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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4

정치 - 조직화된 기억체 정치는 행위로 구성되는 ‘조직화된 기억체’: 한나 아렌트, 5장 우리의 정체는 이웃나라들의 제도를 모방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남을 모방하기보다 남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소수자가 아니라 다수자의 이익을 위해 나라가 통치되기에 우리 정체를 민주정치라고 부릅니다. 시민들 사이의 사적인 분쟁을 해결할 때는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합니다. 그러나 주요 공직 취임에는 개인의 탁월성이 우선시되며, 추첨이 아니라 개인적인 능력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누가 가난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도시를 위해 좋은 일을 할 능력이 있다면 가난 때문에 공직에서 배제되는 일도 없습니다. (투퀴디데스, 中 2권 페리클레스의 추도사) 한나 아렌트는 페리클레스의 연설을 ‘사후의 슬픈 지혜’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아테네와 스파.. 2020. 12. 5.
기술 시대의 '인간의 조건' 기술 시대의 ‘인간의 조건’: 한나 아렌트, 1장 근대는 노동을 예찬하면서 시작되었고, 모든 사회를 노동 사회로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근대 세계의 모든 인간들은 ‘노동 없는 사회’,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을 목표한다. 바로 이 점에서 모순이 발생한다. ‘노동’에만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온 근대 사회는 노동 너머의 활동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해방이란 사실상 불가능한 ‘사적 삶의 향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나 왕이 되어도 그들은 자신의 일을 오로지 ‘노동’, ‘직업’의 관점에서만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이렇게 보면 나카마사 마사키가 에서 ‘인간’의 의미를 세네카(기원전4~65년), 키케로(기원전 106~ 기원전43)의 글을 다시 소개하고자 했던 르네상스 시대.. 2020. 11. 5.
[그리스철학] 이소노미아(무지배)의 회복 무지배의 회복- 가라타니 고진 - 가라타니 고진은 에서 그리스 철학에 새로운 관점을 던져준다. 그리스 철학은 항상 아테네 중심으로 논의되었고, 아테네의 직접 민주주의는 지금까지도 본받아야할 정치체제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고진은 이오니아의 ‘자연철학’에서 아테네 민주주의(democracy)와 다른 형태의 삶의 원리를 찾아내었다. 이소노미아(isonomia)가 바로 그것이다. 이소노미아는 법(nomos) 앞에서 동등한(isos)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고진은 이소노미아를 무지배, 비지배라는 말로 해석하고 있다. 그가 보기에 이소노미아가 뜻하는 ‘법 앞에서 동등한’이라는 것은 지배의 한 형태라기보다는 ‘무지배’의 삶의 체계이다. 이오니아 지방은 식민지 형태로 타지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2015. 6. 8.
전체주의, 나치즘의 발생 이유 철학 VS 철학 by 강신주(그린비) 독일의 나치즘은 절대 악이라고 불릴 수 밖에 없는 히틀러, 혼자서 만들어 낸 것일까? 수백 만명의 유태인을 죽인 히틀러만이 너무나도 극악한 존재였기 때문에 발생한 것인가? 나치 정권 초기 독일에서 생활했던 한나 아렌트1)가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전체주의만이 아니라, 현재 자본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에게도 나름의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한나 아렌트가 유태인 학살과정의 총책임자였던 아이히만(Adolf Eichmann)의 재판과정에 참여하여 전체주의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서술한 책이다. 아이히만 재판을 통해 아렌트가 주목한 것은 악에 대한 평범성이었다. 아렌트가 보기에 아이히만은 엄청나게 극악한 사람이기보다는 그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 2013.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