의 정서를 통한 촉발을 이야기 한다. 자유롭지 않더라도 기쁨의 정서를 경험할 수 있게 되고 이러한 기쁨의 정서는 개체를 좀 더 자.. 2017. 3. 27.
자유, 평등, 소유가 모여 만든 임금노동자?! (4,5,6장) 자유, 평등, 소유가 모여 만든 임금노동자?! - , 제2편(4,5,6장)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 - keywords : 자본의 일반공식 G-W-G, 잉여가치(surplus-value), 자유로운free 노동자,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분리, 노동력, 화폐에서 자본으로 변환이 G-W-G에서 일어난다는 사실 자체가 신비롭다. 왜냐하면 자본의 일반공식이라고 하는 G-W-G’는 그 형태만 보면 단순상품유통 과정W-G-W을 바꾸어 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G-W-G-W-G-……로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상품유통과 화폐유통을 살펴볼 수 있고, 이어서 화폐에서 자본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자본으로의 변환에 있어서 흥미로운 사실은 아무리 많은 상품과 화폐가 유통된다고.. 2016. 4. 4.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헬프(The Help, 2011) 누가 도움이 필요한 걸까. 억압만 받아온 흑인? 누가 도움이 필요한 걸까.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 누가 도움이 필요한 걸까. 아무 힘이 없는 어린 아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억압하는 곳에만 사용해 온 백인들이고 돈만 가지고 자유를 속박당한 부자들과 다 자랐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아닐까. 영화 속에서도 백인의 젊은 여성 스키터가 흑인 가정부를 도운 것이 아니라 실상은 그들이 스키터를 도운 것인지도. 제대로된 현실을 볼 수 있도록 말이다. 흑백 인종차별은 과거의 일이 아니냐고 이제 이런 영화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그냥 넘겨 버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대만 바뀌었고 차별하는 대상만 바뀌었지 세상에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실에서 이런.. 2013. 12. 3.
자유와 형식(form)에 관하여 자유와 형식(form)에 관하여 흔히 자유와 형식은 상호 대립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런 형식 없이 자기 뜻대로 하는 것을 자유로움의 대표적인 표상으로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나름의 형식을 통해서 완성된다. 자신의 뜻대로 행동한다는 것에는 먼저 선결되어야 하는 난점이 발생하는데, 먼저 자기란 누구인가에 대한 자기구축이 있어야 자신의 뜻-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매 순간마다 다른 ‘자기’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자기 맘대로’라고 하는 자유를 논할 수는 없는 것. 다시 말해, 자기 구축을 통한 자신만의 스타일(style)이 존재해야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허용된다. 그런데, 자신만의 스타일은 그저 지식-진리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반복적인 동작들과 양식을 통해.. 2013. 11. 5.
오감(五感) 폭력에 관하여 오감(五感) 폭력에 관하여 폭력이라고 하면 우리는 즉각적으로 무식하고 힘만 쎈 사람이 휘두르는 주먹만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물리적이고 육체적인 폭력 다시 말해, 우리 오감(五感) 중에서 촉감에 해당하는 폭력만을 의미한다. 과연 우리에게 폭력이란 이런 육체적인 폭력 밖에는 없을까? 조금만 생각해 보면, 현재 우리는 오감을 비롯해서 정서적인 감정을 통한 폭력에 둘러 쌓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우리가 그 폭력의 존재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먼저, 도시 생활에서 만들어지는 소음을 생각해 보자. 100년 전으로만 돌아가 보더라도 덩치 큰 동물의 소리가 아니고서는 들을 수 없었던 시끄러운 소음들을 우리는 이제 어느 곳에서나 마주치고 있다. 굉음을 내고 지나가는 버스들과.. 2013. 9. 24.
[주권없는 학교]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by 파울로 프레이리 & 마일스 호튼 (아침이슬) 이 책 안에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였지만 비슷한 경험과 사상 체계를 가지고, 상호 신뢰와 존경을 표시하며 20년 이상 교류해 온 파울로 프레이리와 마일스 호튼의 경험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감히 100년의 경험을 축약해 놓았다고 할 수 있겠다. 먼저 각자가 활동영역을 살펴보면 파울로 프레이리(1921~1997)는 남미 브라질을 중심으로 국가 체제 내에서 대학 등을 중심으로 교육운동을 진행한 반면에, 마일스 호튼(1905~1991)은 미국에서 태어난 주로 공식적인 학교체제 바깥에서 독립적인 센터를 운영하면서 교육 활동을 전개하였다. 실천 방식은 조금 다를지 모르겠으나, 호튼과 프레이리는 모두 민중의 억압된 모순을 .. 2013. 8. 13.
자유를 누릴 자유 - 1 쇼생크 탈출 by 프랭크 다라본트 쇼생크 탈출을 떠올릴 때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은 바로 감옥 안에서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 노래를 듣는 장면이다. 만약 감옥 바깥이었다면 이 사람들이(죄수들) 이 노래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을까 아마도 Yes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예술, 현재의 의미’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우리는 이와 같은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자유로운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 의해서 이러한 자유권리가 무시되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세상’에는 우리의 감각을 흩트리고 또 둔하게 하는 많은 유혹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 영화의 장면 장면을 통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 자유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2013.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