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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협하는 사랑 가족을 위협하는 사랑? - 1장 - .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한다. 울리히 벡과 엘리자베트 벡은 “사랑이 혼란에 빠져 있다는 것이야말로 현 상황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은 가족 관계를 튼튼하게 만드는 요소이고, 또한 사회를 안정되게 하는 강력한 요소가 아닌가. 물론 사람들이 살다보면 성격 차이 혹은 실수로 이혼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전제 역시 사랑으로 하나되는 가족이 아니였던가. 그런데 사랑이 우리 사회의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을뿐 아니라 가족을 위협하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울리히 벡은 근대 이후 지속되는 강력한 ‘개인화’의 파도와 남녀 양성의 ‘평등화’가 사랑을 위험한 것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요청들로 인해서 오랜 시간.. 2018. 3. 28.
남편과 아내가 아니라 김지영과 정대현으로 함께 살아가기 남편과 아내가 아니라 김지영과 정대현으로 함께 살아가기 마르크스는 상품(교환)이라는 형태(form)에 자본주의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비교할 수 없는 상이한 특성을 가진 다양한 사물들이 ‘상품’이라는 동일한 형태를 취하면서 상호 교환가능하게 되었다고. 또한 이반 일리치는 ‘매일매일 동일한 장소에서 교사라는 사람과 연계된’ 학교의 형태는 근대 사회의 중요한 면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일리치가 보기에 이런 학교의 ‘형태’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중요한 생활양식을 종교적 의례처럼 배우고, 전달하는 장소였다. 형태가 중요하다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마치 오래 전부터 원래 그렇게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구조를 잘 살펴봐야한다. 그리고 현재 우리들의 삶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두 축은 ‘일.. 2018. 3. 20.
감정은 어떻게 움직이나 - 프루스트 & 스피노자 진짜 세부적인 것(사실)에는 여러 면이 있어서 서로 붙어 있는 진실의 조각들 사이에서밖에는 끼어 있지 못하는데도 그녀는 그중 하나를 제멋대로 뽑아내 자기가 꾸며 낸 세부적인 거짓말 사이에 끼워 넣으려 했고, 그 꾸며 낸 세부적인 거짓말이 어떠하든, 거기에는 지나친 면과 채워지지 않는 면이 있기 마련이어서, 바로 이점이 진짜 세부적인 진실이 있을 곳이 그녀가 꾸며 낸 거짓말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폭로했다. (민음사, , p162) 우리는 어떤 대화를 채우는 숱한 몸짓이나 말, 하찮은 사건들 속에서 우리 주의를 끄는 것은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한 채, ... 반대로 아무것도 없는 것들 앞에서는 발길을 멈추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p164 프루스트를 소개하는 많은 책들은 농담반 진담반 를 읽을 수 있는 .. 2018. 2. 28.
2018 파지스쿨 모집! 2018년 파지(破地)스쿨- 청년대중지성 - 세상에는 수많은 배움터가 있고, 다양한 배움의 양식이 존재합니다. 2018 파지스쿨에서 우리는 새로운 배움의 양식을 모색합니다. 2018 파지스쿨은 일주일에 한번은 또래끼리 하루종일 인문학공부를 합니다.함께 읽고, 토론하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암송과 필사를 통해서 몸으로 습득하고쓰기를 통해 자기의 말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2018 파지스쿨은 하루만 공부하는 학교가 아닙니다. 나머지 날은 마치 대학생이 자기 시간표를 짜는 것처럼 문탁의 다른 세미나와 활동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또래를 넘어 우정을 쌓고, 텍스트를 넘어 삶의 기술을 배웁니다.문탁의 활동과 공부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새로운 삶의 모습을 고민합니다. 공부하면서 친구를 만들고.. 2018. 1. 29.
에콜로지카 에콜로지카의 심플한 철학 키워드 : 파괴적 성장, 생산적 탈성장, 가치 없는 부, 에콜로지카, 충분함, 본성, 배움의 연마, 지성=예술 앙드레 고르스가 에서 말하는 것은 심플하다. ‘충분함’의 규범으로 우리 전통과 생활양식, 일상문명을 살아가자! 그가 말하는 정치생태학이란 별다른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 ‘충분함’의 규범으로 인간으로서의 살아갈 수 있는 ‘생활세계’를 수호하는 것이다.그런데 생활세계와 인간의 본성을 수호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김영민이 에서 말했던 ‘지우면서 배우기’가 떠오른다. 지성이란 더 많은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쇄신이어야 한다는 말. 고르스는 후반부에서 성장과 노동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지우고 다시 생각하자고 말한다.더 높은 성장률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낯설지.. 2017. 12. 19.
몸이 좋은 사람 몸이 좋은 사람 키워드 : 책상과 일상, 수동적 긴장 - 부드러운 수동성, 나와 나 아닌 것이 서로 겹치고 헤어지는 리듬, 글에 생명은 부여하는 일 - 글에 자신의 목숨을 의탁하는 일, 낯설게 하기, 몸이 좋은 사람, 계몽된 무지 공부가 몸의 문제라는 말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하지만 몸이 좋은 사람이 되는 공부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조용하다. 이는 그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단순하여 말할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단순하다는 것은 기본basic을 말하지만, 이는 결코 쉽다는 뜻이 아니다. 테니스를 배울 때의 일이다. 처음 배운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포핸드 스트로크였다. 3개월 내내 거의 포핸드만 치다보니, 제법 공을 넘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코치는 이어서 서브, 백핸드,.. 2017. 12. 6.
다른형태form의 학교론 *이 글을 2017.11.18(토) 문탁네트워크 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다른 형태의 학교, 파지스쿨론 2014년 가을 문탁네트워크는 이라는 작은학교를 열었다. 일주일에 두 번만 오는 학교, 교육을 하지 않는 학교, 배운 것을 가르친다는 학교! 하지만 이런 문구들은 오히려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작은 규모이지만 3년동안 작동했던 은 올해 정원(?) 미달로 학교 문을 열지 못했다.학생들이 오지 않았으니 이대로 문을 닫아야 할까? 와 진행했던 마을교육 1, 2차 포럼의 열기를 떠올려보면 많은 사람들이 지금과 다른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2017년 문탁네트워크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10대 친구들이 공부하고 기웃거리고 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할까?이런 고민을 가지고 .. 2017. 11. 19.
어려운 텍스트는 없다 어려운 텍스트는 없다 키워드 : 양식type-스타일, 디자인de-sign, 변덕-변화, 돌이킬 수 없는 변화, 영리한사람-현명한사람, 문사-무사, 글쓰기는 몸의 문제=버릇과 생활양식, 사람의 무늬를 조형하고 보살피려는 공부 (이하 )은 읽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개념이 어렵다기보다는 합리성으로 바로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함이 있다는 뜻이다. 단편으로 이루어진 김영민의 글은 사실 그 내용상으로 어렵지 않다. ‘양식과 스타일’, ‘디자인de-sign’, ‘영리한 사람과 현명한 사람’, ‘문사/무사’의 이야기는 개념상으로 이해못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왜?너무 짧기에 강렬하고 집중적이기에 중화시킬 ‘시간’이 필요하다. 맞다. 시간이 필요하다. 녹여내고 소화시켜서 몸 속의 뼈에 새길 시간. 공부란 생각이 .. 2017. 11. 14.
2017 마을교육워크숍 - 공부, 교사, 학교를 다시 생각한다 2017 마을교육워크숍공부, 교사, 학교를 다시 생각한다 1차 : 11월11일 (토) 3시~6시2차 : 11월18일 (토) 3시~6시 "다르게 공부해야 다르게 살 수 있다!!" 문탁의 모토입니다. 문탁의 지난 8년간은 좌충우돌 그것을 실험해왔던 시간들이었습니다."밥과 우정과 공부는 함께 간다!!"지난 8년간 우리가 매일매일 새롭게 깨닫는 '진실'^^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이런 공부를 10대들하고도 같이 할 수 있을까요?공부가 삶의 내공이 되고, 공부가 친구를 만들고, 공부가 삶을 생산하는 이 어렵지만 짜릿한 과정을 10대들하고도 해볼수 있을까요?누군가의 부모(근대가족 안에서), 누군가의 선생(근대학교 안에서)을 넘어서, (마을에서) 10대와 연대할 것!의 지난 6년은 그것을 위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 2017. 10. 22.
건강, 차이 있는 반복의 삶 건강, 차이 있는 반복의 삶 나는 어느날 아침에 본 나무 등걸에 붙어 있던 나비의 번데기를 떠올렸다. 나비는 번데기에다 구멍을 뚫고 나올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나는 잠시 기다렸지만 오래 걸릴 것 같아 견딜 수 없었다. 나는 허리를 구부리고 입김으로 데워 주었다. 열심히 데워 준 덕분에 기적은 생명보다 빠른 속도로 내 눈 앞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집이 열리면서 나비가 천천히 나오기 시작했다. 날개를 뒤로 접으며 구겨지는 나비를 본 순간의 공포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가엾은 나비는 그 날개를 펴려고 몸을 파르르 떨었다. 나는 입김으로 나비를 도우려 했으나 허사였다. 번데기에서 나와 날개를 펴는 것은 태양 아래에서 천천히 진행되어야 했다. 그러나 때늦은 다음이었다. 내 입김은 때가 되기도 전에 나.. 2017. 10. 17.
죽음의 거울에 비친 생명 죽음의 거울에 비친 생명 1. 모순의 언어 혹은 모호한 태도의 루쉰 “가령 말일세, 쇠로 만든 방이 하나 있다고 하세. 창문이라곤 없고 절대 부술 수도 없어. 그 안에 수 많은 사람이 깊은 잠에 빠져 있어. 머지 않아 숨이 막혀 죽겠지. 허나 혼수상태에서 죽는 것이니 죽음의 비애 같은 건 느끼지 못할 거야. 그런데 지금 자네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의식이 붙어 있는 몇몇이라도 깨운다고 하세. 그러면 이 불행한 몇몇에게 가망 없는 임종의 고통을 주는 게 되는데, 자넨 그들에게 미안하지 않겠나?” “그래도 기왕 몇몇이라도 깨어났다면 철방을 부술 희망이 절대 없다고 할 수야 없겠지.” 그렇다. 비록 내 나름의 확신은 있었지만, 희망을 말하는데야 차마 그걸 말살할 수는 없었다. 희망은 미래 소관이고 절대 없다는.. 2017. 9. 29.
불쾌감이라는 화폐 불쾌감이라는 화폐 아버지의 노동을 볼 수 없는 세대가 되었다. 어릴 적부터 앞마당을 쓸거나, 밥 먹을 때 수저를 챙기고, 청소를 하면서 가정에서 자신이 나름의 역할을 한다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다. 가정이나 마을에서 활동과 노동으로 사회적/가정적/공동체적 역할을 경험할 기회가 없어져 버렸다. 그런 모습을 볼 수도 없다. 예전엔 월급봉투라도 볼 수 있었고, 월급날엔 아버지가 사온 통닭을 먹으면서 그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버지가 노동으로 돈을 벌어온다는 감각은 가장이 집에 들어오면서 드러내는 불쾌감의 양으로 판단된다. 집에서는 아버지의 불쾌감으로 그가 뭔가 바깥에서 힘든 노동을 했다는 감각을 갖게 된다. 어머니 또한 마찬가지다. 집안의 가사 노동으로 자신 역시 얼마나 힘든지를 .. 2017. 9. 27.
덕德으로서의 건강 두 개의 분수령과 덕德으로서의 건강 “너 자신을 알라gnothi seauton”는 격언은 소크라테스의 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말은 델포이 신전에 쓰여져 있던 경구 중 하나다. 델포이 신전은 가파른 산등성이 위에 세워져 있는데 이곳을 오르다 보면 절로 신에 대한 외경이 느껴지는 곳이다. 고대에 수많은 그리스인들은 델포이 신전에 들려 개인적으로 혹은 공동체적으로 맞닥트린 위기에서 답을 얻었을 것. 그런데 델포이 신전에는 ‘너 자신을 알라’는 경구 이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경구가 쓰여져 있다. “Meden agan”. 이 말은 어떤 일에서도 ‘도를 넘지 말라’ 혹은 ‘지나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합리와 이성으로 유명한 아테네인들조차도 ‘오만한hybris 행동’은 결국 파멸miasma을 가져온다는 .. 2017. 9. 27.
조르바와 자유 조르바와 자유- 심연의 문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래요 당신은 나를 그 잘난 머리로 이해합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이건 옳고 저건 그르다. 이건 진실이고 저건 아니다, 그 사람은 옳고 딴 놈은 틀렸다…….’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당신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나는 당신 팔과 가슴을 봅니다. 팔과 가슴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침묵한다 이겁니다. 한 마디도 하지 않아요. 흡사 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것 같다 이겁니다. 그래, 무엇으로 이해한다는 건가요? 머리로? 웃기지 맙시다!” p322 그때 내 뒤로 행복에 겨운 목소리가 들렸다. 조르바가 일어나 반라의 몸으로 문께로 나선 것이었다. 그 역시 봄 풍경에 화들짝 놀란 것이었다. “저게 무엇이오?” “……두목, 저기 저 건너 가.. 2017. 9. 20.
이반 일리치를 소개합니다 이반 일리치를 소개합니다 중심으로 ‘사람은 좋지만 스타일style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은 모순적이다. 한 사람의 스타일이란 바로 그 사람 자체이기 때문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내용은 마음에 들지만 문체가 문제라는 것 역시 성립하지 않는다. 문체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저자의 숙고된 방식이고, 문체 자체가 바로 그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의 한 면을 드러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는 특히 각주가 많고 꼼꼼~한 주석들이 붙어 있다. ^^; 하지만 이런 “주註는 이 책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 일리치는 전문가의 권위에 의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자들이 지금까지 책의 쪽 밑 모든 작은 활자에 대하여 행사하여온 독점을 타파”하기 위해서 이런 방식의 글쓰기를 시도했다. 지식인도 아닌 혁명가도 아닌 일리치는 19.. 2017. 9. 19.
자유 - 리듬, 우연, 불확실성 자유 - 리듬, 우연, 불확실성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1883년 크레타 이라클리온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났을 때 크레타는 그리스 본토와 달리 터키의 지배 아래 있었다. 그는 태어나자마다 독립 전쟁으로 인해 피난생활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자유와 해방은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의 문제였다. 물론 그것은 그에게 정치적 의미만을 뜻하지 않았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에게 자유는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을 넘어서기 위한 생의 투쟁이었고, 대지의 리듬에 자신을 맞추는 작업이었으며, 안정과 평화라는 허상보다는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나는 자유롭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묘비명) 자.. 2017. 8. 30.
그리스 비극과 정치 김포 통진도서관에서 6월부터 시작했던 '비극과 정치'강좌가 지난 월요일에 끝났다. 마지막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마련한 풍성한 다과와 간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한 분 한 분 소감을 들었는데 다들 강좌에 많은 에너지를 쏟으셨던 것 같다. 강좌를 우선순위에 놓고 빠지지 않고 오시려 노력했던 이야기를 들으니 감동. ^^;; 많은 분들이 이번 강의가 진행되었던 통진도서관에 대한 칭찬들이 많았다. 오래 전부터 이런 기획을 많이 해 오셨던 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사서분도 참 친절하시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참, 마지막 시간에는 소감 나눔 전에 그리스 비극 낭송의 시간을 가졌다. 호메로스의 작품이 구술문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고, 묵독의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글 읽기를 체험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다 외우지.. 2017. 8. 23.
읽는다는 것 읽는다는 것- 기호와 의지 - 니체는 문학이 아니라 음악을 하고 싶어했다. 왜냐하면 소리(음악)를 통해서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니체가 그의 첫번째 책으로 을 쓴 것, 젊은 시절 바그너에 빠져서 그와 교류하며 바그너가 창조한 음악극을 극찬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니체는 오페라가 아니라 음악극에서 (총체적인 예술로) 진정한 소통의 가능성을 보았다.니체는 많은 책을 썼지만 또한 클래식 작곡을 시도했고, 자신의 책을 가장 음악적인 문학으로 구성했다. 글과 변증법만으로는 소통할 수 없다. 소통하는 척 할 뿐이다. 소통이란 정보의 획득에 있지 않다. 말하는 사람의 의지가 핵심이다. 소통은 지식과 지식의 만남이 아니라 의지와 의지가 만났을 때 가능하다.왜 글이 아니라 소리일까? 사랑의.. 2017.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