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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와반복3

모집) 2024년 철학작당 - 들뢰즈와 언어 (3/19~) 인문학실험실-루바토 2024 기획세미나 모집) 들뢰즈와 언어 ​ ​3/19(화) 저녁 7:45~ ​ ​https://cafe.naver.com/afterworklab/809 ​ 들뢰즈가 사랑한 예술가들은 대부분 실패한 작가들이다. 실패했기에 성공한 작품들. 프루스트, 베케트, 카프카, 보르헤스, 멜빌의 작품들을 보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단어에 집착하고, 점점 더 말이 없어지며, 시작도 끝도 없는 길을 걷고, 한계 저편으로까지 우리를 밀어간다. 사실 실패란 말도 성공이란 말도 들뢰즈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에게 예술은 하나의 도주(탈주)하기이자 탈영토화이기 때문이다. ​ "낡은 무기들은 녹슬고 부패한다.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 정확하게 겨냥해야 한다." 도주하기란 하나의 선, 혹은 여러 개의.. 2024. 1. 2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가 "차를 좀 더 들겠니?" 3월 토끼가 열심히 권했다. "아직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요." 앨리스는 언짢은 투로 대꾸했다. "그러니 더 먹을 수는 없어요." "덜 먹을 수 없다는 뜻이겠지." 모자쟁이가 말했다. "아무것도 안 먹은 것보다 더 먹는 건 아주 쉬워." (루이스 캐럴 문학동네 89쪽) ​ "그렇다면 네가 뜻하는 그대로 말해야지." 3월 토끼가 말했다. "그러고 있는걸요." 앨리스는 서둘러 대답했다. "적어도 - 적어도 내 뜻은 내가 말하는 그대로예요 - 그거나 그거나 똑같잖아요." "전혀 똑같지 않아!" 모자쟁이가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먹는 것을 본다'라고 하나 '내가 보는 거승ㄹ 먹는다'라고 하나 똑같겠구나." ... "내가 구하는 것을 좋아한다'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한다'나 똑같겠네... 2024. 1. 11.
세계 끝의 버섯 은 말 그대로 버섯 이야기다. 특히 미국 오리건주, 일본, 핀란드의 송이버섯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송이버섯 채집꾼들, 소나무의 생태, 소나무와 송이버섯의 공생적 관계까지. 그렇다고 이 책이 송이버섯'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송이버섯으로 생태주의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신기하게도 애나 칭은 송이버섯의 채집 유통경로를 따라가면서 자본주의와 비자본주의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분석을 보여주는 책들은 많다. 이런 책들을 읽고 나면 과연 자본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할까, 자본주의가 끝날 수 있을까 한탄스러울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냉혹한 자본주의 세계가 끝나지 않음에 절망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그곳에서 피어나는 비자본주의적 삶과의 연계성을 보여준.. 2023.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