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69

비존재 가운데 드러나는 존재 - 모리스 블랑쇼 밤의 불가능성으로서의 밤: 모리스 블랑쇼 하지만, 존재 대신에,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듯이 존재자 대신에, 존재에 관한 것만 남았으며, 자신이 생겨나게 해야했던 의미를 통하지 않고서는 인간은 그 어느 것에 다가갈 수도 그 어느 것을 살아갈 수도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43쪽) 바타유에게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말에서 눈치를 챘어야 했다.‘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자체는 너무 거대했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주어지는 죽음, 무(無), 모호함, 부재/현재, 의미/무의미라는 단어 앞에서 어떤 태도와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당황스러웠다. 신기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싫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처음 읽을 때 ‘이해 불가능성’은 모리스 블랑쇼 읽기의 장애였지만 또한 이는 미지의 것에 대한 욕망으로 작동했으니까... 2020. 8. 13.
바타유의 <불가능> 읽기 불가능해 대해 말한다는 것: 1부 현실주의는 내게 오류의 느낌을 준다. 오직 폭력만이 그런 현실주의적 체험의 빈곤감을 떨쳐버린다. 숨통을 막고, 끊는 힘은 오로지 욕망과 죽음에만 있다. 죽음과 욕망의 과잉만이 진실에 가닿도록 한다. (14쪽)인간 앞에 펼쳐진 두 가지 전망이 있다. 한쪽은 격렬한 쾌감, 공포, 죽음 - 정확히 시의 전망 - 그 정반대 쪽은 과학 혹은 유용성의 현실 세계, 유용한 것, 현실적인 것만이 신뢰할 만한 것으로 취급된다. (15쪽) 클리셰(cliché)없는 이야기(영화, 소설)를 대하는 태도는 극명하다. “와, 뭔가 신선하고 멋지다.” 혹은 “이게 뭐야? (내게 익숙한 것이 없어) 이해할 수가 없잖아.” 아래 영어 문장을 보자. 아무리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살짝 쳐다봐서는 이해하기.. 2020. 8. 2.
눈물의 구조(救助) 눈물의 구조(救助): 미셸 푸코, , 영성/아스케시스askesis/paraskeue Paraskeue는 자기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해주고, 이 목표에 고정되어 그 무엇에 의해서도 동요되지 않는 상태로 있게 해줄 수 있는 그 무엇이다. 즉 영혼이 하는 전투와 그것의 목표, 그리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장비를 마련하는 행위이다. (푸코, , 273쪽) 세미나를 하다가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또한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면 머릿 속 생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새로운 경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들. 그러면서 얼마전 이사를 하고 나서 경험하게 된 아주 ‘낯선’ 이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토마토 두 개, 밴댕이 굴젓 조금, 오렌지 주스, 맥주 한 캔과 강냉이, 초콜렛 몇.. 2020. 7. 21.
주체와 진실 주체와 진실: 2월3일 강의 (5강) ‘진실을 대면하라’는 말은 항상 ‘자기 스스로를 인식하라’는 말과 동의어였고, 진실에 접근한다는 것은 신 혹은 우주적 전체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었다. 주체가 주어진 원래의 상태로서는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은 고대의 보편적 특성, 근본적 원리였습니다. 주체는 자기 자신으로 하여금 진실의 능력을 갖게 만드는 다수의 실천/변형/변모를 하지 않고서는 진실의 능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 222쪽) 기원후 1, 2세기를 거치면서 ( 5강(2/3일 강의) 자기배려가 점차적으로 삶 전체를 가로지르는 “실존(삶)의 기술tekhne tou biou”이 되었고, 실존의 기술에 대한 질문은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나는 자아를 어떻게 변형시켜야 하는가?”의 문제가 되었다. .. 2020. 7. 1.
개념의 철학이 아니라 역사의 기술 개념의 철학이 아니라 역사의 기술 : 1, 2장 요즘엔 일주일에 두번 푸코를 만난다. 토요일에는 1,2,3,4와 을, 목요일에는 를 읽고 있다. 가 쓰여진 것은 1961년이었고, 2,3,4권이 쓰여진 것이 1984년이었다는 기억해보면 거의 푸코의 처음과 끝을 읽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참고로, 푸코는 1984년 6월에 사망했다. -.-) 푸코는 스스로를 규정하는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철학자, 역사가, 사상가, 교사..... 그런데 푸코의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 읽다보니 푸코는 언제나 '역사가', 그것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고고학적 파편들에서 그리고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은 유물들을 가로지르는 사선을 긋는 그런 '역사가'였던 것 같다. '광기'에도 역사가 있을까? 1, 2장을 거치면서 푸코는 .. 2020. 6. 24.
아르스 에로티카에서 스키엔티아 섹수알리스로 아르스 에로티카ars erotica에서 스키엔티아 섹수알리스scientia sexualis로의 이행: 1권 지식의 의지 사유의 잡동사니처럼 보였던 1권이 푸코 사상의 보물상자가 되었다. 여기엔 없는 게 없다. “가족과 나란히 학교나 정신병원(53쪽)”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규율권력이 떠오르고, “어떤 형태로,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담론을 따라 권력이 가장 미묘하고 가장 개인적인 행동에까지 이르는가(19쪽)”라는 물음에서는 미시-권력을 생각하게 된다. 또한, “부로서의 인구, 노동력이나 노동 역량으로서의 인구(31쪽)”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통치성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아르스 에로티카와 대립시키면서 설명하는 스키엔티아 섹수알리스(scientia sexualis)(3장)에서는 1976년 이.. 2020. 6. 6.
가장 개인적인 것이 사회적인 것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사회적인 것이다: 각자의 독특성을 인정하는 세상이 가능할까. 이는 독특성을 지닌 개인에게는 물론 사회에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독특성의 인정이라는 말은 살짝만 비틀어져도 부도덕한 행위, 비상식적 태도는 물론이고 음란하고 변태적인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하며, 또한 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광기의 모습으로 표출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알튀세르의 광기와 푸코의 광기1980년 알튀세르는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를 죽였다. 그것도 자신의 손으로. 이후 그는 정신병을 진단받았고 몇년 동안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했다. (사실 더 놀라운 사실은 말년에 다시 글을 써냈다는 점이다.) 지성적인 면모와 ‘다시 자본을 읽자’라고 말하면서 마르크스주의를 새롭게 만들었던 통찰력을 보여준 알튀세르에게 어떻게 이런 일.. 2020. 5. 12.
"개는 훌륭하다"와 니체 “개는 훌륭하다”와 니체 니체와 음악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니체가 음악을 사랑했다는 말로는 충분치 못하다. 니체는 꽤 많은 클래식 음악을 작곡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문학 작품을 음악적으로 썼다. 아니 니체는 글을 쓴 것이 아니라 문자를 가지고 음악을 연주하려고 시도했다. 니체에게 음악만이 유일한 소통 방법이었기 때문이다.니체가 ‘힘에의 의지’라고 말한 것 역시 니체가 이해한 음악과 연결해서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음악은 신체적이다. 뭔가를 머리로 생각해서 이해하지 않는다. 음악의 소통은 기본적으로 신체 감각을 통해서 이뤄진다. 신나는 락 음악의 베이스 소리는 곧바로 심장으로 통하고, 모든 신체를 울리고 격정적으로 하나를 이룬다. 반대로 한 음씩 내려가는 피아노 소리를 듣노라면 누구라도 점.. 2020. 4. 5.
기원이 아니라 모든 것의 계보학 기원의 역사가 아니라 모든 것의 계보학: 2020년은 공부의 운이 트였나보다. 퇴근길대중지성에서 1년 동안 스피노자와 니체를 보기로 했고, 양생프로젝트에서는 문탁샘의 지도를 받으며 1, 2, 3, 4권과 함께 을 보게 되었다. 거기다가 매주 화요일마다 우응순 샘의 우아한 강의를 듣게 되는 호사까지 누리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아직 공부하는 몸으로 데워지지 않았지만 조금씩 몸을 달궈야할 때인듯. ^^ 푸코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가장 먼저 읽게 된 것은 와 이다. 폴 벤느는 푸코는 회의주의자로 불렀는데, 기원이 아닌 계보학이라는 말 역시 회의주의자의 다른 표현인듯 하다. 현재의 위치와 권리를 강화하려는 방식이나 지금의 생각과 논리를 증거하려는 방식에서 벗어나 역사를 바라보는 것. 가장 공고한 것으로 보이는 .. 2020. 3. 25.
유동하는 세계로부터 온 편지 견고한 세계에서 액체 근대로 이제 우리는 어떤 것이든 오래 지속되는 것들을 참지 못한다. 무료함 속에서 결실을 일구는 법을 우리는 이제 모른다. 따라서 모든 질문은 이렇게 응축된다. 인간 정신은 스스로 만들어낸 것들을 과연 정복할 수 있을까? - 폴 발레리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전단력이 가해지면 다른 부분에 대한 한 부분의 위치에 계속적이고 회복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 변화가 바로 유체의 고유한 특성인 흐름을 형성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고체는 전단력이 가해지면 비틀리고 구부러진 채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의 원제목은 이다. 바우만은 왜 지금의 세계를 액체근대(Liquid Modernity)라고 부를까? 사실 근대는 그 시작부터 어떤 액화의 과정이었다. 마르크스 역시 에서 부르주아 자본주의 .. 2019. 4. 14.
혹시 우리의 공부가 반지성적으로 가고 있는건 아닌지 혹시 우리의 공부가 반지성적으로 가고 있는건 아닌지 , 이 책은 우치다 타츠루가 사업가, 철학자, 정치학자, 작가, 영화작가, 의사, 무도가와 같은 다양한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본의 반지성주의'란 무엇인지를 말해달라는 기획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런 말을 하면서 원고를 청탁했다. "현대 일본의 반지성주의는 미국의 그것과는 꽤 이질적인 듯하지만,언론, 비지니스, 대학에 이르기까지일본 사회의 근간에 반지성주의, 반교양주의가 깊이 침투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이 사실입니다.반지성주의를 초래한 역사적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래서인지 책 전체가 하나의 주제로 씌여졌음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쓴 논지와 방향은 전혀 달랐다.하지만 이런 부분은 단점이라기 보다는 반지성주의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확인.. 2019. 1. 3.
다른 40대의 탄생? 생활체력, 생활인문학: 다른 40대의 탄생! 2017, 2018년 퇴근길인문학을 지나면서, 특히 시즌4에서 진행한 “개인과 공동체”라는 세미나를 마치면서 직장인이 혹은 생활인이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라는 것에 대해 좀더 생각하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퇴근길인문학은 바로 공부를 통해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리듬과 기술을 구성해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물론 여기서의 기술이란 자격증을 요구하거나 시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너무나 쉬워보이는 생존 기술에 가깝다. 예를 들어 친구를 사귀는 법, 싸웠을 때 화해하는 법, 관계를 망치지 않으면서 화를 내는 법, 일할 때 최소한의 자존감을 유지하는 법, 돈에 대해 투명해지는 법과 같이 사소해보이는 것들이다. 아이러니.. 2018. 12. 17.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대답하기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대답하기- 6~10장 - 최후의 인간들의 목적지인 ‘이우이 마라 에인ywy mara ey’에 사는 존재들은 모두 인간도 아니고 신도 아니다. 그들은 하나에 의해 명명될 수 없는 평등한 자들인 신-인간이자 인간-신이다. (, p216)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스스로를 최후의 인간이라고 여기면서 ‘하나’로 오염된 대지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찾으려고 했던 과라니족의 신-인간이자 인간-신은 나카자와 신이치가 말했던 곰이자 인간, 반은 곰이고 반은 인간인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애매하게 여겨졌던 대칭성 사고라는 것도 여기까지 살펴보면 조금 더 구체성을 띠게 된다. 곰이 어떻게 사람이 되고, 가자미와 관계맺는다는 것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남아메리카의 원주민들에게도 ‘분리’가 .. 2018. 11. 28.
우리 모두는 자신의 입장에서 말한다 다른 입장立場국가 없는 사회, 무문자 사회, 생계경제 사회…… 얼핏 들으면 그저 객관적 사회현상을 묘사한 단어들처럼 보인다. 하지만 1장에서 클라스트르가 말한 것처럼 이 단어들은 그것이 어떻게 정의되었는지 혹은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었는지에 따라 읽는 사람들에게 아주 ‘다른 뉘앙스’를 줄 수 있다. 모든 사회의 목적은 국가 형성이어야 한다든지, 문자 없는 사회는 미개한 사회일 수밖에 없다거나, 잉여를 생산하지 못한 것은 기술적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전혀 다른 뉘앙스가 전달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고 있을 뿐이다.” 객관적 사실 혹은 중립적 의견이라 표식은 오히려 말하는 스스로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말하는 음흉한 테크닉일 뿐이다.한 가지 더. 어떤 사회학, 인류학, 역사 서적을 .. 2018. 11. 20.
개인과 공동체 개인과 공동체 - 질서잡힌 카오스 은 함께 읽으면서 몸을 깨우고, 텍스트를 나침반 삼아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각자에게 보이지 않던 길을 걸어보기를 꿈꿉니다. (2017)은 자신의 삶에 대한 연구자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공부하면서 고독한 연구자가 되기보다는 함께하는 즐거움을 아는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8) 앞선 두 문구는 의 슬로건으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때마다 사용하던 문장들이다. 잘 살펴보면 이 문장들에는 너무 자주 쓰여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강조하고 싶은 단어가 있다. ‘함께’라는 단어. 또한 2018년에 다음과 주제를 선택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이다. ‘일과 가족’ - ‘돈과 인류학’ - ‘길 위의 앎과 삶’ - ‘개인과 공동체’까지. 현재 우리에게 주어(나)와 동사(살.. 2018. 10. 24.
굿바이 실재론! 굿바이 다윈? 굿바이 신다윈주의, 굿바이 실재론! 굿바이 다윈? 작가이케다 기요히코출판그린비발매2009.07.25리뷰보기 다양성과 동일성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동일성에 대한 전제 없이 세계를 이해할 수가 없다. 만약 내가 보는 것과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이 완전히 다르고 소통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 자리에서 숨쉬는 것조차 불가능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과학은 이 동일성을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을 보편적이고 불변하는 것 안에 밀어넣고 싶어한다. 이런 이유로 뉴턴/데카르트적 세계관이 지난 몇 세기동안 세계의 주된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 뉴턴/데카르트적 세계관은 완전히 실체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최종 입자와 법칙을 상정하면 모든 것이 결정론적으로 알 수 있다.. 2018. 9. 19.
존재와 행동과 앎은 나눠지지 않는다 안다는 것에 대한 착각- 존재(나)와 행동과 앎은 나눠지지 않는다 사람들이 책을 보는 이유는 뭘까? 우리는 왜 하나라도 더 알려고 할까? 잘 살고 싶어서다. 번개가 치는 원리를 알면 공포에 떨지 않고 위험을 피할 수 있고, 달과 지구 사이에 어떤 힘이 작용하는지 알면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여 전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런 이유로 공부한다고 생각한다.그런데 우리가 공부와 앎을 이런 방식으로, 다시 말해 객관적 진리 혹은 법칙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17세기 뉴턴이 사물의 역학법칙을 발견한 이후 우리에게 뭔가를 안다는 것, 인식하는 것은 이 법칙,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이후의 앎의 행보를 예상할 수 있다. 우리는 더 많이 공부해서, 세계.. 2018. 8. 8.
증여 혹은 다른 종류의 유대 증여 - 다른 종류의 유대 혹은 다른 정신공간의 형성- 2장 - “물건이 선물로 간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가치를 지닌 어떤 것을 받기를 기대했으며, 만일 답례의 선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화를 냈다.”“누구도 제공된 선물을 마음대로 거절할 수 없다. 남자도 여자도 모두 후함에서 서로 상대방을 능가하려고 애쓴다. 누가 더욱 가치있는 물건을 가장 많이 줄 수 있는가를 두고 일종의 경쟁이 있었다.” ‘자발적이면서 의무적’이라거나 ‘친밀하면서 공포스럽다’ 혹은 ‘신화적이면서 법적’이며 ‘경제적이면서도 도덕적’이라는 말들은 자본주의 사회에 물들어 있는 우리에게 매우 낯선 감각이다. 자발성과 강제성이 어떻게 한 행위에서 나타날 수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와 증여의 사회 2장에서 모스는 근대인의 이런 낯섬과 의.. 2018.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