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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42

복종과 진리 복종과 진리는 다르지 않다 신학과 철학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나 친화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 철학의 목적은 진리 이외에 다른 것일 수 없으며, 신앙의 목적은 오직 복종과 경건이다.(p274) - 스피노자, 14장 스피노자가 를 쓰게 된 것은 심혈을 기울여 쓰던 를 잠시 손에서 내려 놓을 정도로 네덜란드 정치 상황이 무질서해지고 난폭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에서 시종일관 차분하게 정의, 공리, 정리로 논지를 전개하는 것과 달리 에서는 다소 과격한 문체와 논조들이 나타난다. 신앙은 복종을 요구하고, 철학은 진리를 요구한다는 매우 이분법적인 주장! 그렇다면 는 이성적 논증을 시도하는 철학서이고, 은 정념에 사로잡힌 대중의 이해를 목적으로 쓴, 그렇기에 이성적 논리가 아니라 네덜란드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도.. 2017. 4. 14.
혁명, 책을 새롭게 읽는 행위! 혁명, 책을 새롭게 읽는 행위 나는 이제 신이 인간에게 계시하는 방법과 수단으로 넘어가 상세히 다루고자 한다. … 이 주제에 대한 결론은 오직 성서에서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그리고 오늘날 어떤 예언자도 살아있지 않기 때문에 성서에서의 예언자의 언급을 독해하는 것으로 출발점을 삼는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 오직 성서 안에서 예언이나 계시였다고 명시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나 또는 다른 해석의 여지 없이 맥락상 오지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것만을 우리는 예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1670년 은 오랫동안 준비하고 쓰고 있던 저작을 멈추고 썼던 대담한 책이다. 을 썼던 홉스조차도 이 책에 대해 “나보다 막대기를 멀리 던졌다. 왜냐하면 나는 감히 그렇게까지 대담하게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7. 4. 3.
자유로운 인간이 되는 법 자유로운 인간이 되는 법 “인간은 이성의 지도에 따라 살아가는 한 본성상 언제나 필연적으로 일치한다.” (4부 정리 35) 스피노자가 말하는 이성에 따라 살아가는 자유로운 인간들은 하나의 일관성을 갖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그 일관성은 ‘기하학적 질서로’ 풀이되는 ‘신, 즉 자연’이라는 실체 가운데 스스로를 파악할 때 알 수 있다. 그런데 스피노자 역시 모든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어째서 이 가정 혹은 나라에서 태어났는지 그 발생적 원인을 아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스피노자는 기쁨의 정서를 통한 촉발을 이야기 한다. 자유롭지 않더라도 기쁨의 정서를 경험할 수 있게 되고 이러한 기쁨의 정서는 개체를 좀 더 자.. 2017. 3. 27.
에티카를 읽는다 기하학적 질서에 따라 증명된 윤리학, Euclid's Elements of Geometry, Model for the Rational Method of Spinoza's Ethics 왜 기하학적 증명일까양심과 죄책감에 호소하는 도덕과 달리 윤리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다른 개체와 맺는 관계 속에서 고려해야 할 일종의 내재적인 규칙이다. 다른 말로 풀어보면 윤리학이란 자신이 견지해 온 삶의 방식이고, 사물과 사람을 대하는 삶의 태도와 관계된 것라고 할 수 있다.스피노자는 지금까지 서구의 윤리적 전통이 ‘미신적 편견’과 대중들의 약점을 이용하는 ‘정치 권력’에 의해서 극단으로 왜곡되어 있음을 더빗 형제의 죽음으로 경험했다. 스피노자가 꿈꿨던 노예의 삶을 벗어난 자유로운 인간들의 새로운 사회체를 구성하려먼 지금까.. 2017. 3. 12.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 by 매튜 스튜어트 (교양인) 스피노자가 아니다. 라이프니츠가 찾아온 것이다. 제목을 보면 스피노자가 라이프니츠를 만나기 위해서 간 것 같지만, 독일 하노버에서 네덜란드 헤이그로 시대의 추방자, 망명자로 악명 높은 철학자를 만나러 온 것은 바로 라이프니츠였다. 시대를 넘어서는 두 천재를 다루고 있지만 매튜 스튜어트는 나처럼 라이프니츠보다는 스피노자에게 애정을 느끼는 것 같다. 24살의 나이에 한권의 책도 출판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유대인 공동체에서 추방을 당하고, 이란 책을 출판했을 때에는 세상에서 가장 사악하고 신성모독적인 사상을 담은 책이라는 이유로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 렌즈 세공사의 일을 하면서 수도사와 같은 삶을 .. 2013. 9. 14.
사랑의 능력을 회복하라 눈물닦고 스피노자 by 신승철 (동녘) ‘눈물닦고 스피노자’는 사랑을 주장하는 책이다. 넘쳐나는 물질과 풍요 속에서 점점 서 소외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사랑의 능력을 회복하라고, 사랑이야말로 지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외치고 있다. 21세기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불안증, 우울증, 신경증, 강박증 등에 대해서 단순히 너의 마음을 바꾸어보라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개인의 자세만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상태들을 만들어내는 사회적인 현실과 관계들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다. 스피노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유연한 신체적 변용 능력이다. 나를 하나의 틀 속에 규정하지 않고 유연하게 상황에 대해서 변화할 수 있는 유연성. 예를 들어, 50대의 가장이 부엌이라는 장소를 불과 물의 흐름으로.. 2013.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