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에서 맑스로, 맑스에서 스피노자로
루소에서 맑스로, 맑스에서 다시 스피노자로: , 에티엔 발리바르 정치와 정치적인 것우리가 보통 말하는 “정치”는 곧 경제, 문화, 종교, 사회 등과 구분되는 제도적 영역으로서의 정치, “la politique”이다. 프랑스 정치 철학자 클로드 르포르는 ‘라 폴리티크’는 정치의 깊은 의미를 제대로 드러내주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인간들이 세계 및 자신들 사이에서 맺고 있는 관계를 산출함으로써 사회를 성립 가능하게 해주는 산출적 원리로서 ‘정치적인 것le politique’를 제안한다. 르포르에 따르면 넓은 의미의 사회가 먼저 존재하고, 그 다음 경제, 종교, 문화 등과 같이 사회의 한 제도로서 정치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회 자체의 제도화를 실현하는 게 곧 정치이다. 루소에서 맑스로원제목과 달리 옮긴이는 논..
2018. 8. 4.
禮, 타자성의 인정
禮, 타자성의 인정 - 다른 사람이 살고 있소이다 를 읽는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고리타분’하며 ‘시대에 맞지 않는’ ‘가부장적 유교사상’을 떠올린다. 특히 나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禮에 대한 부분이었다. 禮가 나올 때마다 체면상 치뤄야했던 수많은 허례허식(虛禮虛飾)과 예의범절이라고 들이밀면서 규율을 강요받았던 지난 시절이 떠오른다. 禮란 기득권층(정치지도자, 부자, 남성, 어른)이 요구하는 복종의 의식에 분홍분을 바른 것에 다름 아닐까? 에서 공자가 강조하는 仁, 義, 知에 대해서는 반감이 그리 크지 않았다. 인, 의, 지가 무엇인지 한 마디로 말할 수는 없음에도, 어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거나, 옳은 일에 함께 하며, 항상 배우면서 살아가자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禮는 다..
2018.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