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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예술13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아직 도착하지 않은 기차를 기다리다가 역에서 쓴 시들이 이 시집을 이루고 있다 영원히 역에서 서 있을 것 같은 나날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기차는 왔고 나는 역을 떠났다 다음 역을 향하여 허수경 2021. 12. 27.
음악 기보법과 정신의 역사 특강 1강을 듣고.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6127797 감정, 이미지, 수사로 읽는 클래식 음악은 어떻게 소리를 감정, 이미지, 이야기로 바꾸는가? 이 책은 음악사를 넘나들며 곡을 만들 때 사용된 음악의 단어와 문법, 특정한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해 동원된 수법, 청자들을 설득하고 www.aladin.co.kr 1강은 클래식의 기본이라고 하지만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는 부분들을 다뤘다. ^^ 도레미파솔라시도의 기본적인 음계부터, 균등분할음계, 선법이 어떻게 다른지, 화성과 대위를 낱말퍼즐로 설명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런데 이번에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서양의 '기보법'에 대한 이야기와 윤리적인 음과 비윤리적인(?) 반음에 대한 이야.. 2021. 10. 22.
오페라와 판소리 - 오페라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엊그제 금요일 오후에 걸으면서 유태평양의 판소리(심청전 중 한가락)를 들었습니다. 국악라디오나 유튜브의 국악TV에서, 민요나 가야금 산조만 듣다가 우연찮게 판소리를 들어보게 되었죠. (개인적으로 유태평양은 민요보다는...판소리가 훨씬 좋은 것 같네요. ) 걸으면서 듣는데 신기하게도 20분 정도되는 판소리가 너무나 재미났습니다. 내용을 알고 있으니, 내용 자체보다는 유태평양의 소리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고, 마지막 방아타령 부분에서는 정말 신명나더라구요. 판소리를 잘 듣지도 않던 내가 어떻게 판소리를 즐길 수 있을까 생각하다보니 오페라에 대한 생각까지 이어졌습니다. https://youtu.be/DCuUKltXaeM 만약 오페라가 그리스 비극을 원형으로 생각한다면, 오폐라를 즐기는 것과 판소리를 듣는 방식.. 2021. 10. 20.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템포 아다지오의 사랑과 우정: 앙리 르페브르 리듬분석가란 무엇인가? 리듬분석가가 되어보지 않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랜만에 16회 모두를 정성들여서 보게 된 드라마 를 대상 삼아 리듬분석을 시도해본다. 빨리감기와 건너뛰기가 불가능한 드라마(1980)의 똑순이가 기억 속에 있는 것을 가만해보면 나는 드라마 경력(?) 40년이 넘는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내가 본 드라마와 영화들 대부분에서 핵심은 이야기의 전개였다. 결말을 알게되면 중간 과정을 보는 것이 싱겁거나 쓸데없다고 느껴졌다. 가령, 오래전 영화이지만 나이트 샤말란의 의 재미는 ‘브루스 윌리스가 사실은 죽은 사람’이라는 반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전개 과정이나 주인공들의 한 마디 한 마디보다 비밀, 극적인 반전, 반전의 반전, 이야기의.. 2020. 11. 5.
YELLOW - LIM KIM 오래 전에 수퍼스타K에서 독특한 음색으로 인상깊었던 김예림.이렇게나 멋진 모습으로 컴백. 계속 들어보고 싶다. 2020. 7. 29.
범 내려온다 요즘 자동차를 타면 듣는 국악방송.왠지 모르게 들으면 들을수록 좋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그러다가 듣게 된 음악, "범이 내려온다" 말이 필요없는 음악이다. "이날치밴드"라는 이름과 여기에 연결된 "씽씽"의 음악들. 국악을 듣고 싶고 부르고 싶고 배우고 싶게 만든다.억지로 국악을 사랑합시다라고 말하는게 아니라국악을 하고 싶게 만드는 게 바로 이런 것인듯하다. 2020. 7. 29.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요즘 자주 듣는 노래. 힘이 나는, 정서를 움직이는 노래.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강산에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이유처럼 그 언제서 부터인가 걸어 걸어 걸어 오는 이 길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가야만 하는지 여러 갈래길중 만약에 이 길이 내가 걸어 가고 있는 돌아서 갈 수밖에 없는 꼬부라진 길 일지라도 딱딱 해지는 발바닥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저 넓은 꽃밭에 누워서 난 쉴수 있겠지 여러 갈래길중 만약에 이길이 내가 걸어가고 있는 막막한 어둠으로 별빛조차 없는 길 일지라도 포기할순 없는거야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뜨겁게 날 위해 부서진 햇살을 보겠지 그래도 나에겐 너무나도 많은 축복이란걸 알아 수없이 많은 걸어 가야할 내 앞길.. 2019. 12. 10.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요즘엔 글보다 노래를 올리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왜지? ^^ 2019년부터 '마을공유지-파지사유'에서 매니저를 하고 있는데, 매주 금요일마다 음악을 틀어주게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지난주에는 Blind Music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음악을 틀지 이야기 하지 않고,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노래를 들었다. 오래 전부터 거기 있었을 것 같은 담백한 음색의 보컬과 소박하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담백하다고 해야할지 모를 기타소리에 맞추어 2시간동안 음악을 들었다. 10년 전 기억이 음악을 타고 나를 통과해가는 느낌이었다. 자주 들어야겠다. 좋다. 참 좋다. 좋은 음악이다. 2019. 5. 5.
검은 행복 요즘엔 글은 쓰지 않고 노래만 계속 올리네. 검은 행복Black Happinesssssssss 유난히 검었었던 어릴 적 내 살색 사람들은 손가락질 해 내 mommy한테 내 poppy는 흑인 미군 여기저기 수근 대 또 이러쿵 저러쿵 내 눈가에는 항상 눈물이 고여 어렸지만 엄마의 슬픔이 보여 모든 게 나 때문인 것 같은 죄책감에 하루에 수십 번도 넘게 난 내 얼굴을 씻어내 하얀 비누를 내 눈물에 녹여내 까만 피부를 난 속으로 원망해 why o why 세상은 나를 판단해 세상이 미워질 때마다 두 눈을 꼭 감아 아빠가 선물해 준 음악에 내 혼을 담아 볼륨을 타고 높이 높이 날아가 저 멀리 la musique! 세상이 미울 때, 음악이 날 위로해주네 So you gotta be strong you gotta ho.. 2019. 3. 1.
내사랑 내곁에 내사랑 내곁에 김현식 1991년에 샀던 테이프가 아직도 집에 있다.아쉬운 건, 이 테이프를 틀 수 있는 오디오가 없다는 사실.이상하게 요즘 이 때 노래들이 보고싶다. 2019. 1. 26.
골목길 골목길 김현식 요즘에도 어디서 노래를 불러야 할 때 부르는 노래.고등학교 등교길 아침에 김현식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2019. 1. 26.
소나타 형식과 예술의 정치 소나타 형식과 예술의 정치 - 견고한 세계에서 액체 근대로 - 키워드 : 1700년-1800년-1900년, 근대, 액체근대, 조성음악과 불협화음, 소나타 형식, 군주정, 민주정 오늘 는 ‘소나타 형식’에 대한 간단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소나타 형식은 언제부터 있었나? 소나타 형식이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베토벤에 와서야 그 형식을 완전히 갖추었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조차도 서로 다른 형식을 보여준다는 대답. 어? 음악적 형식과 현실 정치가 상당히 연결되어 있구나!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음악은 음악만 보고, 인문학은 인문학만 바라보다보니 이런 점에 주목하기가 쉽지 않았다. 소나타 형식을 하나의 삶의 형태라고 생각하고, 이를 시대와 연결해본다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것 같았.. 2017. 4. 17.
작은콘서트 - <소나타 형식과 귀향> 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바를 중심으로 작은 콘서트를 준비합니다. 관심있는 분들 환영합니다. ^^; 주제 : 일시 : 2017년 4월1일(토) 저녁 5~장소 : 콩브레마을 르네상스 이후 서구 음악은 위계적인 조성음악으로 구성되었다. 조성이 위계적으로 구성되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음악 역시 사회 속에서 생성되고, 사회의 영향을 받으며, 사회에 기능을 발휘하는 예술이라는 말! “짐이 곧 국가이다!”라는 말을 남겼던 절대군주 루이 14세의 궁정악장 라모가 화성 법칙의 가장 명료하고 비타협적인 이론가라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사람들은 음악을 정치와 무관한 순수예술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조성음악의 핵심용어였던 tonic(으뜸음)은 ‘군주’, dominant(딸림음)는 ‘왕국’이라는 뜻이다.. 2017.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