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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2) 필연성과 복합개체 스피노자 를 읽다보면 뭘 알고 뭘 모르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쓰지 않으면, 정리하지 않으면 신체에 흔적을 남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2020스피노자를 함께 공부하고 있는 히말라야와 뿔옹이 뭔가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스피노자의 를 읽어가면서 정념적 인간(호모-파시오날리스)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익혀봐요! ^^ 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2) 필연성과 복합개체히말라야는 큰 물고기, 뿔옹은 작은 물고기? 히말라야 히말라야와 뿔옹이 함께 퇴근길인문학 튜터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 친구들이 우리에게 당부한 말은 “너희 둘, 또 싸우면 안 돼!”였다. 이 둘은 서로 잘 싸우기로도 또 각자 다른 이와 잘 싸우기로도 ‘소문난’ 인물들이다. 고집세기로 유명한 이 둘은 주위 사람들이.. 2020. 4. 26.
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1) '자유의지'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스피노자 를 읽다보면 뭘 알고 뭘 모르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쓰지 않으면, 정리하지 않으면 신체에 흔적을 남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2020스피노자를 함께 공부하고 있는 히말라야와 뿔옹이 뭔가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스피노자의 를 읽어가면서 정념적 인간(호모-파시오날리스)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익혀봐요! ^^ 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1)‘자유의지’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히말라야 2019년이 끝나가는 어느 날, 뿔옹이 다가 와, 2020년 퇴근길대중지성 튜터를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나는 그 말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내겐 이미 2020년의 명확한 플랜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고등학생이 되는 딸을 위해 그간 (공부한답시고) 제대로 해주지 못했던 학부모 노릇을 .. 2020. 4. 26.
엄격한 학문에서 즐거운 학문으로 엄격한 학문에서 즐거운 학문으로 - 음악과 예술 : 2부 오로지 창조하는 자로서만! - (…) 사물이 무엇인가 하는 것보다 사물이 어떻게 불리고 있는가 하는 것이 말할 수 없을 만큼 더 중요하다는 것을 통찰하는 것이다. 어떤 사물의 소리, 이름과 외양, 유효성, 관습적 척도와 무게 등 원래 의복처럼 사물에 덧입혀 진 것일 뿐, 그것의 본질은 물론 피부에도 낯선 것들이 그것에 대한 믿음과 세대를 거친 성장을 통해 그 사물에 유착되고 동화되어 신체 자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128) 시의 기원 - “인간이 모든 시대에 걸쳐 유용한 것을 최고로 신성한 것으로 존중한다면, 도대체 시가 왜 세상에 생겨났겠는가? 이 운율을 붙인 말은 명료한 전달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고, 게다가 모든 유용한 합목적성을 조소하기.. 2020. 4. 16.
의식과 도덕의 댓가 의식과 도덕을 가진 대가(代價): 1부 아무런 목적 없이 음악을 들어보았던 적이 언제였지? 고등학교 시절 야간 자율 학습을 땡땡이 치고, (그리 멀리 도망가지도 못했다. -.-;) 학교 운동장 옆에서 소니워크맨(SONY) 한 대에 이어진 이어폰 한 쪽씩을 끼고 몇 시간씩 노래를 듣고 불렀던 적이 마지막이지 않았을까. 대학 졸업 이후부터는 목적, 가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공부를 하거나, 취미생활을 하거나, 여행을 가는 것조차 의미와 가치에 매여서 움직였던 것 같다. “아무리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기계를 머리 속에 넣고 돌아다니는 것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76)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목적과 가치, 의미를 규정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 2020. 4. 9.
"개는 훌륭하다"와 니체 “개는 훌륭하다”와 니체 니체와 음악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니체가 음악을 사랑했다는 말로는 충분치 못하다. 니체는 꽤 많은 클래식 음악을 작곡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문학 작품을 음악적으로 썼다. 아니 니체는 글을 쓴 것이 아니라 문자를 가지고 음악을 연주하려고 시도했다. 니체에게 음악만이 유일한 소통 방법이었기 때문이다.니체가 ‘힘에의 의지’라고 말한 것 역시 니체가 이해한 음악과 연결해서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음악은 신체적이다. 뭔가를 머리로 생각해서 이해하지 않는다. 음악의 소통은 기본적으로 신체 감각을 통해서 이뤄진다. 신나는 락 음악의 베이스 소리는 곧바로 심장으로 통하고, 모든 신체를 울리고 격정적으로 하나를 이룬다. 반대로 한 음씩 내려가는 피아노 소리를 듣노라면 누구라도 점.. 2020. 4. 5.
기원이 아니라 모든 것의 계보학 기원의 역사가 아니라 모든 것의 계보학: 2020년은 공부의 운이 트였나보다. 퇴근길대중지성에서 1년 동안 스피노자와 니체를 보기로 했고, 양생프로젝트에서는 문탁샘의 지도를 받으며 1, 2, 3, 4권과 함께 을 보게 되었다. 거기다가 매주 화요일마다 우응순 샘의 우아한 강의를 듣게 되는 호사까지 누리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아직 공부하는 몸으로 데워지지 않았지만 조금씩 몸을 달궈야할 때인듯. ^^ 푸코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가장 먼저 읽게 된 것은 와 이다. 폴 벤느는 푸코는 회의주의자로 불렀는데, 기원이 아닌 계보학이라는 말 역시 회의주의자의 다른 표현인듯 하다. 현재의 위치와 권리를 강화하려는 방식이나 지금의 생각과 논리를 증거하려는 방식에서 벗어나 역사를 바라보는 것. 가장 공고한 것으로 보이는 .. 2020. 3. 25.
17세기, 스피노자는 왜 새로운 에티카(윤리)를 써야했을까 17세기, 스피노자는 왜 새로운 에티카(윤리)를 써야만 했을까? 신앙의 시대에서 형성되었던 합리성이 아닌 과학의 시대가 요구하는 합리성으로 구성된 새로운 에티카가 필요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또한, 과학과 합리성으로 무장한 초기 근대 시대에서 벌써 탈근대적인 에티카를 바라봤다고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사후에나 말할 수 있는 기원을 따지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 그보다는 스피노자가 태어나고 자랐던 17세기 전후의 시대를 계보학적으로 살펴보면서 스피노자가 받았던 정서적인 반응affect을 모방해보면 좋겠다. 스피노자는 유럽 최후의 종교 전쟁이자 최초의 영토 전쟁이라는 ‘30년 전쟁(1618~1648)’이 한참 일어나던 1632년에 태어났다. 1, 2차 세계 대전을 제외한다면 최초의 세계 대전이라고 부.. 2020. 3. 17.
코로나19가 알려준 자본주의 사회의 일상 코로나19가 알려준 (몰랐지만 알고 있었던) 자본주의 사회의 일상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죽는 상황 속에서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일면을 구체적으로 찾아내기는 그리 쉽지 않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어두운 면들은 밝고 깨끗해 보이는 천천히 조금씩 포장지에 가려져 버렸고,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은 자본주의에서 이득을 본다(고 스스로 상상하)는 사람들의 화려한 일면들이기 때문이다.우연적 마주침에서 세계사는 바뀐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스피노자적으로 이것 역시 인과적 필연성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해야 할까. 코로나19는 예상치 못한 자본주의 사회의 일상을 민낯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코로나19는 자본주의 사회가 그동안 만들어놓은 것에 대한 인과적 필연성으로 생산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구로 콜.. 2020. 3. 17.
코로나19가 구성해낸 일상 매너 코로나19가 구성해낸 (이전에 누구도, 어떤 것도 강제할 수 없었던) 일상 매너 기침단순히 담배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기침, 무례한 기침들! 동네를 산책하거나 둘러보다보면 여기 저기서 기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생리적 현상으로 나오는 기침도 있지만 어색함을 이겨내기 위한 기침도 있고 여기가 내 구역이라고 말하려는 기침도 있다. (들뢰즈라면 이런 기침을 ‘리토르넬로’라고 말했을 것) 길거리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식당에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손으로 가리지 않고 거침없는 기침을 자신있게 해대는 사람들이 많다.주변의 사람들에게 아무리 이야기해도 잘 공감하지 못했다. 도리어 이렇게 기침을 조심하면 조심할수록 사람들은 매너있게 입을 가리며 기침하는 사람을 소심하게 볼 때가 많다. 물리적 접촉 이외.. 2020. 3. 17.
2019년 여름나들이 - 담양 2019.7.23~25작년 여름 담양에 다녀왔다. 지금까지 다녀왔던 여행중에 가장 좋았다고 기억된다. 날씨는 더웠고 화창하지도 않았지만 3일동안 20km를 걸으면서 그 도시가 주는 소박하면서도 자연주의적인 느낌에 정말 힐링되는 것 같았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내내 한 번도 뒤에서 크락션을 누른 것을 들은 적이 없고, 어떤 차도 천천히 가는 것에 대해서 불평하는 자동차를 보지 못했다. 딱 이정도만 되도 좋겠다.이렇게 좋은 여행에 대한 기억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남겨놓는다. 2020. 2. 27.
예언가와 예술가 예언자와 예술가: 스티븐 내들러, 4장 요약 정리 에서 스피노자는 마이모니데스를 비판하지만, 스피노자의 논의를 따라가다보면 어떤 면에서 마이모니데스와 차이를 갖는지 파악하기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종교에 대한 스피노자의 논의는 분명 마이모니데스에 대한 충실한 독해와 비판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우선 마이모니데스의 관점을 살펴보자. 그에게 철학자는 단순히 진리를 전달하는 자이다. 반면에 예언가는 추상적인 이론보다는 상상력이 풍부하며 논증보다는 이야기 형식을 사용한다. 마이모니데스가 보기에 예언가는 철학자를 넘어선다. 예언가는 육체적인 건강과 도덕적 자질은 물론이고 지성적인 면모와 이를 생생한 표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생생한 표상이란 철학자가 놓칠 수 있는 실재들 사이의 연결을 파악할 수 .. 2020. 2. 27.
2020년 겨울 제주도 나들이 나들이 기록이 너무 없는 듯 하여.요즘은 여행이 거의 '걷기 여행'이 된다. 도시를 가든, 산속을 가든 걷기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지난 주에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따져보니 예전 회사에 입사해서 논문 발표로 다녀오고 20년만의 방문이다.이번에는 거의 자연 속 걷기로만 점철된 여행이었다. 한라산 등산, 성산 일출봉, 몇 개의 아름다운 오름들. 28km, 45000걸음! 한라산은 영실쪽으로 올랐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성판악쪽으로 온 종일 걷고 싶다. 그리고 작은 오름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오름 중에 이승이 오름이 아주 좋았다. 주변을 1시간 조금 넘게 걸었는데, 마치 원령 공주의 숲을 걷는 느낌이 들었다. 조용하고 사람도 거의 없어 더 좋았다. 걷기는 단지 신체만이 아니라 사유까.. 2020. 1. 22.
<안티오이디푸스> 깊이 읽기 - 1강 지도 그리기, 시작! "내가 생각하기에 를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령 성애술(erotic art)이라는 말로 전달될 때의 의미에서 '술術(art)로 읽는 것이다. (중략) 감히 말하건대 는 윤리 책이며, 꽤나 오랜만에 프랑스에서 저술된 최초의 윤리 책이다." (푸코) 2019년 글쓰기강학원팀은 1년동안 와 들뢰즈/가타리의 을 읽었다. 읽히지 않는 책을 가슴에 품고 1년을 가지고 다니다 보니, 아주 조금씩이지만 격하게 맞장구치는 구절을 만났고 조금씩의 체험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끝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1년전에 멋진 강의를 들려준 성기현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들뢰즈/가타리를 탐구해보자는 실천이 이뤄졌다. "광화문보다 더 북쪽에서 왔어요."란 소리에 놀라자 다른 분은(정군?) "전 .. 2020. 1. 20.
2020년 퇴근길대중지성 - 스피노자 & 니체 읽기! 2020년 퇴근길대중지성: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스피노자 & 니체 읽기! “가장 위대한 개인주의자”로 불렸던 스피노자!개인주의자가 구성하는 정치와 공동체는 어떤 모습일 수 있을까? 모든 욕망을 긍정하면서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할까?도덕적 질서와 악을 부정하면서 함께 사는 윤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능할까? 가족, 국가, 민족, 종교로부터 추방당한 스피노자였지만, 스피노자에게 고독은 이성의 길이 아니고 자유인의 길이 아니기에 자유인의 에티카는 필연적으로 공동체와 정치를 향하게 된다.2020년 퇴근길대중지성은 스피노자를 통해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를, 니체를 통해 삶을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보려고 합니다. 민주주의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드는 지금 여기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2019. 12. 20.
다른 퇴근길(3) 퇴근길과 백수, 그 사잇길의 존재론 퇴근길과 백수, 그 사잇길의 존재론: 이건 백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류가 태초부터 전쟁을 해 왔다지만, 에 관한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보아도 팔과 다리를 없애버리는 예는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 일종의 원근법적 착시 때문에 우리는 절단에 의한 이러한 불구를 우연한 사고 탓으로 돌린다.” …… 사회의 최상층이든 아니면 최하층이든 처음부터 선천적인 신체 장애자, 수족이 절단된 사람, 사산아, 선천적으로 허약한 사람, 외눈과 외팔이 등을 필요로 하는 것은 국가 장치이다. (, 819쪽) 퇴근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고 호기롭게 말한 지 7년이 지났다. 일주일에 5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믿)게 만든 사회, 스스로-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잃어버려 ‘불구’로밖에 살 수.. 2019. 12. 12.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요즘 자주 듣는 노래. 힘이 나는, 정서를 움직이는 노래.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강산에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이유처럼 그 언제서 부터인가 걸어 걸어 걸어 오는 이 길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가야만 하는지 여러 갈래길중 만약에 이 길이 내가 걸어 가고 있는 돌아서 갈 수밖에 없는 꼬부라진 길 일지라도 딱딱 해지는 발바닥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저 넓은 꽃밭에 누워서 난 쉴수 있겠지 여러 갈래길중 만약에 이길이 내가 걸어가고 있는 막막한 어둠으로 별빛조차 없는 길 일지라도 포기할순 없는거야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뜨겁게 날 위해 부서진 햇살을 보겠지 그래도 나에겐 너무나도 많은 축복이란걸 알아 수없이 많은 걸어 가야할 내 앞길.. 2019. 12. 10.
아이돌 인문학 게시판 카테고리에 '아이돌 인문학'을 만든 지 몇 달 되지 않은 것 같다. 딱히 '아이돌'만이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이름을 지은 것은 아니다. 아이돌이 점점 더 상품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아이돌의 모습이 위태로워보였기 때문이다. 자꾸만 죽어가는 아이돌은 바로 우리 사회와 나 자신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언론을 보면 아이돌을 준비하는 팀이 3000이 넘는다는데, 아마 연습생을 고려한다면 훨씬 더 많은 친구들이 이런 무대와 삶을 동경하는 것 같다. 하지만 성공한(?) 아이돌이나 데뷔 무대 한 번 서지 못한 아이돌 모두가 같이 불확실성으로 불안해하는 것 같다. 만인의 아이돌이지만 정작 함께 이야기 할 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화려한 무대위가 아닌 일상을 꾸리는 일의 소중함을.. 2019. 11. 26.
쓸모없음의 쓸모 - 만물제동과의 연결점 쓸모 없음의 쓸모: 잡편 외물 좋은 삶[養生]이란 무엇인가? 외물(外物)에 흔들리지 않는 삶이다. 돈, 명예, 외모, 지위, 건강, 지식, 아름다움……. 마음이 외물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삶의 기준이 외부에 있지 않다는 말일 뿐만 아니라 외물과 내가 상호 연관되어 있음을 깨달았다는 말이다.무용지용(無用之用)의 이야기는 사실 좋은 삶의 비유같다. 쓸모있음과 쓸모없음을 나눌 수 있는 이유는 어떤 외부적 기준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더 이득이 되는가[何必曰利]라는 양혜왕의 질문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인의(仁義)라는 최상의 기준을 갖고 살아가더라도 이것은 결국 하나의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다. 결국 그 기준과 얼마나 가깝냐에 따라서 위계를 갖게 된다.좋은 삶에 기준은 없다. 오직 하나의 기준이 .. 2019.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