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스토리49

[읽기의급진성] 이 치열한 무력을 이 치열한 무력을 아름다운 말들의 향연이라고 할까.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서 보았던 사사키의 이야기가 이곳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른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화음 속에서 읽기의 혁명성에 이어 쓰기, 특히 소설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소설의 근원을 경전의 번역, 경전의 주석, 그리고 변명으로 이야기하는 사사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여기 나온 모든 글들은 후쿠시마 사태(2011.3.11)가 일어난 이후의 대담들인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사키는 재난 이후에 일본을 드리우고 있는 종말론과 같은 무기력에 문학을 통해서 대항하고자 하는 마음이 드러나 있다. 말로 이루어진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말뿐. 읽는 것으로, 쓰는 것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분들은 주의해서 보시.. 2013. 12. 5.
[국가/학교/가족] 우리가 알던 가족의 종말 우리가 알던 가족의 종말 by 야마다 마사히로 (그린비) 가족의 구조 조정, 기생적 싱글? 처음 책을 접하게 되었을 때, 가족도 기업처럼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 혹은 함께 살고 있는 자식들을 기생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어 좀 심하지 않은가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의 형태는 기껏해야 몇십년의 이력을 가지고 있을 뿐 언제나 이상으로 추구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더 높은 생산력과 고도의 노동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산업자본주의에 의해서 형성된 근대적 형태일 뿐. 이 책이 일본에서 출판 된 것은 1999년이고 인용된 자료들은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일본의 사회구조적 모습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일본 사회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과 자료들은 과거의 일본 모.. 2013. 11. 27.
[17세기자연학] 접힘과 펼쳐짐 접힘과 펼쳐짐, 라이프니츠와 현대 처음 책을 읽어갈 때에는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재미있게 읽혀질 때는 라이프니츠의 사유가 조만간 보이겠구나 싶은데, 1강, 2강, 3강이 지나도 도통 알 수가 없는 느낌. 바로 앞의 길은 보여서 걸어갈 수는 있지만, 뒤돌아보면 덮여 있는 안개 때문에 걸어온 길이 보이지 않는 그런. 하지만, 안개 속이라도 착실한 안내자가 함께 있어서인지 어느 정도 읽어 내려가다 보니 ‘대략적인’ 윤곽이 그려진다. 눈으로 읽고 이해했다기보다는 몸으로 익혔다는 기분! 라이프니츠의 사유는 17세기의 주된 철학 사조와는 맞지 않게 현대적이었고, 현재에 바로 적용할 수는 없는 낡은 것이지만 그의 사유 중에는 지금 들여다보면 빛나는 보석 같은 조각이 있다는 저.. 2013. 11. 21.
[17세기자연학]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아이작 뉴턴 by 제임스 글릭 (승산) 뉴턴이 어떻게 해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이끌어 냈는지, 미분법의 발견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혹은 라이프니츠와 미분에 대한 발명 논쟁은 어떠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없다. ‘간결하고 우아하며……예리하고 미려하게 서술된 입문서’라고 평한 월스트리트저널의 소개가 딱 맞아떨어진다고 하겠다. 간결해도 너~무나 간결한 이야기 전개-책 내용이 전체 200페이지밖에 안되니 그럴 수 밖에 없었으리라-와 구체적인 사실들의 전후를 인과적으로 알려주기보다는 약간은 비유적인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어 짧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평전들처럼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연속적이지 않고 뭉텅뭉텅 잘려나간 것처럼 배치된 뉴턴의 삶을 저자가 풀어주는 대로 사건의 단면들과 .. 2013. 10. 29.
[주권없는학교] 미셸 푸코 진실의 용기 미셸 푸코 진실의 용기 by 프레데리크 그로 외 (도서출판 길) “자명성과 보편성을 파괴하는 지식인, 현재의 무기력과 속박 속에서 취약점, 통로, 힘의 선을 포착하고 지적하는 지식인, 부단히 이동하며 현재에 과도하게 관심을 집중하기 때문에 미래에 자신이 어디에 있을지 무엇을 사유할지에 대해 더 이상 정확히 알 수 없는 지식인” [미셸 푸코 진실의 용기]는 바로 이런 지식인을 꿈꿨던 푸코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프랑스의 젊은 연구자 6인의 논고를 통해서 재조명해 주고 있다. 진실의 용기(parrhêsia)는 푸코의 콜레주 드 프랑스 마지막 강의(1981~1984)의 주제이자 그의 후기 사유의 주요 테마인데, 1983, 1984년 강의가 아직 번역되지 않은 상태에서 파르헤지아에 대한 추가적인 이해를 위한 나름대.. 2013. 10. 24.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by Temple Grandin (양철북) ‘자폐인의 내면 세계에 관한 모든 것’이라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내게 사람들과 사람들간의 관계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주고 있다. 템플은 두 살 때 자폐아 판정을 받고 평생 보호 시설에서 살아갈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과는 달리,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과 그 헌신의 결과로 만나게 된 스승(칼록)을 만나 동물학자 교수로서 또한 자폐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되었다. 그녀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입장에서 엑스맨(X-men)처럼 보이는 특이 종족(비자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지금도 노력 중이다. 우리들(비자폐인)의 이성으로 판단하기에는 그들(자폐인)의 행동과 사고 방식이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반대로 그들의 눈에 우리들의 모습은 상상할.. 2013. 10. 8.
[17세기자연학] 무(無)의 수학, 무한의 수학 무(無)의 수학, 무한의 수학 by 찰스 세이프 (시스테마) 수학은 신비와 경이의 세계이다. 한 번이라도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은 수학을 사랑하게 되는데 이런 세계를 경험하지 못하게 하는 현재의 교육 체계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찰스 세이프는 단 한 권을 책을 통해서 수학사의 모든 이야기들을 풀어내려는 듯 하다. 고대 피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 프톨레마이오스의 수학에서부터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끈 이론에 이르기는 현대 물리학까지 광대한 영역들을 다루고 있다. 수학의 비밀을 지켜내기 위해서 살인도 서슴지 않았다는 피타고라스 학파의 신비주의적인 면모나 ‘진공은 없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으로 인해서 0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서양 세계, 0과 무한의 도입으로 소실점을 착안한 브루넬레스키 등 흥미로울 뿐 아니.. 2013. 9. 10.
[17세기자연학] 갈릴레오의 딸 갈릴레오의 딸 by 데이바 소벨 (웅진 지식하우스) 과학(자연학)에 관한 책들을 읽어가다 보면 크게 2가지 관점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첫째, 과학적 발견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천동설과 지동설, 뉴턴 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역학, 기하학과 대수학 등 이런 전문(?) 용어만 들어도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책을 쓰는 누구라도 독자들에게 자신의 최선을 다해서 그 내용을 설명해주고자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결코 친숙하게 여겨지지 않던(?) 이런 수식과 증명들은 아무리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하더라도 일반 독자들에게는 한 겹의 벽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두번째 어려움은 바로 그 과학적 발견이나 증명의 중요성을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천동설과 지동설을 예로.. 2013. 9. 5.
[17세기자연학] 물리학이란 무엇인가 물리학이란 무엇인가 by 도모나가 신이치로 (사이언스 북스) 이 책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1965) 정통 물리학자로서 평이하지만 쉽게 읽으면서 과학사를 정리할 수 있도록 쓰여진 소개서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해, ‘물리학이란 무엇인가’라는 학문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면서 자신의 새로운 견해를 넣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한 평생 물리학의 발전을 위해 힘써온 과학자로서 담담하게 자신의 소견을 서술하고 있다. 15~16세기 근대과학의 시초인 갈릴레오, 케플러, 뉴턴에서부터 현대 물리학의 발전 방향까지 언급하고 있는데,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과학자와 기술자를 구분하려는 모습과 물리학이 모든 과학을 대표한다는 물리학자의 자부심 또한 엿볼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증기 기관을 발명한 영국의 제임스 와.. 2013. 8. 31.
[17세기자연학] 16세기 문화혁명 by 야마모토 요시타카 (동아시아) [자연학] 16세기 문화혁명 by 야마모토 요시타카 (동아시아) 근대 과학은 왜 유럽에서 시작되었는가라는 근본적 문제제기에서 시작된 이 책은, 유럽의 과학발전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문화역사 책 중에 하나라기보다는 르네상스 시기와 갈릴레오, 케플러, 뉴턴으로 대표되는 17세기 과학 혁명을 이어주는 16세기를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방대한 자료들을 객관적인 증거들로 탈바꿈시켜서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은 16세기에만 집중해서 세밀하게 묘사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학문 분야를 소개하면서, 저 멀리 그리스 철학부터 시작해서 17세기 과학혁명 시대까지를 포함하여 16세기 문화상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저자가 16세기에 주목한 이유는 다른 시대와 달리 그 시기는 학자.. 2013. 8. 17.
변신 by 프란츠 카프카 (문학동네) 변신 by 프란츠 카프카 (문학동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묘한 책이다.그의 책에서는 일반적인 현실을 벗어난 어떤 특이한 모습이 하나도 나타나지 않는다. 단지 그레고르 잠자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가 갑충과 비슷한 벌레의 모습으로 변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상상이나 비유가 아닌 진짜 단단한 등껍질을 가지고 무수히 많아 보이는 다리를 가진 벌레로 변해버린 그를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그가 아끼고,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대화가 가능했던 여동생도 결국은 계속되는 ‘현실’적 압박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는 이제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변해버린 ‘짐’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상상이 가는가? 벌레로 변해버린 나. 하지만, ‘변신’에 나타난 상황적인 묘사나 분위기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그.. 2013. 8. 6.
[17세기자연학] 코페르니쿠스의 연구실 코페르니쿠스의 연구실 by 데이바 소벨 (웅진 지식하우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떠오른 생각은 태양 중심 천체계(지동설)에서 코페르니쿠스가 한 일은 없는거 아닌가라는 실망감이었다. ‘짧은 주해서’라는 편지 형식의 논문을 통해서 지동설에 대한 의견을 처음으로 드러냈던 1510년과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인 출판이 이루어졌던 1543년-코페르니쿠스가 사망한 해-의 시간간격을 보면, 침묵할 수 없던 시대 상황에서 침묵으로만 대응했던 모습에서 혁명적 지식인의 느낌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는 존경하는 프톨레마이오스의 결과에 부합하는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 단순히 이론적 계산으로 태양과 지구의 위치를 바꾸었던 것에 불과한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볼수록-.. 2013. 7. 23.
[17세기자연학] 새 물리학의 태동 by 버나드 코헨 (한승) [자연학] 새 물리학의 태동 by 버나드 코헨 (한승) 생각의 한계를 넘어서다. 그 어느 때도 과학의 권위가 지금처럼 높았던 적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황우석 사건이 있기는 했지만, 근래의 어떤 논쟁도-설령 그 내용이 이해 가지 않더라도- 과학이, 공식이, 실험결과가 그렇다라고 하면 우리 자신이 느끼고 경험하는 것과 반대되더라도 상관 없이 수긍해야 한다. 이렇게 과도한 신뢰를 받고 있는 과학만능의 시대에 추가적으로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이 조금은 겸연쩍게 느껴진다. 책의 배경이 되고 있는 16세기만 하더라도 상황은 달랐다. 과학과 철학은 분리되어 있지 않았으며, 과학적 주장은 당시 사람들이 경험하는 논리와 맞지 않으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다시 말해서, 시대적인 권위를 획득하지 못한 상.. 2013. 7. 17.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by 조세희 (이성과 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by 조세희 (이성과 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은 묘한 매력을 가진 소설이다. 그 이유는 70년 당시의 아픈 시대상을 노동자만이 아닌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서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난쏘공’이 묘사하는 상황이 2013년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당시에는 우리의 적이 누구인지 혹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명확히 알았다면, 지금은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를 명확히 알기가 어렵게 되어버렸다는 것. 소설의 형식적인 면에서도 입체파 미술을 보여주는 듯, 기계만능주의를 나타내는 듯, 갑자기 이야기 방향이 바뀌고, 화자가 바뀌는 형태로 속도감 있는 전개방식을 취하고 있어, 책을 읽는 동안에 한시도 딴 생각을 할 수 없.. 2013. 7. 9.
행복한 인문학 by 임철우 외 (이매진) 행복한 인문학 by 임철우 외 (이매진) 얼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이 국내에 소개된 이후 국내에서도 자활인문학, 서민인문학, 실천인문학 등 다양한 이름으로 인문학 강좌가 시도되고 있다. ‘행복한 인문학’은 2005년 ‘성프란시스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다양한 인문학 강좌에 대한 진행 보고서라고 할 수 있겠다. ‘불온한 인문학’을 읽으면서 근래 우리가 인문학을 대하고 공부하는 관점이 시대의 유행만을 따라가고 아무런 실천이나 삶의 변화 없이 그저 머리만 좀 더 무거워지는 것을 염려했으나, 현재까지도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강좌가 무사히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과 그간의 진행현황을 보고 받아보니(?) 염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커진다. 이 책은 역사, 문학, 철학, 예술 분야에서 실제로 강의에 참여한 다.. 2013. 6. 28.
불온한 인문학 by 최진석 외 (Humanist) 불온한 인문학 by 최진석 외 (Humanist)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학은 국가와 자본이라는 지배체계에 순응하는 지식인을 양산하는 학문이 아니라 기존의 통념에 딴지를 걸고 퇴짜를 놓는 사유와 행동을 할 수 있는 ‘불온한 인문학’이다. 책을 읽고 떠오른 것은 몇 개월 전에 이슈가 되었던 김미경 강사의 ‘인문학 비하발언 사건’이다.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김미경 강사의 의도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이 사건에 대한 대다수 사람들의 반응이다. 마치 본인들은 인문학의 소중한 가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그러한 인문학을 읽고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보물 같은 인문학을 자기계발서 따위와 비교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라는 반응들. 인문학의 본질을 무시하는 듯한 김미경 강사를 무시무시하게.. 2013. 6. 18.
공부(Kungfus)로 풀어보는 사랑론 호모 에로스, 사랑과 연애의 달인 by 고미숙 (북드라망) 고전이 존재의 의미와 자유로의 해방이라고 할 때 전제되는 조건은 기존 질서와 상식에 대한 도전이자 재정의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의미에서 요즘 들어 계속해서 읽고 있는 고미숙 선생의 글들이 나에게는 고전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즉, 이 세대가 상식(?)으로 행하고 있는 행위들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 주었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통해서 박지원과 우리 고전문학의 가치를 발견하게 해 주었고, ‘호모 쿵푸스’로부터 우리의 인생에서 공부는 필연적 존재이고 진짜 공부란 무엇인지 공부의 철학을 확인하게 되었다. ‘호모 코뮤니타스’에서는 이 시대에서 무조건적인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돈에 대해서 창조적 사용법을 .. 2013. 5. 18.
우정과 자존심의 공동체, 청석골 임꺽정, 길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by 고미숙 (사계절) 요즘 샐러리맨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미쓰 김이라는 주인공은 남들 모두가 원하는 정규직을 희망하기는커녕 정규직을 회사에 묶여 있는 노예 혹은 멍멍이로 명명하며 자발적(?) 비정규직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가 이렇게 살 수 있는 이유는 물론 개인적인 수행과 수련의 시간을 보내면서 비행기 정비 자격증, 미용 자격증, 조산사 등 124개의 자격증으로 무장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능력의 이유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정리해고라는 쓰라린 과거(?)를 경험하고 나름대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고 또한 남과 함께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홀로서기를.. 2013.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