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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토리

우정과 자존심의 공동체, 청석골

by 홍차영차 2013. 5. 5.

 

 

 

 

임꺽정, 길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by 고미숙 (사계절)

 

 

 

요즘 샐러리맨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직장의 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미쓰 김이라는 주인공은 남들 모두가 원하는

정규직을 희망하기는커녕

정규직을 회사에 묶여 있는 노예 혹은 멍멍이로 명명하며

자발적(?) 비정규직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가 이렇게 있는 이유는 물론

개인적인 수행과 수련의 시간을 보내면서

비행기 정비 자격증, 미용 자격증, 조산사 등

124개의 자격증으로 무장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능력의 이유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정리해고라는 쓰라린 과거(?) 경험하고

나름대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고

또한 남과 함께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홀로서기를 자청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다.

 아무리 6 퇴근 후에 라틴 댄스를 추고

시간에 맞추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할지라도

그렇게 상처받은 마음으로는

진정한 홀로서기는 어렵게 느껴진다.

 

 

역사소설 임꺽정 이야기에

뜬금없는 미쓰 이야기인가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우연찮게도 미쓰 김과 청석골 칠두령의 모습은

현대 사회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보여주고 있다.

 

 

임꺽정을 포함한 칠두령이야말로

시대의 미쓰 김이라고 할만하다.

그들은 절대 정규직(?) 소원하지 않았으며

- 직업을 가지고 싶은 마음도 없었던 -

미쓰 김과 같이 여러 분야에서

달인이라고 불릴만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었다.

활의 달인 이봉학이, 표창의 달인 박유복이,

축지법과 장기의 달인 황천황동이

검과 말타기의 달인 임꺽정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가적 능력 가지고 있었다.

 

미쓰 김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이 이런 능력들을 갖게된 것이

고통스런 현실을 이기기 위해 마련한 것이 아니라

그저 좋아하는 것을 죽어라 하게 되니

달인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없다 말처럼

워낙 하는 일이 없다보니

돌아다니며 하릴없이 이것 저것 하게 되고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하게 되니

달인이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물론 달인의 경지에 가기까지는

나름의 수행이 기간이 필요했을 것이고

자신을 채찍질 주고

믿고 의지하는 좋은 친구들이 있었으니

부러울 것이 없었을 것이다.

 

 

누구나가

같은 ( 많이 버는 정규직?) 원하고

너무나도 똑같은

인생 로드맵( 좋은 아파트, ) 그려가고 있는 이 현실에

칠두령이 다시 살아왔다면

얼씨구 이게 뭔놈의 재미 없는 세상인가 하지 않을까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우정과 자존심의 공동체로

멋들어지게 살아간

청석골의 칠두령 이야기는

단지 이야기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지금 21세기를 다시 그려가는

밑그림으로 사용해도 충분한 대안으로 보여진다.


 

청년들이여

- 그리고 장년들이여 -

책 한권 읽고나서 갑작스레 

자신의 인생 방향을 바꾸라고 강요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가려고 하는 방향과 목표에 대해서는

왜라는 질문을 던져 것을 권하고 싶다.

 

정해진 답이 아니라

질문을 해야 생각을 하고

이러한 생각을 통해서 삶이 바뀔테니 말이다.

 

 

2013. 05.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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