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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감정역학7

용인 수지도서관 인문학 강의 - 스피노자 감정역학(4/8~) 작년 8월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갔던 용인 수지도서관이 오는 4월 1일에 문을 엽니다. 도서관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네요. ^^ 그리고 이번에도 인연이 닿아 재개관하는 수지도서관에서 4월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4번에 걸쳐 '스피노자 감정역학'을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다른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어려워졌고, 또한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급변하는 자신의 감정들에 놀라기도 합니다. 신앙에서 과학으로 삶의 중심이 변화하던 시기에 새로운 '윤리학(에티카)'을 써내려간 스피노자를 공부하면서 좌도 우도 없고, 위도 아래도 없어 보이는 마치 허공에 떠있는 것 같은 삶을 조금 더 지혜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봅니다. ​ . 용인수지도서관 . 4월8일~ (매주 금요일) . 스피노자 감정역.. 2022. 3. 25.
의식의 흐름 = 신체의 메커니즘 의식의 흐름 = 신체의 메커니즘 : , 윌리엄 제임스 윌리엄 제임스가 '심리학의 원리'를 쓴 것이 1890년 정도이고, '심리학'이라는 학문 분과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시기여서 그런지 이 책의 서술이나 관점 자체가 더 새롭게 느껴집니다. 특히, 윌리엄 제임스가 심리학을 공부하기 전에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서 해부학과 생리학을 중심으로 의학박사학위를 갖고 있다는 것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지금은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지만 ) 심리학을 모두 마음과 관념의 문제로만 이야기하는데, W.제임스는 심리학을 처음부터 '신체의 문제'로 살펴보고 있으니까요. 이번에 16장의 '연합'은 마치 스피노자의 정신의 기원과 정서의 기원을, 해부학과 생리학의 관점에서 다시 풀어주는 듯 했습니다. '우리 마음에 떠 .. 2022. 1. 2.
코나투스(conatus)는 그냥 '노~오력'이 아니다 아마도 스피노자의 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정리는 바로 3부 정리 7의 '코나투스(conatus)'일겁니다. 각각의 실재가 자신의 존재 안에서 존속하려고 추구하는 노력(conatus)은 실재의 현행적 본질 자체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3부 정리 7 하지만 우리는 코나투스를 단순히 '노력'에 불과하다고만 생각합니다. 니체는 자신의 철학적 선배로 유일하게 스피노자를 꼽았지만, 코나투스에 대해서는 이러한 이유로 가혹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존재 안에서 존속하려고 추구하는 노력"만으로는 강자적 삶을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실제로 의 정리 하나 하나를 읽어보면 스피노자의 '코나투스'는 단순한 '노~오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3부 정리 7에서 코나투스(노력)가 나온 이.. 2021. 10. 29.
문학의 힘 (프루스트) 문학의 힘 우리가 아무리 실제 인물과 깊은 교감을 나눈다 할지라도, 그 인물 대부분은 우리 감각에 의해 지각되고, 말하자면 우리에게 불투명하게 남게 되므로, 우리 감성으로는 들어 올릴 수 없는 무게를 제공한다. 불행이 한 실제 인물을 휘몰아쳐도 우리가 감동하는 것은 불행에 대한 우리의 전체 관념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뿐만 아니라 그 인물 자신이 감동하는 것도 자신에 대한 전체적인 관념 중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소설가의 독창적인 착상은 정신으로서는 뚫고 들어갈 수 없는 부분을 같은 양의 비물질적인 부분으로, 다시 말하면 우리 정신이 동화할 수 있는 부분으로 바꾸어 놓을 생각을 했다는 데 있다. 154쪽 … 우리가 그러한 행동이나 감동을 우리 것으로 만들었고, 그런 일이 일어나는 .. 2021. 8. 26.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프루스트의 관찰 무의식에 대한 실제적 관찰 기록 : 1권 92~206쪽 그때 내 머릿속 생각 또한 하나의 요람인 양 여겨져,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도 나 자신은 요람에 깊숙이 파묻혀 있다고 느꼈다. 밖에서 한 물체를 보아도, 그 물체를 보고 있는 의식이 나와 그 물체 사이에 놓이거나 그 물체를 가느다란 정신적인 가두리로 둘러싸고 있어, 나는 결코 직접적으로 그 질료에 가닿을 수 없었다. 152쪽… 내가 책을 읽고 있을 때 내 의식은, 내 자아의 가장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열망에서부터 저기 정원 끝 내 눈앞 지평선 너머 보이는 곳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상태를 동시에 펼쳤는데, 그와 같은 일종의 다채로운 스크린에서 우선 내게 가장 내밀하게 느껴진 것,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나머지 모든 것들을 지배하던 손잡이는, 바로.. 2021. 8. 26.
반려철학 요즘 저는 '반려철학'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도시에 살건 시골에 살건, 철학으로 무장하지 않고 삶을 살아가기가 어려워진것 같아요. 그래서 반려철학을 하자고 권합니다. 철학을 친구처럼 대하면서 평생을 지내면 좋지 않을까. 물론, 철학을, 문학을 읽다보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집에 들이고나서 힘들다고 버리지 않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친구로 가족으로 함께 살려면 현재 자신의 삶이나 습관들이 변해야 합니다. 반려철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서 함께 가면 좋겠습니다. 반려철학이든 반려견이든 '함께'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많은 숫자가 아니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긴장시켜주는 야전침대같은 친구들 말입니다. 2021. 7. 30.
다시, 문학) 프루스트 읽기, 시즌1 (8/18~) 프루스트를 읽기, 시즌1 : 마르셀 프루스트, 스완네 집 쪽으로 ​고백하자면, 그때 나를 사로잡은 것은 프루스트가 다루는 이야기와 그것에 담긴 의미였지 문학적 질료나 형식이 아니었다. 사라진 알베르틴과 버림받은 남자의 절망 그리고 불안, 자꾸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온간 형태의 질투와 고통스러운 추억들을 열병에 걸린 듯 묘사하며 그 모든 것을 탐색하는 이 무시무시한 작가는, 난삽해 보일 정도로 복잡한 수많은 디테일을 선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그것들의 조합으로써 심리를 해석하는 예지가 곧장 내 가슴을 밀고 들어왔다. 그때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롭고 정밀한 심리 분석의 기구를, 새로운 시의 세계를, 그리고 보석 같은 문학의 형태를 이 작품에서 발견했다는 사실을 나는 나중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 (유제프 차.. 2021.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