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을 살펴보면
한 분야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면서, 이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다. 사업분야서부터 학문, 예술 부분까지 융복합을 언급하지 않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융복합 혹은 통섭이란 말을 떠올린텐데 사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고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은 바로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이다. 이 부분에서 사람들은 융복합전문가와 코디네이터를 혼동하여 코디네이터를 융복합전문가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코디네이터(Coordinator)라는 것은 '조정자'라는 우리말에서처럼 의견 혹은 다른 분야에 대한 의견을 종합하여 조화롭게 일을 진행시켜 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물론,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필수사항이 될 수는 없어보인다. 한 분야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다른 분야를 탐구하는 것이 쉽지 않고, 혹여 많은 시간을 들였다 치더라도 원하는 수준의 가시적인 결과를 내기가 어렵다. 얼마전에 소개한 '문장론'에서 당당함과 명료함이야말로 한 분야의 대가임을 드러내는 특징임을 이야기했듯이, 융복합전문가라는 것은 복잡하거나 어려운 말을 써서 자신의 무지함을 자신도 모르게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라 너무나도 쉽게 이야기하고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라고 의심이 들게 만드는 당연한 듯 보이는 보편적 주장을 논리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정리해 보면
근래에 많은 과학자들 혹은 학문을 하는 분들이
한 분야가 아닌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진정한 모습의 융복합 전문가는
먼저 자신의 분야에서 깊은 뿌리를 내리는 것이 중요할 뿐아니라
대가에 이르는 유일한 길인 것 같다.
끝으로 다산 정약용과 그의 제자 황상에 대한 이야기로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강진의 유배 생활에서 다산을 거쳐간 많은 제자들이 있었지만
끝까지 스승을 본받아 살아간 것은 황상 이라는 인물이었다.
다산을 만났을 때 어린 황상은 자신의 둔함을 고하면서
자신이 학문을 할 수 있는지를 스승에게 여쭈어보고
들은 말이 바로 이것이다.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 (三勤)
나도 부지런히 학문을 닦아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으니,
너도 부지런함으로 학문을 닦는다면 능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방향이 아닌 속도에만 몰두해 있는
지금 우리 세대에
그리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교훈이
바로 이러한 삼근(三勤)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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