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캉 읽기8

지금 라캉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1 - 무의식 "이제는 정신분석학까지 공부해야 하나?" -.-;;;​​​모집) 프로이트로 돌아가자1 (2025.1.14~)​​​2025년은 '라캉을 중심으로' 공부하겠다고 했는데, 프리(pre)시즌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이트로 돌아가자'의 신청자가 많지 않다. 정말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관심이 없는걸까 아니면 "인문학 공부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정신분석학까지 공부해야 하나. 그것도 난해하다는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혹시 이런 의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낯설고 어렵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는 거의 매일 다양한 방면에서 정신분석학과 마주치고 있다. TV채널만 틀면 나오는 오은영박사는 물론이고 수많은 프로그램들, 드라마 심지어 예능까지도 심리적인 부분과 무의식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로 만연하다. .. 2024. 12. 15.
아버지는 왜 죽어야만 하는가 정신분석학에서 어머니와 아버지일단 정신분석학에서 쓰는 어머니, 아버지는 생물학적인 부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최초의 대타자는 어머니다"라고 말했는데, 여기에서 '어머니'라는 말은 구체적으로 아이를 보살피는 양육자'를 가리킨다. 실제로는 아버지가 될 수 도 있고, 보육시설의 원장님, 누나나 형이 될 수도 있다.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다. 정신분석학에서 아버지는 '법'을 주관하고 주체를 거세하는 것을 뜻한다. 욕구, 요구 그리고 욕망아이가 태어나서 만나는 '최초의 대타자는 어머니'라고 말했는데, 어머니가 대타자가 되는 것은 자신의 생존여탈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생물학적으로 살기 위한 필수적인 욕구를 갖고 있다. 먹고, 마시고, 자고 배설하는 기본적인 욕구. 그런데 어린아기는 대타자가 없으면 먹을.. 2024. 11. 18.
본능 대신 무의식 본능과 무의식가타오카 이치타케는 '무의식의 기원'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에게는 본능 대신 무의식이 주어져 있다"라고 한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인간이란 본능이 망가진 셈"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본능 대신 무의식'이 주어질 수 있는 조건이란 뭘까? 바로 언어다.갓태어난 송아지, 말, 사슴들은 대부분 30분이나 1시간정도면 바로 일어서서 뛰어다닌다. 그들에게는 '본능'을 가지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뭔가가 새겨져 있어서, 이를 따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인간은 이렇게 살수가 없다. 즉 "인간은 자연에 비해 근본적으로 과잉된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 라캉은 이 과잉된 것은 '언어'라고 생각했다.앞선 장에서도 언어를 구성하는 시니피앙은 물리 세계와 전혀 다른 언어 세계를 구성한다고 말.. 2024. 11. 18.
정신분석과 예술 이전에 문학, 철학 강의에서 그리고 세미나를 하면서 여러번 현재 예술은 생존에 필수적인 욕구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왜 예술을 생존욕구라고 말할까"라는 짧은 글을 쓴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신분석학, 특히 라캉의 정신분석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정신분석이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은 '예술'과 상당히 닮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최근 2~3년 이내에 함께 세미나를 했거나 강의를 들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의 관심사는 '문자와 정신공간'입니다. 프루스트의 를 읽어도, 스탕달의 을 볼 때도, 들뢰즈의 을 공부할 때도, 심지어는 스피노자의 를 읽을 때도 '문자와 정신공간'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왜냐하면 문자가 없었던 구술성의 시대와 달라 문자의 발명과 함께 현재 자아라고 하는 자기인식, 정신의.. 2024. 11. 17.
정신분석은 '사는 방식'의 문제다 라캉의 정신분석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정신분석에는 건강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말이다. 당연히 치료도 없다. 그렇다면 정신분석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 '증상'을 살펴보지만 증상은 제거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무의식을 이해할 재료일 뿐이다.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게 되면 증상이 사라질수도 있지만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신분석은 뭔가 잘못된 것을 밝혀서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사는 방식' 자체를 살펴보는 학문이다. 정신분석은 '무의식'을 다룬다. '사는 방식'을 다룬다고 하면서 왜 '무의식'을 다룰까? 의식적인 생각과 행동에 더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냐하면 의식이나 자아라는 것은 자신의 특이성과 상관없이 형성된 왜곡이기 때문이다. 흔히 이야기하듯 의식은 타자가 형성해놓.. 2024. 11. 15.
라캉과 비대해진 정신공간 라크 라캉(1901~1981)! ​ 정말 오랜만에 빠져드는 사상가를 만났다. 아직은 직접 그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점점 더 가까이 갈수록 어렵다기보다는 점점 더 매혹당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들뢰즈(1925~1995)가 왜 그렇게 라캉을 언급했는지, 비판했는지도 알 것 같다. 또한 니체와 들뢰즈 사이에 비어있던 간극을 자크 라캉이 명쾌하게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니체에 의한 무의식의 발견, 이성(의식)에 대한 비판이 어떻게 들뢰즈가 말하는 '차이의 철학'으로 이어졌는지를 이해할 듯 하다.​라캉의 정신분석은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라는 말로 유명하다. 또한 라캉은 '프로이트로의 회귀'를 외치면서 무의식에 대한 확실한 발판은 물론이고 무의식의 분석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만들었다. 프로이.. 2024. 3. 4.
라캉과 철학자들 - 반철학자로서 라캉 이 책을 읽다보면 왜 1960년대 이후의 철학들이 정신분석과 함께하게 됐는지 알 수 있다. 저자의 말을 따라가보면 푸코도 들뢰즈도 모두 '프로이트의 우수한 독자들'이었다. 물론 이들이 프로이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은 모두 라캉이 '프로이트로의 회귀'를 주장하면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정신분석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철학이란 삶의 지혜이고, 이 지혜란 다름 아닌 문자가 발명되면서부터 갖게 된 자기의식에 대한 지혜일 것이다. 즉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는 자기의식을 갖는다는 말은 속마음과 행동 사이의 간극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소크라테스는 이런 자기의식을 최초로 대면하면서(face to face) 이 문제에 대한 지혜를 최초로 구했던 사람, 철학자가 되었다.​다.. 2024. 2. 18.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목 그대로 라캉의 정신분석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해주는 책이다.작년에 칼융에 대한 책을 살짝 읽고는 프로이트를 읽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이 책 역시 프로이트를 강조한다.​이 책은 정신의학, 심리학과 다른 것으로서 라캉의 정신분석을 소개한다.일반적으로 정신의학에서는 '증상'을 제거하여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라캉의 정신분석에서 '치료'라는 말은 없다. 임상심리학처럼 내담자의 말에 크게 공감하지도 않는다. 즉 라캉의 정신분석에서는 증상을 질환으로 여기지 않고 정신건강이라는 개념도 없다. 증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뭐하러 정신분석을 받지?​라캉의 정신분석(이후 정신분석)의 주체는 환자 자신이기때문이다. 정신의학이 주로 증상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약물을 처방해서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고통을 없애는 것에 집중.. 2024.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