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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15

2024 양평문화재단 길위의인문학 - 예술의 정치로 읽는 그리스 비극 2024. 6.27(목)부터 양평문화재단에서 길위의인문학을 진행합니다."예술의 정치로 읽는 그리스 비극" 그리스 비극이라고 했지만, 호메로스의 부터 3대 그리스 비극작가를 거쳐서 소크라테스까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총 14회, 중간에 3회는 음악감독의 영화음악분석이 있고, 1회는 미술관탐방하여 작품 감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소개:"현재 우리는 말만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명료하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체적인 감각과 몸의 사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신체적인 사유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다만 너무 오랜 가뭄에 비틀어진 나무처럼 이성적 과학적 통계적인 논리에 메말라버렸을 뿐입니다. 현재와 비슷하게 말(logos)이 넘쳐나는 시대였던 그리스 시대(호메로스-그리스 비.. 2024. 6. 8.
오페라와 판소리 - 오페라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엊그제 금요일 오후에 걸으면서 유태평양의 판소리(심청전 중 한가락)를 들었습니다. 국악라디오나 유튜브의 국악TV에서, 민요나 가야금 산조만 듣다가 우연찮게 판소리를 들어보게 되었죠. (개인적으로 유태평양은 민요보다는...판소리가 훨씬 좋은 것 같네요. ) 걸으면서 듣는데 신기하게도 20분 정도되는 판소리가 너무나 재미났습니다. 내용을 알고 있으니, 내용 자체보다는 유태평양의 소리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고, 마지막 방아타령 부분에서는 정말 신명나더라구요. 판소리를 잘 듣지도 않던 내가 어떻게 판소리를 즐길 수 있을까 생각하다보니 오페라에 대한 생각까지 이어졌습니다. https://youtu.be/DCuUKltXaeM 만약 오페라가 그리스 비극을 원형으로 생각한다면, 오폐라를 즐기는 것과 판소리를 듣는 방식.. 2021. 10. 20.
정신 공간의 분수령 3부에 나오는 '정신 공간의 틀'. 이반 일리치는 12세기에 비주얼 텍스트의 탄생과 함께 평민 문자문화(lay literacy)가 만들어졌고, 20세기까지도 이런 정신 공간의 틀을 유지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20세기 후반에 새로운 정신 공간으로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일명 컴퓨터 문자문화(computer literacy). 정신 공간의 틀이 다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좀 더 확연하게 살펴보기 위해서 몇 가지 예를 들어봄. 1) 거짓말이 없는 세계 - 호메로스(구전문화)의 시대 일리치가 말하는 정신공간의 틀을 따라가다 보면 거짓말, 자아, 개성이라는 것은 평민 문자문화의 영향 아래서 발명된 것들이다. 알파벳이 없었더라면 거짓말이라는 것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거짓말이 없는 세계가 가능할까? 혹.. 2019. 4. 26.
조르바와 자유 조르바와 자유- 심연의 문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래요 당신은 나를 그 잘난 머리로 이해합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이건 옳고 저건 그르다. 이건 진실이고 저건 아니다, 그 사람은 옳고 딴 놈은 틀렸다…….’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당신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나는 당신 팔과 가슴을 봅니다. 팔과 가슴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침묵한다 이겁니다. 한 마디도 하지 않아요. 흡사 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것 같다 이겁니다. 그래, 무엇으로 이해한다는 건가요? 머리로? 웃기지 맙시다!” p322 그때 내 뒤로 행복에 겨운 목소리가 들렸다. 조르바가 일어나 반라의 몸으로 문께로 나선 것이었다. 그 역시 봄 풍경에 화들짝 놀란 것이었다. “저게 무엇이오?” “……두목, 저기 저 건너 가.. 2017. 9. 20.
그리스 비극과 정치 김포 통진도서관에서 6월부터 시작했던 '비극과 정치'강좌가 지난 월요일에 끝났다. 마지막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마련한 풍성한 다과와 간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한 분 한 분 소감을 들었는데 다들 강좌에 많은 에너지를 쏟으셨던 것 같다. 강좌를 우선순위에 놓고 빠지지 않고 오시려 노력했던 이야기를 들으니 감동. ^^;; 많은 분들이 이번 강의가 진행되었던 통진도서관에 대한 칭찬들이 많았다. 오래 전부터 이런 기획을 많이 해 오셨던 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사서분도 참 친절하시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참, 마지막 시간에는 소감 나눔 전에 그리스 비극 낭송의 시간을 가졌다. 호메로스의 작품이 구술문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고, 묵독의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글 읽기를 체험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다 외우지.. 2017. 8. 23.
그리스 여행과 낭독 *2017. 5월에 15일에 걸쳐 지난 4년동안 공부했던 그리스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몇 번이 될지 모르겠지만, 여행기 형식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 그리스 여행, 낭독하기 참 좋아요 여행이 익숙한 것으로부터 떠남이라고 할 때, 요즘은 여행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 남미 여행을 갔더라도 매일 화상통화를 하고, 안부는 물론 사진까지 쉽게 전달할 수 있다보니 지금의 여행은 여행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우리는 여행 첫날부터 진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함께 사용하려던 그룹 와이파이가 처음부터 동작하지 않았다. 이걸 어쩐다? 개별적으로 해외 인터넷 신청을 하면 되겠지만 우린 그렇게까지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사실 별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우린 전체 여행 가이드 역할을.. 2017. 7. 9.
서양 고전 : 향기에 물들다 서양문명의 기원인 고대 그리스, 5개의 주제를 가지고 만나본다.1. 호메로스의 서사시2. 두 개의 역사3. 최초의 철학자4. 플라톤5. 그리스 비극 2016. 9. 29.
호메로스읽기(5) - 운명애와 호메로스의 영웅들 운명애(愛)와 호메로스의 영웅들 -호메로스 읽기(5) 호메로스적 인간은 의지와 행동 사이에 간극이 없는 투명한 인간이다. 그래서 이런 호메로스적 인간은 펼쳐진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순간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맘 속에 아무련 미련을 남기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트로이아 전쟁의 대표적인 두 영웅이 보여주는 죽음에 대한 태도는 호메로스적 인간의 특징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듯하다. 그들은 불리한 상황에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서슴치 않고 전투에 나서고,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도리어 죽음으로 돌진하는 듯한 선택을 한다. 왜일까? 헥토르를 죽이는 아킬레우스 운명애(Amor fati)호메로스적 인간과 운명은 그다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운명’이라.. 2015. 12. 22.
호메로스읽기(3) - 호메로스적 인간, 아킬레우스 호메로스적 인간, 아킬레우스호메로스 읽기(3)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그리스와 트로이아 연합군이 생사를 건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전리품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것도 전쟁의 막바지인 전쟁 10년차에. 특히 빼앗긴 전리품이 여인이었다는게 더 마음에 걸린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아킬레우스는 여자때문에 나라를 버렸던 것인가? 더욱이 이렇게 화만 잘내는 아킬레우스가 호메로스 이후 그리스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니! 영웅이라고 하면 우리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절대적 능력과 환경과 상관없이 도덕을 지키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런데 에서 아킬레우스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와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것 같다. 조그마한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고,.. 2015. 11. 13.
호메로스읽기(2) - 트로이아 전쟁의 초상 트로이아 전쟁의 초상, -호메로스 읽기(2) -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두 편밖에 없다. 와 ! 단 두편의 이야기이지만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다른 소재와 세계관을 보여준다. 가 10년째를 맞이하는 전쟁에서 매일매일 동료들의 죽음을 마주치면서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를 고민했다면, 는 트로이아 전쟁 이후 거짓과 속임수가 판치는 모험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삶인지를 이야기한다. 두 편의 이야기가 다르다고 하지만 사실 두 이야기는 모두 희망이 없어 보이는 막막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호메로스의 답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해 보자. 는 10년동안 치뤄진 트로이아 전쟁을 다루고 있다. 10년간의 전투를 설명하려면 엄청난.. 2015. 10. 7.
호메로스 읽기(1) - 트로이아 전쟁과 호메로스의 문제 트로이아 전쟁과 호메로스의 문제- 호메로스 읽기(1)- 그리스, 오해와 이해 사이그리스는 우리에게 항상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서구 문명의 기원인 그리스, 직접민주주의의 꽃을 피웠던 아테네. 또한 제우스와 헤라로 대표되는 그리스 신화로부터 철학의 기원으로 일컬어지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얼마전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던 ‘꽃보다 할배’까지. 하지만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그리스의 인물들과 사건들은 조금만 살펴보면 우리의 상상과 다른 모습이었음에 놀라게 된다. 직접민주주의의 정치적 활기와 그리스 전체의 문화적 번성을 이끈것으로 생각하는 페리클레스 시대(기원전 5세기)는 실상 주변 도시국가들을 탄압하면서 빼앗은 부를 가지고 만들어낸 아테네 제국시대의 결과였다. 또한 철학 체계를 처음으로 수립한 플라톤(.. 2015. 9. 10.
[청소년강좌] 동서양 영웅의 탄생 그리스의 아킬레우스와 오뒷세우스 그리고 동양의 항우와 유방. 함께 공부하다는 동학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는. 이들을 통해서 현재의 새로운 영웅상을 이야기해보고 싶네요. 2015. 6. 19.
[강좌]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지난 해 소크라테스 강좌 이후 두번째네요.이야기의 기원인 호메로스의 를 만나봐요. ^^ www.moontaknet.com 2015. 5. 1.
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 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 by 강대진 (그린비) ‘일리아스’가 4일간의 전투를 통해서 인간의 흥망성쇠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그려주고 있다면, ‘오뒷세이아’는 트로이 전쟁 이후 20년간의 귀향 길을 통해서 이 책이 현대 SF의 시초임을 보여주고 있다. 20년이라는 기간 때문에 우리나라의 ‘토지’와 같은 대하역사드라마나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처럼 다양한 인물들과 복잡한 역사 관계를 상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일리아스가 4일간의 짧은 기간을 통해 인물과 인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트로이아 전쟁사 뿐만 아니라 인간 본연의 심리까지도 다루고 있는 반면, 오뒷세이아는 20년의 기간을 크게 3가지 장소-오뒷세우스의 고향 이타케, 귀향 중의 경험, 귀향 후의 이타케-로.. 2013. 9. 3.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by 강대진 (그린비) 신앙을 갖기 시작해서 20대 초까지는 신앙서적이나 신학서적은 거의 읽지 않았다. 당시에 내가 그러한 책을 읽지 않은 이유는 신앙을 위해서 그러한 '관련'서적을 읽는 시간에 바로 원전인 성경을 보는 것이 더 옳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의 신앙 패턴을 바꾸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독서를 통해서 성경을 더욱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우연찮게 읽게 된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책들을 읽으면서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은 얻게 되었고,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서 조나단 에드워즈, 아더 핑크 같은 좋은 저자들의 책들을 연이어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신학 서적을 보면서 기본적인 구약성경의 구조는 어떻.. 2013.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