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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카를 읽는다 기하학적 질서에 따라 증명된 윤리학, Euclid's Elements of Geometry, Model for the Rational Method of Spinoza's Ethics 왜 기하학적 증명일까양심과 죄책감에 호소하는 도덕과 달리 윤리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다른 개체와 맺는 관계 속에서 고려해야 할 일종의 내재적인 규칙이다. 다른 말로 풀어보면 윤리학이란 자신이 견지해 온 삶의 방식이고, 사물과 사람을 대하는 삶의 태도와 관계된 것라고 할 수 있다.스피노자는 지금까지 서구의 윤리적 전통이 ‘미신적 편견’과 대중들의 약점을 이용하는 ‘정치 권력’에 의해서 극단으로 왜곡되어 있음을 더빗 형제의 죽음으로 경험했다. 스피노자가 꿈꿨던 노예의 삶을 벗어난 자유로운 인간들의 새로운 사회체를 구성하려먼 지금까.. 2017. 3. 12.
민주주의와 영웅 2 - 페리클레스 민주주의가 좋아하는 영웅? 페리클레스(기원전 495~429) 페리클레스에 대해 플루타르코스가 지적한 단점은 오직 하나, 머리가 길다는 것! 어쩌면 페리클레스에게 쏟아진 그 모든 찬사들은 플루타르코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 페리클레스는 분명 자신의 도시 아테나이를 위해 여러가지 민주적인 조치들을 마무리하면서 시민들에게 “물 타지 않은 자유”를 따라 주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들은 대중과 소통하는 정치인, 장군이라기보다는 자신만이 정답을 알고 있다고 믿는 ‘뛰어난 군주’처럼 보인다. 플루타르코스는 페리클레스가 자신이 살고 있던 황제 시대에 딱 알맞는 인물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아테나이 황제, 페리클레스 트레이너가 운동선수를 가르치듯 페리클레스는 어려서부터 다몬에게서 정치를 .. 2017. 2. 25.
민주주의와 영웅 1 - 테미스토클레스 민주주의는 영웅을 참아낼 수 없나?- 테미스토클레스(기원전 524~459년) - 페르시아 전쟁하면 살라미스 해전이 떠오고, 그 살라미스 해전을 가능케 한 사람은 다름 아닌 테미스토클레스였다. 테미스토클레스가 아니였다면 라우레이온 은광의 돈은 200척의 삼단 노선이 아니라 그저 개인들의 쌈지돈이 되었을 것이고, 그가 아니었다면 그리스 연합군은 살라미스 해전의 승리가 아니라 펠로폰네소스로 들어가는 이스트모스 지역에서 참혹한 패배를 맞보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플루타르코스가 전해주는 테미스토클레스는 초반부에서부터 영웅이 아닌 ‘명예욕’에 가득찬 인물로 나온다. 고결하다기도다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으로. ‘큰 그림을 보는 눈’은 일을 크게 벌리는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실천적 지식과 정치적 재능.. 2017. 2. 21.
유물론적 변증'법'은 없다 - 루이 알튀세르 - “이제까지 철학자들은 단지 세계를 해석해왔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시키는 일이다.” 11번 맑스는 에서 '철학에서 이론으로, 이데올로기에서 과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학을 버리고 이론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흔히 맑스의 유물론적 변증법을 헤겔 변증법의 전도라고 말한다. 하지만 알튀세르가 다시 읽은 맑스주의는 헤겔 변증법의 단순한 전도가 아니라 거부이며 완전한 폐기이다.그렇기에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이론적 전제가 만들어진다. 한 마디로 유물론적 변증법이란 이론적 실천, 실천 일반으로서의 대문자 이론Theory이다. 그냥 이론이 아니라 이론적 실천으로의 이론Theory! 헤겔 변증법은 "두 개의 대립물이 있는 단순한 과정"이다. 결국 목적론적 결과로 .. 2017. 2. 15.
<퇴사하겠습니다> 회사사회와 인간사회 "(고대)철학이란 이론이 아니라 생활양식이고, 실존의 선택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연구했던 피에르 아도가 에서 주장했던 이야기다. 그러면서 중세 이후부터는 '생활양식'으로서의 철학이 단절되었다고 말한다. 이제 더 이상 철학은 삶이 아니고 단지 '철학학파'들을 아는 것이 되었다고. 는 '아프로 헤어'라는 사소해보이는 계기로 28년동안 다녔던 대기업 아사히신문을 퇴사한 이나가키 에미코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나가키가 묘사하는 '회사사회'가 (강요되는) 나름의 '생활양식'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 속하지 못하면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사회, 조금 더 쉽게 풀어보면 회사사회란 '월급'에 의지하여 살게 만드는 자본주의적 생활방식이다.이나가키가 말했듯이 회사에서 월급을 .. 2017. 2. 5.
마을학교, 배우는 게 있기나 해? *이 글은 열일곱인생학교와 파지스쿨이 함께 한 2차 마을교육포럼(2017.1.21)의 발제글입니다. 마을학교, 배우는 게 있기나 해?파지스쿨, 뿔옹 영어와 수학이 아니라 맹자와 일리치2014년 개교를 앞두고 모였던 첫 간담회에서 많은 분들은 파지스쿨 커리큘럼을 보고 ‘파지국제학교’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학교 밖 청소년/청년들이 이렇게 하드한 프로그램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까.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해 본다면 이렇게 어려운 텍스트를 읽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그런데 이 질문들은 그리 낯설지 않다. 왜냐하면 문탁에서 공부하면서 들었어왔던 질문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문탁에서는 마르크스, 스피노자, 일리치, 논어와 같은 실생활과 별반 상관없어 보이는 어려운 텍스트를 읽는다. 파지스쿨 역시 있어(?) 보이는 .. 2017. 1. 26.
배움은 모순 속에서 일어난다 배움이란 사실 매우 모순적이다. 우리가 어떤 교육과정을 배우겠다고 정할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가치판단이 들어간다. "이걸 배우면 매우 도움이 되겠는걸!" 하지만 뭔가를 배우고자 한다는 사실은 내가 그것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말이다. 모르기 때문에 배우는데, 배우기 전에 그 가치를 판단한다? 그럼, 배울 수 없다는 말일까? 사실 배움은 "잘 모르겠지만 해 보겠습니다"라고 할 때 일어난다. 내가 문탁네트워크에서 공부할 때마다, 그곳에서 '마을교사아카데미'를 마치면서 했던 말이 바로 이것이다. 생각해 보면 내게 배움은 그렇게 일어났다. 이걸 내가 왜 배워야할까? 아무런 도움(이익)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친구가 하자고 하니 그냥 해보자. 혹은 (신뢰하는) 선생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 2017. 1. 26.
마주침의 유물론이라는 은밀한 흐름 마주침의 유물론, 우발성의 유물론 세계를 생성하는 지속적인 마주침(응고)“비가 온다.”이렇게 감성적인 문장으로 시작되는 철학책이 있던가. 알튀세르는 아무런 이로움 없이 그저 땅으로 떨어지는 비를 보면서 새로운 유물론의 계보를 완성한다. 에피쿠로스, 스피노자, 마키아벨리, 홉스, 루소, 그리고 맑스, 하이데거와 데리다까지. 그가 나열하는 철학자 각자의 이론을 따라가기에도 벅차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원자들의 마주침, 그것도 지속적인 마주침이 세계를 생성한다는 주장이다.마키아벨리가 보기에 이탈리아가 민족국가가 되는 것은 한 번의 마주침으로는 불가능하고, 맑스의 눈에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은 그저 돈 많은 사람과 프롤레타리아트가 만나는 것으로 생성되지 않는다. 알튀세르는 반복해서 ‘지속적인 마주침’을 언.. 2017. 1. 18.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올랐을 때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올랐을 때 보이지 않는 고귀함과 보이는 영리함그리스 문화의 최전성기는 언제였을까? 일반적으로 그리스의 전성기는 페리클레스의 황금시대인 기원전 460~430년을 꼽는다. 이 시기에 파르테논 신전이 지어졌으며, 페이디아스의 아름다운 조각들이 만들어졌고, 수 많은 그리스 비극들이 탄생했다. 하지만 에 나타난 페르시아 전쟁사를 읽고 있노라면 그리스의 탁월함arete과 자부심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던 시기는 살라미스 해전이 있었던 기원전 480년 전후가 아닐까 생각된다. 한 낮의 기온이 가장 높이 올라갈 때는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올랐을 때가 아니다. 가장 높은 곳을 조금 지나간 후에야 그 열기가 대지를 뜨겁게 달군다. 이처럼 그리스 아테나이가 페리클레스 시대에 보여준 보여준 문화, 예술, 정치.. 2017. 1. 7.
모더니티와 음악 인문학을 공부하는 공간이 많이 생겼지만 예술 분야, 특히 음악을 마음껏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음악과 접속하는 문학, 철학, 미학의 횡단! 인간은 사실 무한한 능력을 가진 존재였습니다.하지만 점점 더 편리해진 기술로 인간 그 자체로서의 가지고 있던 능력들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걷고, 듣고, 말하고, 쓰고, 연주하고, 춤추고, 느끼는 능력들을 재발견하는 곳,피아노, 아코디언, 바이올린, 플룻의 앙상블이 즉석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전문가들의 연주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위대한 아마추어리즘으로) 모두가 연주자가 되고평화롭지만 치열함이 공존하는 공간권위에 의지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의견으로 비평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바로 Conbre마을이 지향하는 공간의 모습입니다. 지난 .. 2016. 12. 8.
신탁과 법적 지반 신탁과 법적 지반 법적 지반을 구출하기 위해, 즉 무엇보다도 먼저, 혁명에 당연히 귀속되는 명예를 혁명으로부터 사취하기 위해 협정 이론과 함께 공중으로 날려 버릴 지뢰를 발명하였던 것이다. 481 이 글은 캄프하우젠 내각에 대한 맑스의 비판이다. 분명히 혁명을 이루었는데, 이 혁명의 결과를 캄프하우젠이 다시 왕정에게 돌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행동에 대해서 캄프하우젠이 주장하는 정당성은 바로 ‘법’이다. 법적 지반을 수호하기 위해서 사회를 되돌려야 한다는 황당한 말! 하지만 맑스가 황당하다고 했던 이 말은 현재를 몽환적으로 살고 있던 나를 확실하게 잠에서 깨우는 말이었다. 법률이 사회적 배경 아래에서 구성된다고 생각했고, 구성된 법률에 대해서는 항상 정당성을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맑스가 지적한대.. 2016. 11. 29.
프롤레타리아트를 향한 마르크스의 외침 프롤레타리아트를 향한 마르크스의 외침- - 1848년 혁명은 자본주의 경제공부를 시작한 맑스로 하여금 책상에서 나와서 지금 당장 혁명에 필요한 글들을 쓰도록 만들었다. 그만큼 1848년 혁명은 이전의 판들을 모두 뒤집어 엎을 것만 같은 분위기에서 만들어졌다. 엄청난 프롤레타리아트의 인원에 식겁한 귀족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압도적인 힘의 승리! 분명 그들은 “혁명적 지진의 순간에 빠리를 지배”했다. 자유, 평등, 우애를 기초로 한 프랑스 공화국의 선포했지만, 그 뿐이었다. 역설적으로 보통 선거권에 기초한 공화국의 선포와 더불어, 부르주아지를 2월 혁명으로 몰고 갔던 제한된 목적과 동기는 그 기억조차 사라져 버렸다. 프롤레타이라트는 임시 정부에게 그리고 임시 정부를 통해 프랑스 전국.. 2016. 11. 28.
사적소유와 소외 사적소유와 소외- - 마르크스가 정치경제학 연구를 시작한 것은 1843년 말이었다. 이는 헤겔 정치철학을 비판하면서 이른 결론이었다. 1859년 서문에서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법적 관계들이나 정치적 형태들은 … 삶의 물질적 조건에서 유래한다는 것. 이 시민사회의 해부학은 정치경제학에서 찾아야 한다.”(, 피터 오스본)의 핵심은 사적소유와 소외이다. 그는 시민사회, 자본주의 경제를 ‘소외’로 그려냈다. 생산물의 소외, 생산 행위 자체의 소외, 유적 소외,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소외! 그리고는 이런 소외의 원인으로 사적 소유를 들고 있다.맑스는 사적 소유와 소외된 노동이라는 자본주의 경제의 핵심을 ‘국민 경제학’의 전제들로부터 도출하였다. 왜냐하면 당시 (물론 지금도) 정치경제학의 주요한 목적은 전체 .. 2016. 11. 28.
의식과 물질 의식과 물질 맑스는 모든 인간의 실존 및 역사가 만들어지기 위한 4가지 전제를 고찰한다. 첫째 인간은 살 수 있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먹을 것, 마실 것, 집과 옷이 필요하다는 것. 즉 인간이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최초의 역사적 행위이다. 둘째, 인간은 지속해서 새로운 욕구를 창출한다. 이미 충족된 욕구는 새로운 욕구들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역사적 행위가 된다. 세번째 자신의 생활을 새롭게 만드는 인간은 다른 인간을 만들고 번식시킨다. 마지막으로 특정한 생산양식은 언제나 특정한 협업 혹은 사회발전 단계와 결합되어 있다.네 가지 근원적인, 역사적인 네 측면을 살펴본 뒤 맑스는 인간이 ‘의식’을 가진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드러나는 것을 생활수단의 생산이라고 봤는데, 이는 다른.. 2016. 11. 24.
관료제와 군대로 이루어진 부르주아지 국가의 성립 관료제와 군대로 이루어진 부르주아지 국가의 성립- - 맑스는 스스로가 제2판 서문에서 을 쓴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평범하고도 우스꽝스러운 한 인물이 주인공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정세와 상황이 프랑스에서의 계급 투쟁에 의해 어떻게 창출되었는가를 증명하고자 했다.”하지만 일을 다 읽고나면 루이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결코 ‘평범하고도 우스꽝스러운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한편으로 현실적 정치감각을 타고난 정치적 동물처럼 보인다. 강자 앞에서 몸을 움츠리고,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이 되었을 때는 가차 없이 적들을 물리쳐 버렸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인물(여우)이 부르주아파와 프롤레타리아들(맹수들)의 투쟁 속에서 대통령을 넘어 황제에 등극했다. 역사상으로 보면 루이 보나파르트가 황.. 2016. 11. 23.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올랐을 때(간략) 아테나이와 스파르타로 대표되는 그리스 문명의 최전성기는 언제였을까? 일반적으로 그리스의 전성기는 페리클레스의 황금시대인 기원전 460~430년을 꼽는다. 이 시기에 파르테논 신전이 지어졌으며, 페이디아스의 아름다운 조각들이 만들어졌고, 수 많은 그리스 비극이 탄생했다. 하지만 에 나타난 페르시아 전쟁사를 읽고 있노라면 그리스의 탁월함arete과 자부심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던 시기는 살라미스 해전이 있었던 기원전 480년 전후가 아닐까 생각된다. 한 낮의 기온이 가장 높이 올라갈 때는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올랐을 때가 아니다. 태양이 가장 높은 곳을 조금 지나가야 그 열기가 대지를 가장 뜨겁게 만든다. 이처럼 그리스 아테나이가 페리클레스 시대에 보여준 보여준 문화, 예술, 정치, 경제의 모습은 바로 그리스.. 2016. 10. 22.
서양 고전 : 향기에 물들다 서양문명의 기원인 고대 그리스, 5개의 주제를 가지고 만나본다.1. 호메로스의 서사시2. 두 개의 역사3. 최초의 철학자4. 플라톤5. 그리스 비극 2016. 9. 29.
고전으로 배우는 생각하는 힘 서양 문명의 기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리스 고전,'비극의 윤리학'으로 살아있는 민주주의의 세계를 직접적으로 펼쳐왔던 고대 그리스,와 을 다시 읽으면서 지금, 여기를 다시 생각해 본다. 2016.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