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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론> 서문 및 1장 Q1. 서문에서 모스는 자신의 연구가 ‘선물에 답례해야 하는 의무’에 대한 탐사임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즉, 선물을 받았을 경우, 의무적으로 답례를 하게하는 법, 이해관계의 규칙은 무엇인지. 받은 물건에 어떤 힘이 있기에 수증자는 답례를 해야 하는가 를 규범적으로가 아닌 형태적으로 보려고 한다. 선물은 형식적으로 자발성(개인들이 알아서 하는것이라는)을 띄지만, 실제적으로 강제적(집단의 배경 안에서 행해져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가능성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1) 모스는 이를 사모아섬의 올로아와 통가, 그리고 마오리족의 타옹가를 통해서 답한다. 그가 보기에 타옹가(taonga)는 사람/씨족/토지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그냥 물건이 아니라 그.. 2021. 1. 26.
또 다시 <증여론> ‘총체적 사회적 사실’로서의 증여는 ‘파편적 개인적 사회’에서도 작동할 수 있을까 : 1장 메모 * 에 대한 기본적 이야기는 이전 글들을 참조. 순수한 증여나 완전한 사리사욕은 없다 선물을 되갚아야하는 이유 - 하우(hau)의 비밀 서문에서 모스는 자신의 연구가 ‘선물에 답례해야 하는 의무’에 대한 탐사임을 명확히 밝힌다. 그리고 물건의 영이라는 하우hau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그런데 모스가 하우를 찾아낸 것은 태고사회의 규범에서가 아니다. 그들이 물건을 주고 받는 형태form/formation를 통해서였다. 형태가 중요하다. 축구를 생각해보면 조금 더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어떤 형태(442, 431, 4141)를 구사하느냐에 따라 그 팀의 축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 수 있다. 축구에서도 포메이션(.. 2021. 1. 25.
개인도 없고 개인주의 가족도 없다 다만 함께 살아가는 것만 존재할 뿐 개인도 없고, 개인주의 가족도 없다 다만 함께 살아가는 것만 존재할 뿐 :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 문학테라피 서로 사랑한다는 건 언제 아는 걸까? 저녁 아니면 아침? 아직 시간이 있을때, 아니면 이미 너무 늦어 버렸을 때? 나는 모니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금세 알아차렸다. 52 인샌은 운명처럼 정해져 있는 거라고 하시는구나. 그러니까 그 운명에 맞서 싸워야 하는 거라고. 이겨야 한다고. 60 내 자리에 가서 앉고 보니,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론 덜컥 겁이 났다. 앞으로 어마어마한 월급을 받으려면 사람들이 내게 어마어마한 일을 시킬 거라는 사실을 간파했으니까. 예상한 순간은 금방 찾아왔다. 96 한 번만 베면 충분할 것을 난도질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었던 거다. 그때 나는 눈물을 글썽였다. 131 ‘애.. 2021. 1. 18.
나쓰메 소세키를 읽으니 프루스트가 떠오르네 나쓰메 소세키를 읽으니 프루스트가 떠오르네 : 나쓰메 소세키, 더보기 “이제 그만두자. 마음대로 되라지. 아등바등은 이것으로 끝이다.” 이제 앞발도 뒷발도 머리도 꼬리도 자연의 힘에 맡기고 저항하지 않기로 했다. 점차 편해진다. 괴로운지 기쁜지 잘 모르겠다. 물 안에 있는지 방 안에 있는지 분명치 않다. 어디에 어떻게 있어도 상관없다. 단지 편하다. 아니, 편함 그 자체도 느낄 수 없다. 해와 달을 떨어뜨리고 천지를 분쇄하여 불가사의한 태평 속으로 들어간다. 나는 죽는다. 죽어 태평을 얻는다. 태평은 죽어야 얻을 수 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모든 것이 고맙고 기쁘도다. 가볍게 소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집어들었다. 일단 제목이 좋지 않은가. , 뭔가 가벼우면서 재미난 장난이 많이 들어있을 것.. 2021. 1. 16.
5년 후, 결혼갱신제 결혼갱신제 : 정여랑, “결혼 갱신제. 이런 제도가 대한민국에서 시행될 수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정세랑의 소설이 대세인 것 같은데, 이번에 정여랑의 소설 를 읽었다. 아주 짧다. 한 나절이면 다 읽고 남는 분량이다. 내용도 어렵지 않다. 아주 직접적이면서 현실적인 문제이지만, 결코 현실이 될 수 없을 것 같은 상상을 담고 있다. 결혼 갱신제! 인구 감소가 너무 심해지면서 이전에는 상상도 못할 제도가 시행되었다. 결혼할 때 종신제 혹은 갱신제를 선택할 수 있다. 갱신제를 선택할 경우 5년마다 결혼을 지속하겠다는 신청을 다시 해야 한다. 신청이 없을 때 결혼은 지속되지 않는다. 재기발랄한 ‘상상’이라고만 치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2020년부터 사망인구가 출생인구보다 많아졌다. 벌써.. 2021. 1. 4.
괴물의 뱃속에서 살아가는 가족 괴물의 뱃속에서 살아가는 가족: 중에서 "나선의 춤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지만, 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도나 해러웨이가 쓴 의 마지막 문구는 바로 니체의 말을 떠오르게 한다. "나는 철학자 디오니소스의 제자이다. 나는 성인이 되느니 차라리 사티로스이고 싶다.”( 中에서)해러웨이는 니체가 말했던 것처럼 하나의 통일적일 주체성은 환상이며, “영원히 부분적인 정체성”으로 구성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살아가자고 말하는 것 같다. ”주체가 된다는 것은 자율성을 확보하고 막강해지며 신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주체됨은 환상이며, 그 때문에 타자와 함께 종말의 변증법에” 들어서게 되기 때문이다. 해러웨이가 관점에서 현대는 사이보그, 사티로스 - 바야흐로 잡종의 시대였다. “사이.. 2020. 12. 29.
한적하게 올라가서 전망보기 좋은 곳 - 진천 한반도지형 전망대 진천에 한반도지형 전망대가 있다. 다행히 겨울이고 올라가는 길이 잘 되어 있어서 차로 훌쩍 올라갈 수 있었다. 처음 가는 곳이라 그런지 살짝 무서웠다는. ^^전망대 자체도 계단이 아니라 쭉 돌아가 계속 올라가도록 되어 있어서 놀이기구 타는 느낌, 주변을 보면 깊은 산에 올라온 느낌. 좋다. ㅎ 첫 사진은 진천 미니호텔에서 본 석양이다. 지평선에 놓인 석양, 아름다웠다. 가까워서 봄, 여름, 가을, 다른 계절에도 와 볼 것 같다. ^^ 2020. 12. 8.
한적하게 둘러보기 좋은 절 - 진천 보탑사 진천에 의외로 볼 것이 많다.박물관도 꽤 있고, 유적지도 많다.농다리를 보고 나서 찾아간 곳은 보련사 보탑사라는 곳이다. 결코 작지 않은 규모에 단아하면서 아름답게 놓여져 있는 느낌. 목조로 지어진 탑인데, 멋지다!날이 좋아서인지 사진이 정말 이쁘다. 생각해보니 겨울인데 다른 계절에는 더 아름다울 것 같다. 기대! 2020. 12. 8.
한적하게 걷기 좋은 1000년 된 돌다리 - 진천 농다리 같이 사는 사람이 책을 냈다. 11월 20일에 출간된 실물을 확인하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어디로 갈까. 코로나19 상황에서 멀리가기도 어렵고, 사람이 너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가기도 부담스럽다.그래서 선택한 곳은 진천! 용인에서 1시간반도 걸리지 않는데, 볼 것도 많고 걷기도 좋다. 그 첫번째는 농다리!고려시대부터 놓여졌다는 다리. 농다리를 건너서 하늘다리까지 산책하고 나오기 좋다.고려시대부터 있어서인지 조선시대와는 뭔가 느낌적으로 다른 느낌. 좋다. ^^ 천천히 농다리에서 하늘다리까지 다녀오면 2시간쯤 걸리는 것 같다. 2020. 12. 8.
니체, 비판이란 무엇인가 도덕의 계보 - 순수이성비판을 다시 쓰다: 들뢰즈 3장 키워드 : 칸트의 비판, 순수이성비판, 도덕의 계보, 니체는 가 칸트의 주저인 의 다시 쓰기라고 말한다. 칸트는 분명 이성에 대한 비판을 시도했지만, 이성을 심판관이자 피고로 놓는 모순에 빠진다. 니체가 보기에 칸트는 이성으로 이성을 비판한다고 했지만, ‘이성’을 사유의 유일한 토대이자 전제로 만들어버렸다. 칸트는 모든 사유의 근본에 이성을 놓으면서, 인간은 이성적으로 진리를 찾고, 진리를 찾을 수 있고, 진리를 찾아야만 하는 존재임을 증명했다. 1장에서 니체가 마주한 적은 헤겔의 변증법이었다. 삶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삶 그 자체를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영원회귀의 사고가 필요하다. 하지만 헤겔의 변증법은 뉴턴의 역학법칙의 사고 속에서 점점더.. 2020. 12. 5.
정치 - 조직화된 기억체 정치는 행위로 구성되는 ‘조직화된 기억체’: 한나 아렌트, 5장 우리의 정체는 이웃나라들의 제도를 모방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남을 모방하기보다 남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소수자가 아니라 다수자의 이익을 위해 나라가 통치되기에 우리 정체를 민주정치라고 부릅니다. 시민들 사이의 사적인 분쟁을 해결할 때는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합니다. 그러나 주요 공직 취임에는 개인의 탁월성이 우선시되며, 추첨이 아니라 개인적인 능력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누가 가난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도시를 위해 좋은 일을 할 능력이 있다면 가난 때문에 공직에서 배제되는 일도 없습니다. (투퀴디데스, 中 2권 페리클레스의 추도사) 한나 아렌트는 페리클레스의 연설을 ‘사후의 슬픈 지혜’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아테네와 스파.. 2020. 12. 5.
적극적인 힘들과 반응적인 힘들 2장일단 이것만 기억해 두자. 하나, 의식은 우월한 것들에 매달려 있는 열등한 것의 모습이다. 우리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라고 말하는 의식은 강자들에 기대고 그 힘들을 살피는 노예적인 것이다. 둘, 약자들로부터 강자를 보호해야 한다. 지난 모든 역사는 반응적인 힘들의 승리이고, 합리적인 논의를 통해 만들어진 법과 질서는 (강자들의) 힘을 그것이 할 수 있는 것에서 분리시키는 것이었다. 셋, 마지막으로 모든 감성은 힘들의 생성이다. ^^ 스피노자가 많이 떠오르는 말이다. 힘들은 할 수 있는 것이고, 힘의지는 하고자하는 것. 니체에게도 스피노자만큰 다른 감성의 생성이 중요하다. 2020. 12. 2.
니체와 비극 니체와 비극 - 변증법적 사유의 극복: 질 들뢰즈 1장 키워드 : 비극의 탄생, 디오뉘소스 / 아폴론, 헤겔의 변증법적 사유, 비극적 사유, 아낙시만드로스 니체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에서 근대 사유의 핵심인 ‘변증법적 사유’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했다. 변증법적 사유란 우리의 삶과 세계가 순조롭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모순과 대립을 통해서 발전했다고 보는 사유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게 되면, 존재는 항상 해결해야 하는 문제, 죄가 되어 버린다. 니체가 바꾸고자 하는 것은 하나의 산봉우리가 아니라 그 산봉우리를 바치고 있는 토대 전체였다.들뢰즈에 따르면 니체는 초기에서부터 ‘비극적 사유’를 발견했지만, 초기와 후기의 ‘비극’에 대한 사유에는 분명한 변화점이 있다. 초기 작품인 에서.. 2020. 11. 18.
니체 철학 전집 약어 니체 관련 책들을 보면 약어로 니체의 책들을 언급할 때가 많다. 점점 익숙해지겠지만, 그때까지 자주 봐야할 것 같아서. ^^아래 자료는 Journal of Nietzsches Studiesd에서 가져왔습니다. http://www.hunter.cuny.edu/jns/style-guide/abbreviations-and-citations-of-friedrich-nietzsche2019s-works Abbreviations for titles of published worksAOM = Vermischte Meinungen und Sprüche (in Menschliches Allzumenschliches II): frequently translated as Assorted Opinions and Maxims .. 2020. 11. 17.
감정, 이미지, 수사로 읽는 클래식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은 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브람스를좋아하세요 를 보고서 클래식 음악을 들어볼까하는 분들까지 콕 집에서 추천합니다.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6127797#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90853064&orderClick=LAG&Kc= 예스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95378806?OzSrank=1 * 책에 나와 있는 곡들의 플레이 리스트가 아래의 유튜브에 올라가 있으니 책을 읽으면서 찬찬히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마티(도.. 2020. 11. 15.
욕망의 물리학 - 스피노자 감정역학 오랜만에, 아니 올 해 처음으로 강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이번은 다른 때와 다르게 수원자원봉사센터 '직원역량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는 거의 도서관 강의나 학교에서 진행해서 본인이 신청하고 강의를 듣는 방식이었거든요. 추가적으로 스피노자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낯설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스피노자가 말해주는 자유(의지), 감정, (복합)신체에 대한 부분에 대한 개념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강의가 끝나고 센터장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행히도 스피노자의 감정역학에 대해서 1회성이 아니라 여러번 나눠서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시네요. 맞아요. 1회, 2시간으로 스피노자에 대해서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너.. 2020. 11. 14.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템포 아다지오의 사랑과 우정: 앙리 르페브르 리듬분석가란 무엇인가? 리듬분석가가 되어보지 않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랜만에 16회 모두를 정성들여서 보게 된 드라마 를 대상 삼아 리듬분석을 시도해본다. 빨리감기와 건너뛰기가 불가능한 드라마(1980)의 똑순이가 기억 속에 있는 것을 가만해보면 나는 드라마 경력(?) 40년이 넘는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내가 본 드라마와 영화들 대부분에서 핵심은 이야기의 전개였다. 결말을 알게되면 중간 과정을 보는 것이 싱겁거나 쓸데없다고 느껴졌다. 가령, 오래전 영화이지만 나이트 샤말란의 의 재미는 ‘브루스 윌리스가 사실은 죽은 사람’이라는 반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전개 과정이나 주인공들의 한 마디 한 마디보다 비밀, 극적인 반전, 반전의 반전, 이야기의.. 2020. 11. 5.
기술 시대의 '인간의 조건' 기술 시대의 ‘인간의 조건’: 한나 아렌트, 1장 근대는 노동을 예찬하면서 시작되었고, 모든 사회를 노동 사회로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근대 세계의 모든 인간들은 ‘노동 없는 사회’,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을 목표한다. 바로 이 점에서 모순이 발생한다. ‘노동’에만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온 근대 사회는 노동 너머의 활동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해방이란 사실상 불가능한 ‘사적 삶의 향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나 왕이 되어도 그들은 자신의 일을 오로지 ‘노동’, ‘직업’의 관점에서만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이렇게 보면 나카마사 마사키가 에서 ‘인간’의 의미를 세네카(기원전4~65년), 키케로(기원전 106~ 기원전43)의 글을 다시 소개하고자 했던 르네상스 시대.. 2020.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