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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5

2019년 5월 인문아카데미 "비극의 윤리와 예술의 정치" 춘천시립청소년도서관,2019년 5월 인문아카데미 *처음 가는 곳에서 강의를 하게 되면, 1순위로 "그리스 비극" 읽기를 제안한다.고통, 질병, 슬픔, 괴로움, 죽음을 없애버려야 할 것으로 여기는 21세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고통과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인 듯하기 때문이다.고통과 죽음을 해석하는 공동체만의 기술이 필요하다. 2019. 4. 28.
정신 공간의 분수령 3부에 나오는 '정신 공간의 틀'. 이반 일리치는 12세기에 비주얼 텍스트의 탄생과 함께 평민 문자문화(lay literacy)가 만들어졌고, 20세기까지도 이런 정신 공간의 틀을 유지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20세기 후반에 새로운 정신 공간으로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일명 컴퓨터 문자문화(computer literacy). 정신 공간의 틀이 다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좀 더 확연하게 살펴보기 위해서 몇 가지 예를 들어봄. 1) 거짓말이 없는 세계 - 호메로스(구전문화)의 시대 일리치가 말하는 정신공간의 틀을 따라가다 보면 거짓말, 자아, 개성이라는 것은 평민 문자문화의 영향 아래서 발명된 것들이다. 알파벳이 없었더라면 거짓말이라는 것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거짓말이 없는 세계가 가능할까? 혹.. 2019. 4. 26.
빨리감기와 건너뛰기의 시대 몇 개월 전 ‘넷플릭스Netflix’를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원하는 영화가 있다면 핸드폰이나 컴퓨터, TV 상관없이 원하는 디바이스에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신박한 프로그램…… 그런데 한 달간의 무료시청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이 서비스를 끊어 버렸다. 한 달밖에 되지 않는 경험이었지만 점점 더 ‘빨리감기’와 ‘건너뛰기’를 하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넷플릭스를 사용하기 전에도 이런 능력을 잃고 있었는데, 넷플릭스를 한 달간 이용하면서 그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는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이제 내가 역시 영화 한 편을 온전히 볼 수 있는 방법은 영화관에 가거나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볼 때(공동체 상영)뿐이구나…… 영화보는 것을 '능력'이라고 부르다.. 2019. 4. 16.
가족을 위협하는 사랑 가족을 위협하는 사랑? - 1장 - .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한다. 울리히 벡과 엘리자베트 벡은 “사랑이 혼란에 빠져 있다는 것이야말로 현 상황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은 가족 관계를 튼튼하게 만드는 요소이고, 또한 사회를 안정되게 하는 강력한 요소가 아닌가. 물론 사람들이 살다보면 성격 차이 혹은 실수로 이혼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전제 역시 사랑으로 하나되는 가족이 아니였던가. 그런데 사랑이 우리 사회의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을뿐 아니라 가족을 위협하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울리히 벡은 근대 이후 지속되는 강력한 ‘개인화’의 파도와 남녀 양성의 ‘평등화’가 사랑을 위험한 것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요청들로 인해서 오랜 시간.. 2018. 3. 28.
무능력에 저항하다 - 이반 일리치 삶 -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 이반 일리치 세기의 대결이라고 떠들고 있는 AlphaGo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이 한창이다. 그리고 지난 10년동안 세계최고의 바둑 기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이세돌의 2연패는 사람들로 하여금 두 가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것 같다. 인간의 지성을 훌쩍 넘어버리는 기계의 탄생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은 계산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인간 존재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는 듯하다. 학교화Schooled 이반 일리치는 근대사회를 경험하면서 점점 더 스스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힘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이런 삶의 자율권을 되찾기 위해서 처음으로 그리고 가장 강력하게 비판 하고 분석했던 것이 학교이다. 학교는 단순히 사람.. 2016.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