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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10

몸이 좋은 사람 몸이 좋은 사람 키워드 : 책상과 일상, 수동적 긴장 - 부드러운 수동성, 나와 나 아닌 것이 서로 겹치고 헤어지는 리듬, 글에 생명은 부여하는 일 - 글에 자신의 목숨을 의탁하는 일, 낯설게 하기, 몸이 좋은 사람, 계몽된 무지 공부가 몸의 문제라는 말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하지만 몸이 좋은 사람이 되는 공부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조용하다. 이는 그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단순하여 말할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단순하다는 것은 기본basic을 말하지만, 이는 결코 쉽다는 뜻이 아니다. 테니스를 배울 때의 일이다. 처음 배운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포핸드 스트로크였다. 3개월 내내 거의 포핸드만 치다보니, 제법 공을 넘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코치는 이어서 서브, 백핸드,.. 2017. 12. 6.
어려운 텍스트는 없다 어려운 텍스트는 없다 키워드 : 양식type-스타일, 디자인de-sign, 변덕-변화, 돌이킬 수 없는 변화, 영리한사람-현명한사람, 문사-무사, 글쓰기는 몸의 문제=버릇과 생활양식, 사람의 무늬를 조형하고 보살피려는 공부 (이하 )은 읽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개념이 어렵다기보다는 합리성으로 바로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함이 있다는 뜻이다. 단편으로 이루어진 김영민의 글은 사실 그 내용상으로 어렵지 않다. ‘양식과 스타일’, ‘디자인de-sign’, ‘영리한 사람과 현명한 사람’, ‘문사/무사’의 이야기는 개념상으로 이해못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왜?너무 짧기에 강렬하고 집중적이기에 중화시킬 ‘시간’이 필요하다. 맞다. 시간이 필요하다. 녹여내고 소화시켜서 몸 속의 뼈에 새길 시간. 공부란 생각이 .. 2017. 11. 14.
'몸'은 생각보다 빠르다 ‘몸’은 생각보다 빠르다- 드라마 워크샾, 악어떼와 극단 의 꼴라보레이션- 몸은 느리다?얼마전 민들레출판사가 문탁에 놀러왔습니다. 식사를 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민들레는 요즘 ‘춤’에 빠져 있다고 했습니다. 매주 한 번씩 모여서 춤을 추고 있다고. 그러면서 현병호 선생님과 몸의 유연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한치의 의심 없이 오랜 세월 체득된 몸의 습관을 바꾸기는 것은 쉽지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몸을 바꾸기 위해서 ‘공부’를 치열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선생님은 여기에 다른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몸은 생각보다 유연합니다.”라고.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던 몸도 몇 주 동안만 산길을 걸어도 몸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입니다. 2달 정도만.. 2016. 6. 10.
김영민의 <공부론> 2 예열 없는, 후유증 없는 공부- 김영민, 2- 키워드 : 실명제 공부, 고독의 박자, 시간성의 공부, 심자통, 무의식의 자율성, 생각을 넘어선 생각, 근기와 슬기, 눈밝은 스승, 좋은 몸, 비인부전(非人不傳), 예열 없는 공부, 후유증 없는 공부 공부, 자연의 질서(리듬)에 몸을 맞추다에서 고미숙샘은 공부란 자신의 비전을 발견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공부를 어떤 지식을 더 많이 알아가는 인식론적 접근방법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그렇다면 에서 김영민이 말하는 ‘자연의 질서에 몸을 맞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자신의 비전을 발견한다는 것은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이고, 이는 자연과 사람의 신진대사의 과정이다. 그런데 이러한 ‘나’는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서 책을 읽는다고 발견되어지는 것이.. 2016. 5. 12.
김영민의 <공부론> 1 양식type이 아니라 스타일style- 김영민, 1 - 키워드 : 독해, 양식type, 스타일style, 만남, 영리한 사람과 고귀한 사람, 물듦 읽는다는 것이번 시즌 첫 시간에 ‘외국어 독해’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사람들은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대화할 때 굉장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말은 한다는 것은 단지 단어의 조합, 문장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화를 한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고 관계맺기를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멋지다, 흥미롭다”는 말은 그게 진짜로 멋지거나 흥미롭기 때문이 아니라 아주 도전이 되고 생각을 요하는 문제를 마주쳤을 때에 하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나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들은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지만, 처음.. 2016. 5. 12.
[라이프Q] 에세이 by JH. Park ‘공부론’과 연관하여 글을 쓰겠다고 결심하고서, ‘나’의 현실을 먼저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과거를 돌이켜 보되, 단순히 감상적으로 내뱉는 고백이 되지 않도록 나 자신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고자 했다. 부끄럽지만 이렇게나마 글로 나의 지난날을 다시 마주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까지 참으로 공부란 것을 싫어했다. 진정한 공부란 것을 하려고 한 적도 없으니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따라서 나에게 공부에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항상 눈앞에 있는 취미활동에만 전념했었다. 과제든, 시험이든, 공부와 연관된 것들은 할 일의 맨 마지막으.. 2013. 12. 19.
[읽기의급진성]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읽는다는 것은 혁명이다.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사키 아타루는 이 책을 통해서 문학이야말로 혁명의 근원이고, 그 중에서 읽는 것, 책을 읽고 말았기 때문에 혁명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과연? 루터 말고도 책(성서)을 읽은 사람은 많았고 사사키 아타루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책(니체)을 읽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야 하는게 아닐까? 어떻게 읽어야 하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라는 한층 구체적인 것으로. 인간의 감각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시각을 이용하는 읽기가 아니라 청각을 통해서 영향을 주는 음악듣기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시각 정보가 시신경을 거쳐서 뇌로 전달되고 뇌에서의 추가적인 해석 작업이 필요하다. 반면, 음악은 소리가 뇌로 직접 전달될 뿐 아니라 온 몸으로 박자.. 2013. 11. 19.
글을 잘 쓰는 방법 글을 잘 쓰는 방법 어떻게 하면 좋을 글을 쓸 수 있을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면서 읽고 난 후에는 질문이 생기고,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틀 수 있도록 불화(不和)하게 만드는 글. 요즘 계속해서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 김영민의 공부론에서 언급한 무사(武士)와 문사(文士)의 비유. 무사는 자신의 칼을 뽑을 때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한다. 한 번의 대결은 바로 자신의 생명이 걸려 있는 만큼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는 데 소홀해서는 안되고, 아직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자신의 칼을 뽑는 만용을 부려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글에 생명을 걸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을 간단하다. 한 편의 글을 쓸 때 자신의 생명을 걸듯이 공부하고 부지런히 고치고 검.. 2013. 11. 1.
[주권없는학교] 김영민의 공부론 인이불발引而不發, 당기되 쏘지 않는다. 이 한 문장에 공부론의 총체가 들어 있다. 이후에 나오는 이소룡의 스타일, 내야수의 긴장, 인연법, 미야모토 무사시가 강조한 차림새가 없는 듯이 차림새가 있는 모습 등은 모두 인이불발의 지적 긴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과 태도에 관한 김영민의 메모 모음이라 하겠다. 나에게 김영민이 이야기하는 인이불발(引而不發)의 뜻은 에드워드 사이드가 지식인의 표상에서 언급한 ‘지적 망명’ 혹은 스피노자가 강조하는 '마음과 육체의 평행 이론'과 동일한 뜻으로 다가 온다. 주류의 바깥에서 끝까지 저항할 수 밖에 없으며, 자신의 특권을 주장할 수 없는 어떠한 권력에도 구속 받지 않을 수 있는 지적 망명 상태를 유지 하는 것이 바로 바로 공부의 가장 좋은 환경이 아니겠는가? 또한, 마음과.. 2013. 8. 29.
[라이프Q] 멤버쉽 세미나 3 [Life Q] 멤버쉽 세미나 3 (8/22) 주제 : 책 - ‘젊음의 탄생(이어령)’, 영화 - ‘화차(변영주)’참석 : JH.Park, JY.Kim, 뿔옹장소 : 강남 토즈타워점 인이불발(引而不發), 활을 당기는 것과 쏘는 일 ‘사이’의 공부길의 실마리가 있다. (‘공부론’, 김영민) 8월 멤버쉽 모임을 하러 가는 도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겨우 한 달에 한번씩 만나는 모임을 통해서 우리 각자가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을까, 자신의 길을 담담하면서도 대담하게 나아갈 수 있는 내공을 가질 수 있을까?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난다고 하더라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일 터인데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런 ‘지적 긴장감’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모임을 하면서 각자의 생각과 던져지는 .. 2013.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