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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알고보니 공자 서포터즈? 장자, 알고보니 공자 서포터즈?: , 외편 무군파 “성인이 생겨나면 큰 도둑이 일어난다”는 속담이 있다. 성인을 치고 도둑을 해방시켜 줄 때 비로소 천하는 다스려 진다. 대저 강이 말라 버리면 골짜기가 텅 비고 언덕이 평평해지면 못(의 물)이 가득해진다. (마찬가지로) 성인이 죽으면 큰도둑이 일어나지 못하게 되고, 천하가 평화롭고 무사하게 되리라. (그러나) 성인이 죽지 않으면 큰도둑이 없어지지 않는다. 비록 성인을 존중하고 천하를 다스린다해도 결국 그것은 도척 같은 인간을 존중하고 이롭게 하는 셈이 된다. (, 외편 거협, p.271) ‘도적이 나타나는 것은 성인이 있기 때문이기에, 성인이 죽으면 도둑이 없어지고 천하가 평화롭고 무사하게 되리라’는 말을 듣고 있으면, 장자 철학은 완전히 유가의 반대편에.. 2019. 8. 18.
17세기의 메커니즘 17세기의 메커니즘 1656년 7월 27일, 그때까지 한 권의 책도 출판하지 않았으며, 그 어떤 소논문도 쓰지 않았던 23살의 한 포르투갈계 네덜란드 유대인이 공동체에서 추방당했다. 그 당시 유대인 공동체에 헤렘(파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가혹한 파문의 내용을 포함한 적은 없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금지령과 달리 이 유대인의 파문은 결코 폐기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유대인의 사상이 자신들의 공동체를 위험에 처할 수 있게 만들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호수아가 예리코를 저주했던 그 저주로 그를 저주한다. 엘리사가 소년들을 저주했던 그 저주로 그를 저주한다. 율법 책에 쓰여 있는 있는 모든 징벌로 저주한다. 낮에도 저주받을 것이며, 밤에도 저주받을 것이다. 누울 때 저주받을 것이며, 일어.. 2019. 8. 13.
스피노자 읽기와 공동체 스피노자 읽기와 공동체: 2019년 퇴근길대중지성 2학기 1학기 : 관계적 개인의 발견 - 일상의 리듬을 구성하자2학기 : 공동체적 자아의 회복 - 새로운 무리짓기(의 기술) 20세기에 푸코가 근대를 구성하는 중요한 근대적 개념들(광기, 감옥, 성, 개인, 국가, 권력)에 대해 회의주의적 시선으로 비판적 성찰을 시도했다면, 17세기 스피노자는 종교에서 과학으로, 신정에서 근대국가로의 변화 속에서 ‘공동체와 개인’에 대한 전혀 다른 개념을 ‘발명’해냈다. 근대의 탄생과 동시에 反근대적인 정치철학을 혹은 근대를 통과하지 않고서 탈근대적인 철학을 시도했다. 스피노자의 개념을 파악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롭다. '기하학적으로 증명된' 를 보다보면 쉽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2019. 7. 31.
장자는 반지성주의자인가 장자는 반지성주의자인가: 양생주, 인간세 양생주(養生主) : 吾生也有涯,而知也无涯 (오생야유애 이지야무애) 以有涯隨無涯(이유애수무애) 始已(태이) 已而爲知者殆而已矣(이이위지자태이이의) 우리 삶에는 끝이 있지만 지식에는 끝이 없다. 끝이 있는 것으로서 끝이 없는 것을 좇으면 위태로울 뿐이다. 그런데도 알려고 한다면 더욱 위태로울 뿐이다.인간세(人間世) : 德蕩乎名 知出乎爭 名也者 相軋也 (덕탕호명 지출호쟁 명야자 상알야 ) 知者也 爭之器也 (지지야 쟁지기야) 덕은 명예심 때문에 녹아 없어지고, 지식은 경쟁심에서 생긴다. 명예란 서로 헐뜯는 것이며, 지식이란 다투기 위한 도구이다. ‘참된 삶’을 논한다는 양생주의 첫 시작부터 장자는 ‘지식’에 대한 염려를 보여준다. 지식을 좇는 것은 위태롭고 위태롭다고. 양.. 2019. 7. 18.
드러나지 않는 덕 드러나지 않는 덕: 덕충부 14形全猶足以爲爾(형전유족이위이) 而況全德之人乎(이황전덕지인호) … 是必才全而德不形者也몸(外形)을 온전히 갖고 있는 자들도 이렇게 하는데, 하물며 덕을 온전히 갖춘 사람이라면. 이는 필경 재능이 온전하고 덕이 겉에 나타나지 않는 일물일 겁니다.16何爲德不形…德者成和之修也 德不形者 物不能離也 (하위덕불형...덕자성화지수야 덕불형자 물불능리야)덕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덕은 사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덕이 드러나지 않기에 사람들이 따르는 것입니다. 한 번 꼬고, 다시 한 번 비틀고. 가 딱 그렇다. 기본적인 스토리 자체가 패러디처럼 펼쳐지는데, 패러디 된 내용은 생각처럼 잘 이해되지 않는다. 내편의 제5권인 덕충부德充符 역시 그렇다. 덕충부란 ‘덕이 충만.. 2019. 7. 18.
청소년 북톡(Booktalk) 프로젝트 : 불확실성 시대의 새로운 영웅 청소년 북톡(Booktalk) 프로젝트 : 북콘서트불확실성 시대의 새로운 영웅 : 어벤져스 또는 오뒷세우스 2019년 올해는 신기하게도 중고등학교에서 강의를 할 일이 꽤 많았다. 5월에는 용인에 있는 소명중고등학교에서 "읽기와 영성"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광주에 있는 푸른숲발도르프에서는 1학기동안 호메로스의 읽기를 진행했고, 2학기에는 혹은 플라톤을 읽어볼 생각이다. 사실 인문학 관련된 강의를 하면서 가장 힘들면서도 또한 이야기 나누고 싶은 연령대가 10대이다. 10대에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생각할 수 있고, 질문할 수 있다면 분명 삶이 달라질 것이다. 동시에 10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시큰둥하고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그리 높지 않다. ^^; 지난 5월 춘천시립청소년도서관에서 그리스비극을 강의.. 2019. 7. 12.
23 아이덴티티를 넘어 얼굴 해체하기 23 아이덴티티를 넘어 얼굴 해체하기: , 7고원 얼굴성 경련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얼굴의 주권적인 조직화에서 벗어나려 하는 얼굴성의 특징과 이 특징 위에서 갇히고 그것을 다시 붙잡고 그것의 도주선을 봉쇄하고 그것을 다시 조직화하는 얼굴 그 자체 사이에서 벌어지는, 언제나 다시 시작되는 싸움이다. (들뢰즈/가타리, , 357쪽)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쉬는 시간을 넘겨서까지 놀다가 걸린 친구들이 있었다. 회초리 한 대쯤으로 끝날 단순한 일이었다. 그런데, 친구 중 하나가 선생님 얼굴을 보면서 ‘실실’ 웃었던 것 같다. 간단하게 꿀밤이나 회초리 한 대로 끝났어야 할 일이 ‘사건’으로 바뀌었다. “웃어?”라고 말하면서 선생님은 친구에게 다가갔고, 회초리가 아니라 손바닥으로 그 아이의 .. 2019. 7. 12.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요즘엔 글보다 노래를 올리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왜지? ^^ 2019년부터 '마을공유지-파지사유'에서 매니저를 하고 있는데, 매주 금요일마다 음악을 틀어주게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지난주에는 Blind Music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음악을 틀지 이야기 하지 않고,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노래를 들었다. 오래 전부터 거기 있었을 것 같은 담백한 음색의 보컬과 소박하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담백하다고 해야할지 모를 기타소리에 맞추어 2시간동안 음악을 들었다. 10년 전 기억이 음악을 타고 나를 통과해가는 느낌이었다. 자주 들어야겠다. 좋다. 참 좋다. 좋은 음악이다. 2019. 5. 5.
2019년 5월 인문아카데미 "비극의 윤리와 예술의 정치" 춘천시립청소년도서관,2019년 5월 인문아카데미 *처음 가는 곳에서 강의를 하게 되면, 1순위로 "그리스 비극" 읽기를 제안한다.고통, 질병, 슬픔, 괴로움, 죽음을 없애버려야 할 것으로 여기는 21세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고통과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인 듯하기 때문이다.고통과 죽음을 해석하는 공동체만의 기술이 필요하다. 2019. 4. 28.
정신 공간의 분수령 3부에 나오는 '정신 공간의 틀'. 이반 일리치는 12세기에 비주얼 텍스트의 탄생과 함께 평민 문자문화(lay literacy)가 만들어졌고, 20세기까지도 이런 정신 공간의 틀을 유지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20세기 후반에 새로운 정신 공간으로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일명 컴퓨터 문자문화(computer literacy). 정신 공간의 틀이 다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좀 더 확연하게 살펴보기 위해서 몇 가지 예를 들어봄. 1) 거짓말이 없는 세계 - 호메로스(구전문화)의 시대 일리치가 말하는 정신공간의 틀을 따라가다 보면 거짓말, 자아, 개성이라는 것은 평민 문자문화의 영향 아래서 발명된 것들이다. 알파벳이 없었더라면 거짓말이라는 것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거짓말이 없는 세계가 가능할까? 혹.. 2019. 4. 26.
빨리감기와 건너뛰기의 시대 몇 개월 전 ‘넷플릭스Netflix’를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원하는 영화가 있다면 핸드폰이나 컴퓨터, TV 상관없이 원하는 디바이스에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신박한 프로그램…… 그런데 한 달간의 무료시청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이 서비스를 끊어 버렸다. 한 달밖에 되지 않는 경험이었지만 점점 더 ‘빨리감기’와 ‘건너뛰기’를 하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넷플릭스를 사용하기 전에도 이런 능력을 잃고 있었는데, 넷플릭스를 한 달간 이용하면서 그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는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이제 내가 역시 영화 한 편을 온전히 볼 수 있는 방법은 영화관에 가거나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볼 때(공동체 상영)뿐이구나…… 영화보는 것을 '능력'이라고 부르다.. 2019. 4. 16.
유동하는 세계로부터 온 편지 견고한 세계에서 액체 근대로 이제 우리는 어떤 것이든 오래 지속되는 것들을 참지 못한다. 무료함 속에서 결실을 일구는 법을 우리는 이제 모른다. 따라서 모든 질문은 이렇게 응축된다. 인간 정신은 스스로 만들어낸 것들을 과연 정복할 수 있을까? - 폴 발레리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전단력이 가해지면 다른 부분에 대한 한 부분의 위치에 계속적이고 회복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 변화가 바로 유체의 고유한 특성인 흐름을 형성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고체는 전단력이 가해지면 비틀리고 구부러진 채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의 원제목은 이다. 바우만은 왜 지금의 세계를 액체근대(Liquid Modernity)라고 부를까? 사실 근대는 그 시작부터 어떤 액화의 과정이었다. 마르크스 역시 에서 부르주아 자본주의 .. 2019. 4. 14.
이반 일리치(1926~2002) 읽기 이반 일리치 (1926~2002) 읽기!- 우정과 공부, 세상을 바꾸다(2019.4.11 ~ 5.9) https://lib.yongin.go.kr/suji/20005/bbsPostDetail.do?postIdx=61603 2019. 3. 17.
검은 행복 요즘엔 글은 쓰지 않고 노래만 계속 올리네. 검은 행복Black Happinesssssssss 유난히 검었었던 어릴 적 내 살색 사람들은 손가락질 해 내 mommy한테 내 poppy는 흑인 미군 여기저기 수근 대 또 이러쿵 저러쿵 내 눈가에는 항상 눈물이 고여 어렸지만 엄마의 슬픔이 보여 모든 게 나 때문인 것 같은 죄책감에 하루에 수십 번도 넘게 난 내 얼굴을 씻어내 하얀 비누를 내 눈물에 녹여내 까만 피부를 난 속으로 원망해 why o why 세상은 나를 판단해 세상이 미워질 때마다 두 눈을 꼭 감아 아빠가 선물해 준 음악에 내 혼을 담아 볼륨을 타고 높이 높이 날아가 저 멀리 la musique! 세상이 미울 때, 음악이 날 위로해주네 So you gotta be strong you gotta ho.. 2019. 3. 1.
내사랑 내곁에 내사랑 내곁에 김현식 1991년에 샀던 테이프가 아직도 집에 있다.아쉬운 건, 이 테이프를 틀 수 있는 오디오가 없다는 사실.이상하게 요즘 이 때 노래들이 보고싶다. 2019. 1. 26.
골목길 골목길 김현식 요즘에도 어디서 노래를 불러야 할 때 부르는 노래.고등학교 등교길 아침에 김현식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2019. 1. 26.
2019퇴근길대중지성 - 푸코와 스피노자 읽기! 2019 퇴근길대중지성관계적 개인과 공동체적 자아: 푸코의 & 스피노자 읽기! 신청은 아래 사이트에서.http://www.moontaknet.com/mt_wayhome_board/1052658 2019. 1. 17.
仁,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仁,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LY0523 子曰, “伯夷叔齊不念舊惡, 怨是用希.”백이 숙제는 묵은 원한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러니 원망이 드물었다.LY0715 冉有曰, “夫子爲衛君乎?” 子貢曰, “諾, 吾將問之.” 염유가 말했다. 선생님께선 위나라 임금을 위해 일하실까? 자공이 말했다. 그럴듯한데! 내 곧 여쭤보지.入曰, “伯夷叔齊何人也?” 曰, “古之賢人也.” 曰, “怨乎?” 曰, “求仁而得仁, 又何怨? 出曰, “夫子不爲也.” 들어가 여쭈었다.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인지요? 옛 현인들이시지. 원망을 하였던지요? 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으니, 또 무얼 원망할게 있었겠느냐. 나와 서 말하였다. 선생님께선 그를 위해 일하지 않을 것이네.LY1612 齊景公有馬千駟, 死之日, 民無德而稱焉. 伯夷叔齊餓于.. 2019.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