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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론7

서양 고전 : 향기에 물들다 서양문명의 기원인 고대 그리스, 5개의 주제를 가지고 만나본다.1. 호메로스의 서사시2. 두 개의 역사3. 최초의 철학자4. 플라톤5. 그리스 비극 2016. 9. 29.
[그리스철학] '엄친아'에게도 필요한 자기 배려! ‘엄친아’에게도 필요한 자기 배려! 내가 알키비아데스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푸코의 책 을 통해서였다. 푸코는 에서 데카르트의 순간-‘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 이후 서구인들은 오직 인식만을 통해서 진실을 만나게 된다-이후 사라져 버린 ‘자기 배려’라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푸코는 「알키비아데스 1」에 나오는 소크라테스와 알키비아데스의 대화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는 그리스 고대철학의 원리를 재조명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알키비아데스는 플라톤의 대화편에 나오는 여러 명의 대화 상대 중에 한 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플라톤의 대화편을 계속해서 읽다 보니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소크라테스와의 관계는 정말 어땠는지 더욱 더 호기심이 생겼다. 「향연」.. 2015. 11. 7.
[그리스철학] 지나친 확신은 선을 넘게 만든다 지나친 확신은 선을 넘게 만든다- 소포클레스 비극 - 소포클레스 비극 를 읽어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리스 군대에서 두 번째로 용맹한’ 아이아스를 생각하면 항상 한 쪽 가슴에 아련한 마음이 들었다. 에서 나온 아이아스의 모습은 항상 우직했다. 아이아스는 그리스 군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제일 먼저 그리고 가장 용맹하게 트로이아 군대를 맞서 싸웠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에서 이복동생인 테우크로스가 언급한 것처럼 헥토르가 그리스군의 배들이 있는 곳까지 왔을 때에 만약 아이아스가 없었더라면 전쟁은 트로이아의 승리로 쉽게 끝났을지도 모른다. 신적인 힘으로 둘러 쌓여있는 아킬레우스를 제외한다면 아이아스는 실질적으로 그리스 제일의 장수라 불리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용기가 곧 덕(arete)이었던 호메로스 시대에 아.. 2015. 2. 21.
[그리스철학] 우정의 철학자, 소크라테스 우정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철학자의 삶 (4)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저작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자로서의 불멸의 명성을 가지고 있다. 다들 알다시피 그의 제자였던 플라톤의 대화편이 아니었다면 소크라테스는 지금까지 ‘철학자의 원형’으로 기억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소크라테스를 만날 수 있는 대화편들이 모순점을 보여준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이유에서 다른 텍스트들과 모순점을 보여주는 의 주장을 살펴보는 것은 소크라테스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서로 다른 모습의 소크라테스 동상 1. 두 명의 소크라테스 표면적으로 보면 은 국가에 맞선 개인의 주장이 담긴 책이고, 은 국가 혹은 법에 대한 절대적 복종을 수사학적으로 제시한 책이다. 다시 말해 에 나타난 소크라테.. 2014. 11. 18.
[그리스철학] 영웅을 넘어서는 생활의 '달인' 영웅을 넘어서는 생활의 '달인’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철학자의 삶 (3) 현재 우리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국회의원, 시장, 대통령 등의 선거에 투표로 참여하는 것이다. 조금 더 확대해 보면 촛불을 가지고 광화문에 서는 모습도 정치 참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직업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활인’으로서 정치 참여는 먼 나라의 일과 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매일 매일 촛불을 들고 나갈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찬란하게 민주주의가 꽃피었다고 하는 아테네는 어땠을까? 우리는 여기서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통해 정치가 삶이 되고 삶이 정치가 되는 방법을 살펴보려고 한다. 동네 한 구석에서 아무나와 이야기를 했으며, 한 .. 2014. 9. 1.
[그리스철학] '생활양식'으로서의 철학 - 너 자신을 알라! ‘생활양식’으로서의 철학 - 너 자신을 알라!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철학자의 삶 (2) 철학을 공부할 때 우리는 ‘철학 그 자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철학이라고 했을 때 우리에게 떠오르는 것은 주로 각각의 ‘철학(학파)들’이다. 그렇다면 철학의 개념이 처음 만들어진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그리스 시대에 철학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리스 시대에 철학을 한다는 것은 삶에 대한 특정 선택이었다. 철학이란 개인에게 어떤 특정한 양식으로 살고자하는 실존적 선택권과 연결되어있다. 결과적으로 철학은 무엇보다도 ‘생활양식’이었다. 또한 당시에 생활양식과 철학적 담론은 마치 각기 실천과 이론에 상응하는 듯 양자가 대립하지 않았다. 담론은 청중이나 독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는 점에서 .. 2014. 8. 4.
[그리스철학]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철학자의 삶(1)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철학자의 삶 (1)-최초의 철학자, 로고스logos의 국가 아테네에서 죽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들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공식적인 재판절차'를 통해 사형선고를 받았다. 소크라테스는 부유한 소수가 지배하는 과두정이나 잔혹한 독재를 펼치던 참주tyrannos에 의해 죽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로고스logos와 민주주의를 찬양하던 도시국가 아테네에서 죽은 것이다. “몇몇 사람이 통치의 책임을 맡는 게 아니라 모두 골고루 나누어 맡으므로, 이를 데모크라티아demokratia라고 부릅니다. 개인끼리 다툼이 있으면 모두에게 평등한 법으로 해결하며, 출신을 따지지 않고 오직 능력에 따라 공직자를 선출합니다.”라고 민주주의를 자랑했던 페리클레스의 말을 떠올린다면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더 이해되지.. 2014.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