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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철학] 이소노미아(무지배)의 회복 무지배의 회복- 가라타니 고진 - 가라타니 고진은 에서 그리스 철학에 새로운 관점을 던져준다. 그리스 철학은 항상 아테네 중심으로 논의되었고, 아테네의 직접 민주주의는 지금까지도 본받아야할 정치체제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고진은 이오니아의 ‘자연철학’에서 아테네 민주주의(democracy)와 다른 형태의 삶의 원리를 찾아내었다. 이소노미아(isonomia)가 바로 그것이다. 이소노미아는 법(nomos) 앞에서 동등한(isos)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고진은 이소노미아를 무지배, 비지배라는 말로 해석하고 있다. 그가 보기에 이소노미아가 뜻하는 ‘법 앞에서 동등한’이라는 것은 지배의 한 형태라기보다는 ‘무지배’의 삶의 체계이다. 이오니아 지방은 식민지 형태로 타지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2015. 6. 8.
[선물과증여] 순수한 증여나 완전한 사리사욕은 없다 마르셀 모스의 - 순수한 증여나 완전한 사리사욕은 없다 - 마르셀 모스는 폴리네시아, 멜라네시아 그리고 북서부 아메리카의 몇몇 부족 사회를 탐구하면서 우리에게 경제적인 것으로만 여기지는 현재의 교환과는 다른 ‘증여-교환체계’를 소개한다. 그리고 모스는 증여-교환 체계가 단순히 경제적인 부분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주고-받기’라는 것으로 점철된 태고 사회 전체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태고사회의 특징을 ‘전체적인 급부체계’라고 부른다.전체적인 급부체계는 ‘총체적 사회적 사실’이라는 개념으로 드러나는데, 모스는 ‘여러 사실들을 그것이 속해 있는 사회적 단위들의 총체적인 관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스는 특히 멜라네시아의 부족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거대한 선물 교환 방식인 쿨라(.. 2015. 5. 2.
[강좌]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지난 해 소크라테스 강좌 이후 두번째네요.이야기의 기원인 호메로스의 를 만나봐요. ^^ www.moontaknet.com 2015. 5. 1.
[그리스철학]덕(arete)의 충돌 덕(arete)의 충돌프로타고라스(Protagoras) 플라톤 대화편 의 핵심은 ‘덕(arete)이란 무엇인가’이다. 대화는 주로 당대 최고의 소피스트인 프로타고라스와 소크라테스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두 사람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대화하면서 대립을 일으킨다. 이런 대립이 일어나는 이유는 두 사람이 덕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좀 더 살펴보기 전에 이러한 생각의 대립이 왜 발생했는지 당시의 배경을 살펴보도록 하자. 헤라클레스와 생각하는 사람 영혼을 위한 배울 거리 덕은 ‘훌륭함’에 대한 것인데, 이에 대한 논쟁이 발생한다는 것은 ‘무엇이 훌륭한 것인지’에 대해 사람들마다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호메로스의 시대에서는 주로 영웅이나 귀족들의 덕이 칭송.. 2015. 2. 26.
[그리스철학] 지나친 확신은 선을 넘게 만든다 지나친 확신은 선을 넘게 만든다- 소포클레스 비극 - 소포클레스 비극 를 읽어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리스 군대에서 두 번째로 용맹한’ 아이아스를 생각하면 항상 한 쪽 가슴에 아련한 마음이 들었다. 에서 나온 아이아스의 모습은 항상 우직했다. 아이아스는 그리스 군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제일 먼저 그리고 가장 용맹하게 트로이아 군대를 맞서 싸웠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에서 이복동생인 테우크로스가 언급한 것처럼 헥토르가 그리스군의 배들이 있는 곳까지 왔을 때에 만약 아이아스가 없었더라면 전쟁은 트로이아의 승리로 쉽게 끝났을지도 모른다. 신적인 힘으로 둘러 쌓여있는 아킬레우스를 제외한다면 아이아스는 실질적으로 그리스 제일의 장수라 불리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용기가 곧 덕(arete)이었던 호메로스 시대에 아.. 2015. 2. 21.
[그리스철학] 용기, 기술이 아닌 훌륭함(덕)의 문제 용기, 기술이 아닌 훌륭함의 문제라케스(LACHES) 예나 지금이나 부모들의 고민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바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울 수 있을까라는 문제. 하지만 현재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는 문제는 오직 더 높은 성적에만 초점이 몰려 있는 상황이다. 최초의 학교가 발생했던 플라톤 시대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쳤을까? 학교라는 개념이 없었던 시대에 사람들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했는지 알게 된다면, 지금 우리가 중요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들을 조금 다른 방향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중무장 전투술’은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배움인가기원전 4세기 아테네 제국은 20년이 넘게 스파르타와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당연히 이 시대 시민들은 언제든지 자신이 중무장 보병으로 전쟁에.. 2015. 1. 9.
2015 파지스쿨 학생 모집! ^^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은학교 2015 -학생 모집합니다. 파지스쿨은 문탁네트워크 주권없는학교가 만들고 실험하는 작은학교입니다. 청소년들이 꼭 학교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매일 학교에 가야 하는 것도 아니다. 같은 연령대가 같이 공부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라고 생각하면서 함께 만드는, 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5. 1. 6.
목표물 없는 것 목표하기 목표물 없는 것 목표하기 & 오랜만에 읽은 소설 은 나에게 차가운 유리창에 입김으로 만들어진 글씨와 같은 인상을 남겼다. 이 소설은 제국주의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원작 를 한 명의 원주민, 방드르디를 통해서 새롭게 풀어내고 있다. 또한 투르니에는 여기에서 그가 꿈꾸었던 철학과 소설의 결합이라는 그의 의도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예전부터 줄거리가 명확한 소설이 아니면 잘 읽지 못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몽환적, 추상적이지만 철학이 녹아있는 프랑스 소설의 묘미를 맛보게 된 것 같다. 특히 지금까지도 생각이 나는 주제는 ‘떨어지지 않는 화살’이다. 영원히 떨어지지 않는 화살 처음에는 로빈슨의 종이었다가 친구로, 그리고 스승이 되는 방드르디! 엄청난 폭발로 로빈슨의 아비투스를 형성했던 제국주의적 물건들이.. 2014. 11. 28.
[그리스철학] 우정의 철학자, 소크라테스 우정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철학자의 삶 (4)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저작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자로서의 불멸의 명성을 가지고 있다. 다들 알다시피 그의 제자였던 플라톤의 대화편이 아니었다면 소크라테스는 지금까지 ‘철학자의 원형’으로 기억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소크라테스를 만날 수 있는 대화편들이 모순점을 보여준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이유에서 다른 텍스트들과 모순점을 보여주는 의 주장을 살펴보는 것은 소크라테스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서로 다른 모습의 소크라테스 동상 1. 두 명의 소크라테스 표면적으로 보면 은 국가에 맞선 개인의 주장이 담긴 책이고, 은 국가 혹은 법에 대한 절대적 복종을 수사학적으로 제시한 책이다. 다시 말해 에 나타난 소크라테.. 2014. 11. 18.
2014 문탁네트워크 인문학축제 (11/6~8) "COME ON, The COMMON 공통적인 것을 구성하라!"는 주제로 문탁네트워크 2014 인문학 축제가 11월6일(목)부터 11/8일(토)까지 진행됩니다. 개별성과 특이성으로 넘처나는 세상, 우리는 어떻게 공통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궁금하신 분두 모두 초대하고, 환영합니다. ^^; 2014. 10. 21.
어바웃 타임 - 사랑스러워 요즘 베르그손 강좌를 듣고 있는데, 그가 말하는 지속, 생명, 직관은 기존의 철학자들과 다르게 너무나도 생소하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게 느껴졌다. 그런데, 왠 일! 이 영화를 보면서 베르그손이 말하는 개념들이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시간여행을 한다는 것! 매혹적인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공간화된 시간을 여행한다면 그것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베르그손이 말한 지속은 현재 내가 체험하는 그 시간을 제대로 느끼라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시간여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돌아간 그 시간에서도 자본화되고, 공간화된 시간으로 살아간다면 아무것도 느낄 수 없을 것 아니겠는가. 못생긴 영국 남자가 사랑스럽게 보이고, 그의 여주인공 메리는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평범하게 보이는 아버지도 사랑스럽고 항상 엉뚱한 대.. 2014. 10. 8.
[그리스철학] 영웅을 넘어서는 생활의 '달인' 영웅을 넘어서는 생활의 '달인’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철학자의 삶 (3) 현재 우리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국회의원, 시장, 대통령 등의 선거에 투표로 참여하는 것이다. 조금 더 확대해 보면 촛불을 가지고 광화문에 서는 모습도 정치 참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직업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활인’으로서 정치 참여는 먼 나라의 일과 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매일 매일 촛불을 들고 나갈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찬란하게 민주주의가 꽃피었다고 하는 아테네는 어땠을까? 우리는 여기서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통해 정치가 삶이 되고 삶이 정치가 되는 방법을 살펴보려고 한다. 동네 한 구석에서 아무나와 이야기를 했으며, 한 .. 2014. 9. 1.
[선물과증여] 완변한 낭비로서의 증여 완전한 낭비로서의 증여 으로 유명한 조르주 바타유(1897~1962)는 모스가 에서 호혜성의 주된 논리로 예를 들고 있는 포틀래치를 일반경제 관점에서 ‘잉여'의 문제와 결부시켜 해석한다. 일반경제 관점에서 보면 포틀래치야 말로 소비를 통해서 생산을 야기하는 기묘한 역설의 예라고 주장하면서. 소비를 통해서 생산을 만들어낸다는 것도 선뜻 이해가지 않는데 바타유는 그것도 ‘생산적 소비'가 아닌 아무런 쓸모 없어 보이는 ‘비생산적 소비'야말로 우리 사회가 돌아가고 있는 참된 메커니즘이라고 말한다. 아무 쓸모 없어 보이는 낭비, 사치가 정말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원리가 될 수 있을까? 무엇을 보고 바타유는 이런 논리를 끄집어낼 수 있었을까? 그가 아이디어를 얻은 마르셀 모스의 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석인 것 .. 2014. 8. 27.
[그리스철학] '생활양식'으로서의 철학 - 너 자신을 알라! ‘생활양식’으로서의 철학 - 너 자신을 알라!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철학자의 삶 (2) 철학을 공부할 때 우리는 ‘철학 그 자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철학이라고 했을 때 우리에게 떠오르는 것은 주로 각각의 ‘철학(학파)들’이다. 그렇다면 철학의 개념이 처음 만들어진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그리스 시대에 철학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리스 시대에 철학을 한다는 것은 삶에 대한 특정 선택이었다. 철학이란 개인에게 어떤 특정한 양식으로 살고자하는 실존적 선택권과 연결되어있다. 결과적으로 철학은 무엇보다도 ‘생활양식’이었다. 또한 당시에 생활양식과 철학적 담론은 마치 각기 실천과 이론에 상응하는 듯 양자가 대립하지 않았다. 담론은 청중이나 독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는 점에서 .. 2014. 8. 4.
[그리스철학]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철학자의 삶(1)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철학자의 삶 (1)-최초의 철학자, 로고스logos의 국가 아테네에서 죽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들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공식적인 재판절차'를 통해 사형선고를 받았다. 소크라테스는 부유한 소수가 지배하는 과두정이나 잔혹한 독재를 펼치던 참주tyrannos에 의해 죽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로고스logos와 민주주의를 찬양하던 도시국가 아테네에서 죽은 것이다. “몇몇 사람이 통치의 책임을 맡는 게 아니라 모두 골고루 나누어 맡으므로, 이를 데모크라티아demokratia라고 부릅니다. 개인끼리 다툼이 있으면 모두에게 평등한 법으로 해결하며, 출신을 따지지 않고 오직 능력에 따라 공직자를 선출합니다.”라고 민주주의를 자랑했던 페리클레스의 말을 떠올린다면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더 이해되지.. 2014. 7. 15.
2014 파지스쿨 오픈! 2014 파지스쿨 오픈 - 학생모집! 문탁네트워크 주권없는학교에서 작은 학교를 만들었습니다.이름은 파지스쿨! 공부와 밥과 우정의 네트워크- 파지스쿨에 초대합니다. 2014. 7. 11.
셰익스피어의 사내들 오랜만에 연극한편? '셰익스피어의 사내들'이 6/17일부터 시작합니다. ^^ 2014. 6. 15.
'플라톤의 대화편' 강좌, 6월14일~ 6월14일부터 시작되는 '플라톤의 대화편' 강좌입니다. ^^ 2014.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