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27 읽는다는 것 읽는다는 것- 기호와 의지 - 니체는 문학이 아니라 음악을 하고 싶어했다. 왜냐하면 소리(음악)를 통해서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니체가 그의 첫번째 책으로 을 쓴 것, 젊은 시절 바그너에 빠져서 그와 교류하며 바그너가 창조한 음악극을 극찬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니체는 오페라가 아니라 음악극에서 (총체적인 예술로) 진정한 소통의 가능성을 보았다.니체는 많은 책을 썼지만 또한 클래식 작곡을 시도했고, 자신의 책을 가장 음악적인 문학으로 구성했다. 글과 변증법만으로는 소통할 수 없다. 소통하는 척 할 뿐이다. 소통이란 정보의 획득에 있지 않다. 말하는 사람의 의지가 핵심이다. 소통은 지식과 지식의 만남이 아니라 의지와 의지가 만났을 때 가능하다.왜 글이 아니라 소리일까? 사랑의.. 2017. 8. 23. 읽는 인간 읽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 은 199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오에 겐자부로가 살아온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자신을 ‘읽는 인간’으로 정의한다. 평생동안 책을 읽어 왔고, 그렇게 읽어온 책에 영향을 받고, 쓰고, 살아왔다고. ‘읽는 인간’이라는 말은 이반 일리치가 에서 이야기한 수행으로서의 읽기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중세에서 읽기란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에서 끝나지 않았다. 읽는 행위는 삶의 전체를 지배하는 하나의 윤리로서 작동했다. 공동체적 읽기는 아니지만 오에 겐자부로 읽기는 자신의 삶을 정초하는 방식이었다. 자신을 발견하고, 실험하는 방법으로서의 읽기.물론, 오에 겐자부로에게 ‘읽는다는 것’은 정보의 획득이 아니다. 읽는다는 것은 다양한 삶의 태도를 발견하는 것이고 결국 무언가를 쓰는 것이다... 2017. 8. 11. 맑스 노동가치설과 게젤의 자유화폐론 맑스 노동가치설과 게젤의 자유화폐론 잉여생산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혹은 잉여가치는 어디서 발생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그 사회가 돌아가는 원리를 드러낸다. 고대 스파르타는 물질적 풍요가 정신을 나약하게 만든다고 여겼고, 아테네는 넘쳐나는 물질들로 예술의 정치를 시도했다. 또한 포틀래치는 분명 과도한 잉여물에 대한 위험성을 처리하는 방식이었고, 쿨라 역시 잉여물로 인한 전쟁을 피하기 위해 고안된 의례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실비오 게젤은 자유화폐론freigeld을 전개하면서 맑스의 을 통렬히 비판한다. 왜냐하면 잉여가치에 대한 맑스의 해석이 더 이상 들어맞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잉여가치에 대해서 맑스와 게젤은 어떻게 다르고, 왜 다른 관점을 가졌을까. 맑스의 노동가치설 - 잉여가가치는.. 2017. 7. 11. 정념에 대하여 정념에 관하여 인간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감정에 의해 좌우된다. 인간의 감정은 불행한 사람에게는 동정을 표하고 부유한 사람은 시기하며, 자비를 베풀기보다는 복수를 선호하는 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승리한 사람은 자신을 이롭게 했다는 사실보다는 남을 해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더 자랑스러워한다. (, 1-5) 어떤 괴팍한(?) 사람도 친구가 되면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생활하다보면 그가 그렇게 반응하는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피노자 언어로 표현하자면 어떤 사건의 ‘인과 관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발리바르의 를 읽고나서야 스피노자의 근원적 문제제기가 보였다. 스피노자가 , , 에 걸쳐서 지속해서 붙들고 있는 것은 정념의 문제였다. 스피노자는 인간들의.. 2017. 7. 9. 그리스 여행과 낭독 *2017. 5월에 15일에 걸쳐 지난 4년동안 공부했던 그리스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몇 번이 될지 모르겠지만, 여행기 형식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 그리스 여행, 낭독하기 참 좋아요 여행이 익숙한 것으로부터 떠남이라고 할 때, 요즘은 여행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 남미 여행을 갔더라도 매일 화상통화를 하고, 안부는 물론 사진까지 쉽게 전달할 수 있다보니 지금의 여행은 여행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우리는 여행 첫날부터 진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함께 사용하려던 그룹 와이파이가 처음부터 동작하지 않았다. 이걸 어쩐다? 개별적으로 해외 인터넷 신청을 하면 되겠지만 우린 그렇게까지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사실 별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우린 전체 여행 가이드 역할을.. 2017. 7. 9. <학교없는사회> 3 - 에피메테우스적 인간 에피메테우스적 인간 키워드 :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판도라, 기대와 요구, 희망, 착한 사마리아인, 최선이 타락하면 최악이 된다, 악의 신비, 비극적 반역 기대와 요구needs에서 희망으로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일리치는 자신의 첫 책으로 를 출간했다. 이는 단순히 학교, 교육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학교화’되고 있는 근대 사회 전체에 대한 근원적 비판을 담고 있다. 일리치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 하나의 ‘의례’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학교화된 사회를 통해서 ‘인간 그 자체’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에서 시작해서 생의 마지막까지 계속하여 무능력해진 인간과 자율의 문제를 제기한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의 어떠한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도 제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 2017. 7. 9. <학교없는사회> 2 - 종교가 된 학교 세계 종교가 된 학교 키워드: 학교의 현상학, 보호자(관리자)-설교자-치료자 교사, 유년기의 탄생, 전일제 출석, 세속의 목사, 끝없는 소비, 새로운 세계 종교, 진보의 의례, 학교=신화 만들기mythpoiesis, 소외 를 출판하고 나서 일리치는 전 세계로부터 수백 편의 비평을 받았다. 그런데 정작 일리치가 그 책에서 유일하게 논의해고 싶어했던 두 챕터에 대해서는 단 한 통의 편지도 받지 못했다. ‘진보의 의례화’와 ‘에피메테우스적 인간’.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학교를 없애자’는 구호에 다른 모든 디테일들이 묻혀버렸기 때문일까? 어찌되었든 이후의 행적을 보더라고 일리치가 말했던 의례와 에피메테우스적 인간은 분명 그를 관통하는 언어이다.사실 학교를 의례와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독.. 2017. 7. 9. <학교없는사회> 1 - 학교화된 사회 학교화된schooled 사회 키워드: 학교없는사회, 학교화schooled, 탈학교화deschooling, 가치의 제도화, 빈곤의 근대화, 심리적 불능 현장의 문자, 일리치는 자신의 책을 팸플릿이라고 불렀다. 사전적 정의를 보면 팸플릿이란 선전, 광고를 설명하기 위한 소책자이다. 즉 일리치는 자신의 책이 이론을 위한 책이 아니라 활동을 일으키는 ‘선동문구’로 읽히기를 원했다.1951년 일리치는 촉망받는 사제였고 로마 교황청 국제부 근무가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교회의 관료제도 속으로 들어가길 원치 않았다. 대신 그는 연금술에 대한 공부를 위해 뉴욕을 선택했다. 뉴욕에 도착한 첫날 일리치는 할아버지의 친구들로부터 뉴욕에 급증하는 푸에르토리코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는 추기경에게 푸에르토.. 2017. 7. 9. 셰익스피어 비극과 공동체 비극과 공동체 키워드 : 셰익스피어, 엘리자베스 1세, 아르마다, 대항해시대-종교개혁-르네상스, 공동체와 사회, 비극, 물신 2017년 현재까지도 여전히 무섭고(?) 불온하게 여겨지는 과 마르크스! 그런데 이런 마르크스가 평생동안 가장 존경했던 작가가 바로 셰익스피어였다. 셰익스피어에 대한 존경심으로 마르크스는 그의 작품들을 꼼꼼하게 연구했을 뿐만 아니라 작품의 많은 부분을 외우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아이들이 셰익스피어를 읽는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기까지 했다는. 이렇게 볼 때 를 주제로한 첫 번째 텍스트로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는 것은 필연이지 않을까. ^^ The Mighty Display of Spanish Armada in 1588 무적함대의 몰락와 영국의 부흥1600년대 전후는 셰익스피.. 2017. 6. 19. 욕망과 상상 그리고 의지 자기 확장적 긍정으로의 욕망과 상상, 의지- 읽기 2 - 의 5장은 그 내용과 양에서 독특하게 느껴진다. 1, 2장이 생산 중심주의 노동윤리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엮어져 있다면, 3장과 4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으로 기본소득과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분석과 대안으로 이루어진 기존 책들이라면 여기에서 마무리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케이시 윅스는 에필로그 이전에 따로 한 챕터를 할당하여 ‘유토피아’라고 하는 다소 맥락없어(?) 보이는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논지를 갈무리 한다. 저자가 얼마나 5장 유토피아에 공을 들였는지는 책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케이시 윅스는 자신이 내놓은 분석과 요구들이 유토피아적이라는 한 마디로 일축될 것을 염려했다. 뿐만 아니라 .. 2017. 6. 1. 돈과 (예술)공동체 콩브레마을 두번째 공통개념세미나 모집!신청은 요기에서 ↓↓↓http://cafe.naver.com/bewithmusic 2017. 5. 25. 일에 대한 반시대적 고찰 일에 대한 반시대적 고찰- 읽기 1 - “그럼에도 우리는 언젠가 을 문자 그대로 읽어야만 한다. 그 텍스트 전체 4권을, 한 줄 한 줄 읽도록 하자. 제2권의 밋밋한 고원에서 이윤과 이자, 지대의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기 이전에 앞에 있는 장들을, 혹은 단순 재생산과 확대 재생산의 도식들을 열 번씩 다시 읽도록 하자. 더욱이 우리는 을 불어 번역으로도 읽어야 하며, 적어도 근본적인 이론을 다룬 장들이나 맑스의 핵심 개념들이 나타나는 단락들은 독일어 텍스트로 읽어야 한다.” (루이 알튀세르, ) 읽는다는 것은 해석한다는 것이다마르크스가 죽은 지 이미 오래전이고, 사회주의에도 희망이 없다는 체념이 한창이었던 1960년대 알튀세르는 왜 을 다시 읽자고, 그것도 1권만이 아니라 그 지루한 3권까지도 열 번씩 다시.. 2017. 5. 25. Essay극 - "신인간의 탄생과 예술의 정치" 527공연을 소개 & 초대합니다. ^^ 누가 : 콩브레마을 무엇을 : 에세이 극 “신인간의 탄생과 예술의 정치" 언제 : 2017. 05. 27(토), 저녁 6시~ 어디서 : 복합문화공간 W스테이지 안국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9 안국빌딩 신관 4층, 안국역 1번출구) (**본 행사는 월드컬처오픈 씨히어 공간나눔운동의 공간 후원을 받았습니다.**) 수아님의 그림을 바탕으로 미묘님이 작업해주셨습니다. ^^ 고생하셨습니다. 이 날 공연은 이라는 주제로 '콩브레마을' 세미나 했던 우리공부의 표현입니다.에서 묘사되었던 모습은 지금 우리에게 낯설지 않게 다가옵니다. 모리스 라벨이 La Valse에서 보여주었던 근대인의 심리와 클림트가 바라본 여성성으로서의 근대성! 이러한 탐구가 지금 나에게도 필효한 것 같네요... 2017. 5. 15. 소나타 형식과 예술의 정치 소나타 형식과 예술의 정치 - 견고한 세계에서 액체 근대로 - 키워드 : 1700년-1800년-1900년, 근대, 액체근대, 조성음악과 불협화음, 소나타 형식, 군주정, 민주정 오늘 는 ‘소나타 형식’에 대한 간단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소나타 형식은 언제부터 있었나? 소나타 형식이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베토벤에 와서야 그 형식을 완전히 갖추었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조차도 서로 다른 형식을 보여준다는 대답. 어? 음악적 형식과 현실 정치가 상당히 연결되어 있구나!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음악은 음악만 보고, 인문학은 인문학만 바라보다보니 이런 점에 주목하기가 쉽지 않았다. 소나타 형식을 하나의 삶의 형태라고 생각하고, 이를 시대와 연결해본다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것 같았.. 2017. 4. 17. <학교없는사회> 강좌! 이반일리치의 첫 책 http://www.moontaknet.com/mt_8746_human_lect_board/940922 2017. 4. 17. 복종과 진리 복종과 진리는 다르지 않다 신학과 철학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나 친화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 철학의 목적은 진리 이외에 다른 것일 수 없으며, 신앙의 목적은 오직 복종과 경건이다.(p274) - 스피노자, 14장 스피노자가 를 쓰게 된 것은 심혈을 기울여 쓰던 를 잠시 손에서 내려 놓을 정도로 네덜란드 정치 상황이 무질서해지고 난폭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에서 시종일관 차분하게 정의, 공리, 정리로 논지를 전개하는 것과 달리 에서는 다소 과격한 문체와 논조들이 나타난다. 신앙은 복종을 요구하고, 철학은 진리를 요구한다는 매우 이분법적인 주장! 그렇다면 는 이성적 논증을 시도하는 철학서이고, 은 정념에 사로잡힌 대중의 이해를 목적으로 쓴, 그렇기에 이성적 논리가 아니라 네덜란드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도.. 2017. 4. 14. 혁명, 책을 새롭게 읽는 행위! 혁명, 책을 새롭게 읽는 행위 나는 이제 신이 인간에게 계시하는 방법과 수단으로 넘어가 상세히 다루고자 한다. … 이 주제에 대한 결론은 오직 성서에서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그리고 오늘날 어떤 예언자도 살아있지 않기 때문에 성서에서의 예언자의 언급을 독해하는 것으로 출발점을 삼는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 오직 성서 안에서 예언이나 계시였다고 명시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나 또는 다른 해석의 여지 없이 맥락상 오지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것만을 우리는 예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1670년 은 오랫동안 준비하고 쓰고 있던 저작을 멈추고 썼던 대담한 책이다. 을 썼던 홉스조차도 이 책에 대해 “나보다 막대기를 멀리 던졌다. 왜냐하면 나는 감히 그렇게까지 대담하게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7. 4. 3. 자유로운 인간이 되는 법 자유로운 인간이 되는 법 “인간은 이성의 지도에 따라 살아가는 한 본성상 언제나 필연적으로 일치한다.” (4부 정리 35) 스피노자가 말하는 이성에 따라 살아가는 자유로운 인간들은 하나의 일관성을 갖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그 일관성은 ‘기하학적 질서로’ 풀이되는 ‘신, 즉 자연’이라는 실체 가운데 스스로를 파악할 때 알 수 있다. 그런데 스피노자 역시 모든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어째서 이 가정 혹은 나라에서 태어났는지 그 발생적 원인을 아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스피노자는 기쁨의 정서를 통한 촉발을 이야기 한다. 자유롭지 않더라도 기쁨의 정서를 경험할 수 있게 되고 이러한 기쁨의 정서는 개체를 좀 더 자.. 2017. 3. 27.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