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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42

크루즈 기능과 장자의 빈 배 자동차 크루즈 기능과 장자의 빈 배 : 감정을 돌보는 일상 기술 혹은 첨단 기술 어느 날 장자가 배 위에서 명상을 하고 있었다. 한참 명상을 하는 중에 갑자기 어떤 배가 그의 배에 부딪쳤다. “이런 무례한 인간이 있나. 내가 명상 중인데 어찌하여 일부러 배를 부딪친다는 말인가!” 화가 난 장자는 고개를 돌려 그 배를 바라보면서 소리 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배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강물의 흐름을 타고 내려온 빈 배였을 뿐이었다. 그 순간 장자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세상에 모든 일은 그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만일 그 배(船)가 비어 있다면 누구도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강을 건너는 내 배를 빈 배로 만들 수 있다면 아무도 나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 2022. 2. 15.
의식의 흐름 = 신체의 메커니즘 의식의 흐름 = 신체의 메커니즘 : , 윌리엄 제임스 윌리엄 제임스가 '심리학의 원리'를 쓴 것이 1890년 정도이고, '심리학'이라는 학문 분과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시기여서 그런지 이 책의 서술이나 관점 자체가 더 새롭게 느껴집니다. 특히, 윌리엄 제임스가 심리학을 공부하기 전에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서 해부학과 생리학을 중심으로 의학박사학위를 갖고 있다는 것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지금은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지만 ) 심리학을 모두 마음과 관념의 문제로만 이야기하는데, W.제임스는 심리학을 처음부터 '신체의 문제'로 살펴보고 있으니까요. 이번에 16장의 '연합'은 마치 스피노자의 정신의 기원과 정서의 기원을, 해부학과 생리학의 관점에서 다시 풀어주는 듯 했습니다. '우리 마음에 떠 .. 2022. 1. 2.
코나투스(conatus)는 그냥 '노~오력'이 아니다 아마도 스피노자의 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정리는 바로 3부 정리 7의 '코나투스(conatus)'일겁니다. 각각의 실재가 자신의 존재 안에서 존속하려고 추구하는 노력(conatus)은 실재의 현행적 본질 자체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3부 정리 7 하지만 우리는 코나투스를 단순히 '노력'에 불과하다고만 생각합니다. 니체는 자신의 철학적 선배로 유일하게 스피노자를 꼽았지만, 코나투스에 대해서는 이러한 이유로 가혹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존재 안에서 존속하려고 추구하는 노력"만으로는 강자적 삶을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실제로 의 정리 하나 하나를 읽어보면 스피노자의 '코나투스'는 단순한 '노~오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3부 정리 7에서 코나투스(노력)가 나온 이.. 2021. 10. 29.
뇌과학에서 우리의 의식은 왜 모두가 거짓이고 왜곡일까 뇌과학에서 우리의 의식은 왜 모두가 거짓이고 왜곡일까 : 5장 인간 신체가 외부 물체에 의해 변용되는 모든 방식에 대한 관념은 인간 신체의 본성과 동시에 외부 물체의 본성도 함축해야 한다. ( 2부 정리 16) 인간 정신은 인간 신체가 변용되는 변용들의 관념들을 통해서만 인간 신체 자체 및 그 신체가 실존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2부 정리 19) 인간 신체의 모든 변용에 대한 관념은 외부 물체에 대한 적합한 인식을 함축하지 않는다. (2부 정리 25) 스피노자 철학에서 우리는 물 자체, 신체 자체를 인식할 수 없다. 그 물건에 대한 관념, 내 신체에 대한 이미지는 모두 독특한 내 신체 구조와 감각을 통해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신체라는 매개를 통과한 표상, 상상을 통해서 세상과 나를 인식한.. 2021. 9. 29.
왜 정서와 느낌을 구분해야 할까?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왜 정서와 느낌을 구분하려고 했을까 : 3장 느낌 나는 정서를, 신체의 행위 역량을 증대시키거나 감소시키고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신체의 변용들’이자 동시에 이러한 ‘변용들의 관념들’인 것으로 이해한다. (스피노자, 3부 정의 3) 1장부터 4장까지 똑같은 텍스트를 함께 읽고 토론했는데, 전혀 다른 추론이 나왔다. 코알라샘은 3, 4장 발제를 하면서 이렇게 질문했다.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왜 이렇게까지 정서와 느낌을 구분하려고 할까?” 나는 저자자 결과적으로 무의식과 신체성을 강조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했고, 친니샘은 의식과 이성을 행동과 정치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라는 추론을 했다. 이런 다른 추론이 나온 것은 저자가 의심했던 것처럼 우리의 추론 능력이란 인지적 능력보다 정서 및 느낌에 .. 2021. 9. 17.
스피노자 개념확대경 4) 명석판명한 관념과 적합한 관념 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스피노자 개념 확대경 4) 명석판명한 관념과 적합한 관념 명석판명한 관념이 아니라 적합한 관념 어떻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을까? 오래 전부터 질문되었지만,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문제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순간 자신이 진리라고, 참되다고, 옳다고, 여기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살아간다. 데카르트 이후, 우리는 참된 관념과 명석판명한(clear and distinct) 관념을 동의어로 여기며 살아왔다. 즉 우리는 참된 관념은 대상과 일치하는 관념이고, 외부에 있는 대상을 명석판명하게 재현하는 관념이라고 전제한다. 만약 우리가 재현적 관념을 진리로 여기면 어떻게 될까? 얼마나 대상(기준)에 일치하느냐에 따라 1등부터 꼴찌까지 줄세우기는 가능할 것이다. 그러.. 2020. 8. 6.
나는 의식한다, 그래서 나는 사랑한다 나는 의식한다, 그래서 나는 사랑한다 호수: 공부하다보면 다른 친구의 해석과 글에 매혹될 때가 있다. 그리고 함께 세미나를 하다보면 내 생각과 그의 생각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느낄 때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다른 친구의 글을 계속해서 읽고 다시 써보면서 각인시키는 방식을 쓰곤한다. 이번에 스피노자 의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글은 다시 쓰기보다는 친구의 글 그대로를 여러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5부 신에 대한 지적 사랑의 해석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가끔 생각한다. 스피노자의 철학을 접한 사람들 가운데 그의 ‘평행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스피노자에 따르면 자연의 모든 사물에는 그에 상응하는 각각의 관념이 존재한다. 연필에는 연필의 관념이, 책상에는 책상의 관념이 있다. 연필은 단.. 2020. 8. 5.
"술맛이 어떠냐?" 스피노자 를 읽다보면 뭘 알고 뭘 모르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쓰지 않으면, 정리하지 않으면 신체에 흔적을 남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뭔가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스피노자의 를 읽어가면서 정념적 인간(호모-파시오날리스)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익혀봐요! ^^ 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4) 적합한 관념“술맛이 어떠냐?” 세간에 화재가 되었던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에서, 주인공 박새로이에게 소주 한 잔을 따라주며 그의 아버지가 묻는다. “술맛이 어떠냐?” 그날은 새로이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날이었다. 전학 간 첫날, 같은 반 친구를 ‘개취급’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견딜 수 없어서 그에게 주먹을 날렸는데, 하필 그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 회장의 아들이었다. 잘못.. 2020. 7. 28.
호모-파시오날리스 일상기술 에티카 3) 너의 느낌을 말해다오! 스피노자 를 읽다보면 뭘 알고 뭘 모르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쓰지 않으면, 정리하지 않으면 신체에 흔적을 남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2020스피노자를 함께 공부하고 있는 히말라야와 뿔옹이 뭔가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스피노자의 를 읽어가면서 정념적 인간(호모-파시오날리스)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익혀봐요! ^^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3) 느낌, 정서, 정동“너의 느낌을 말해다오! 그러면, 네가 누구인지 알려줄께!” 히말라야 자기가 쓴 글을 들고 뿔옹을 만날 때 히말라야는 조마조마하다. 만약 뿔옹이 경쾌한 목소리로 “좋네!” 하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렇게 말해주는 뿔옹이 잘생겨보인다. 그러나 글을 읽는 내내 한숨을 내쉬며 인상을 찡그리다가 “대체 글에서.. 2020. 7. 14.
스피노자 개념 확대경 2) 개체 혹은 복합개체 스피노자 개념 확대경 2) 개체 혹은 복합개체 개체(individual)는 보통 전체, 집단, 공동체와 상대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개념이다. 개체의 사전적 의미는 ‘단일하고 독립된 존재’다. 그러면 공동체란 독립된 개체들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체는 언제라도 전체를 떠나서 살아갈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 같다.그런데 스피노자가 말하는 개체는 좀 다르다. 그는 『에티카』에서 신 즉 자연인 실체를 증명한 후 , 개체란 실체의 변용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 논리적 증명을 따라가다 보면 개체는 그 실존 자체도 확실하지 않은 것 같아 실망스럽다. 정의로부터 실존을 보증하는 것은 오직 실체뿐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실체는 다른 실체에 의해 생산될 수 없다. (1부 정리 6)실체의 본성에는 .. 2020. 7. 1.
스피노자 개념 확대경 3) 관념과 감정 스피노자 개념 확대경 3) 관념과 감정 모든 관념은 상상이고, 잘려진 인식이다인간 정신을 구성하는 관념들은 언제나 ‘무엇에 대한’ 관념이다. 다시 말해, 관념은 ‘무엇’ 자체가 아니라 ‘무엇에 대한’ 표상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물을 마시고, 글을 쓰고, 우정을 나누지만 컵과 물, 손과 연필, 사랑과 우정 그것 자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2부 정리 25, 27, 29) 왜냐하면 인간 정신을 구성하는 관념의 대상은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 신체의 변용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신체를 통하지 않고서는 다른 어떤 것의 관념도 갖지 못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갖고 있는 관념에는 대상의 본성과 동시에 신체의 본성이 함께 섞여 있어, 우리는 항상 잘려진 인식, 혼란스러운 관념을 갖게 된다. 나는 관념을.. 2020. 7. 1.
스피노자 개념 확대경 1) 자유 의지 혹은 필연성 스피노자주의자들의 책들을 읽을 때마다 그들의 통찰에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의 통찰에 매혹되어 직접 스피노자를 읽고 싶은 열망에 를 펼치는 순간 곧바로 책장을 덮게 됩니다. 왜? 너무 딱딱하고 건조해서 여기에서 아무것도 건져낼 수 없을 것 같으니까. 해석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인간, 감정, 공동체, 행복에 대한 통찰이 의 어떤 부분과 연결되는지만 알 수 있다면, 직접 를 읽는 것이 조금은 더 쉬워지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으로 뭔가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스피노자 개념 확대경: 1) 자유 의지 혹은 필연성에 관하여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내 맘대로 살고 싶다 = 자유로운 삶’이라고 상상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점점 더 ‘내 마음대로 사는 것이 자유롭게 사는 것’인지 헷갈린다. 대학 1학년 물리학 .. 2020. 5. 3.
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2) 필연성과 복합개체 스피노자 를 읽다보면 뭘 알고 뭘 모르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쓰지 않으면, 정리하지 않으면 신체에 흔적을 남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2020스피노자를 함께 공부하고 있는 히말라야와 뿔옹이 뭔가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스피노자의 를 읽어가면서 정념적 인간(호모-파시오날리스)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익혀봐요! ^^ 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2) 필연성과 복합개체히말라야는 큰 물고기, 뿔옹은 작은 물고기? 히말라야 히말라야와 뿔옹이 함께 퇴근길인문학 튜터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 친구들이 우리에게 당부한 말은 “너희 둘, 또 싸우면 안 돼!”였다. 이 둘은 서로 잘 싸우기로도 또 각자 다른 이와 잘 싸우기로도 ‘소문난’ 인물들이다. 고집세기로 유명한 이 둘은 주위 사람들이.. 2020. 4. 26.
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1) '자유의지'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스피노자 를 읽다보면 뭘 알고 뭘 모르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쓰지 않으면, 정리하지 않으면 신체에 흔적을 남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2020스피노자를 함께 공부하고 있는 히말라야와 뿔옹이 뭔가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스피노자의 를 읽어가면서 정념적 인간(호모-파시오날리스)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익혀봐요! ^^ 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1)‘자유의지’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히말라야 2019년이 끝나가는 어느 날, 뿔옹이 다가 와, 2020년 퇴근길대중지성 튜터를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나는 그 말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내겐 이미 2020년의 명확한 플랜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고등학생이 되는 딸을 위해 그간 (공부한답시고) 제대로 해주지 못했던 학부모 노릇을 .. 2020. 4. 26.
17세기, 스피노자는 왜 새로운 에티카(윤리)를 써야했을까 17세기, 스피노자는 왜 새로운 에티카(윤리)를 써야만 했을까? 신앙의 시대에서 형성되었던 합리성이 아닌 과학의 시대가 요구하는 합리성으로 구성된 새로운 에티카가 필요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또한, 과학과 합리성으로 무장한 초기 근대 시대에서 벌써 탈근대적인 에티카를 바라봤다고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사후에나 말할 수 있는 기원을 따지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 그보다는 스피노자가 태어나고 자랐던 17세기 전후의 시대를 계보학적으로 살펴보면서 스피노자가 받았던 정서적인 반응affect을 모방해보면 좋겠다. 스피노자는 유럽 최후의 종교 전쟁이자 최초의 영토 전쟁이라는 ‘30년 전쟁(1618~1648)’이 한참 일어나던 1632년에 태어났다. 1, 2차 세계 대전을 제외한다면 최초의 세계 대전이라고 부.. 2020. 3. 17.
코로나19가 알려준 자본주의 사회의 일상 코로나19가 알려준 (몰랐지만 알고 있었던) 자본주의 사회의 일상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죽는 상황 속에서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일면을 구체적으로 찾아내기는 그리 쉽지 않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어두운 면들은 밝고 깨끗해 보이는 천천히 조금씩 포장지에 가려져 버렸고,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은 자본주의에서 이득을 본다(고 스스로 상상하)는 사람들의 화려한 일면들이기 때문이다.우연적 마주침에서 세계사는 바뀐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스피노자적으로 이것 역시 인과적 필연성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해야 할까. 코로나19는 예상치 못한 자본주의 사회의 일상을 민낯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코로나19는 자본주의 사회가 그동안 만들어놓은 것에 대한 인과적 필연성으로 생산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구로 콜.. 2020. 3. 17.
코로나19가 구성해낸 일상 매너 코로나19가 구성해낸 (이전에 누구도, 어떤 것도 강제할 수 없었던) 일상 매너 기침단순히 담배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기침, 무례한 기침들! 동네를 산책하거나 둘러보다보면 여기 저기서 기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생리적 현상으로 나오는 기침도 있지만 어색함을 이겨내기 위한 기침도 있고 여기가 내 구역이라고 말하려는 기침도 있다. (들뢰즈라면 이런 기침을 ‘리토르넬로’라고 말했을 것) 길거리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식당에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손으로 가리지 않고 거침없는 기침을 자신있게 해대는 사람들이 많다.주변의 사람들에게 아무리 이야기해도 잘 공감하지 못했다. 도리어 이렇게 기침을 조심하면 조심할수록 사람들은 매너있게 입을 가리며 기침하는 사람을 소심하게 볼 때가 많다. 물리적 접촉 이외.. 2020. 3. 17.
예언가와 예술가 예언자와 예술가: 스티븐 내들러, 4장 요약 정리 에서 스피노자는 마이모니데스를 비판하지만, 스피노자의 논의를 따라가다보면 어떤 면에서 마이모니데스와 차이를 갖는지 파악하기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종교에 대한 스피노자의 논의는 분명 마이모니데스에 대한 충실한 독해와 비판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우선 마이모니데스의 관점을 살펴보자. 그에게 철학자는 단순히 진리를 전달하는 자이다. 반면에 예언가는 추상적인 이론보다는 상상력이 풍부하며 논증보다는 이야기 형식을 사용한다. 마이모니데스가 보기에 예언가는 철학자를 넘어선다. 예언가는 육체적인 건강과 도덕적 자질은 물론이고 지성적인 면모와 이를 생생한 표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생생한 표상이란 철학자가 놓칠 수 있는 실재들 사이의 연결을 파악할 수 .. 2020.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