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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6

스피노자 개념 발명2 - 적합한 관념 스피노자 개념 발명 2 - 적합한 관념: 2부 스피노자는 데카르트, 라이프니츠와 함께 17세기를 대표하는 합리주의 철학자로 꼽힌다. 합리론자로서 스피노자가 자신의 주요 저작인 를 기하학적인 방식으로 논증했다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그가 증명해가는 논증 방식이나 사례, 전제를 보면 그는 결코 평범한 인간이 삶 속에서 마주치는 경험들을 무시하지 않는다. 무시하기는 커녕 증명에 있어서 이러한 인간적 경험들은 각각의 논증에 중요한 전제들로 작동한다. 가령, 스피노자는 주변 어디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이성적 인간을 모델로 놓고 ‘윤리학’의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태생적으로 인간은 정념적 존재’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해결책을 찾는다. 스피노자는 이성적으로 완벽한 이상적 인간이 .. 2019. 10. 7.
인식의 힘을 믿으시나요 인식의 힘을 믿으시나요 스피노자 철학을 따라가다보면 인간의 궁극적 행복이란 오로지 인간의 인식과 이해 수준에 달려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의 철학에서 감정의 문제 역시 인식에 달려 있고, 윤리의 문제도 그러하며, 기쁨과 슬픔, 욕망의 문제 역시 인식에 달려 있다. 한 마디로, 스피노자에게 인간의 행복이란 인간 정신이 얼마나 많은 적합한 인식을 갖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행복이 인식=앎에 달려 있다는 주장은 그리 낯설지 않다. 소크라테스 역시 철학의 출발점으로 무지의 자각을 이야기했고, 동양철학에서도 오래전부터 지행일치知行一致니 지행합일知行合一을 말하면서 앎과 삶이 하나임을 말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피노자의 주장은 이런 철학의 반복에 지나지 않은 것인가. 만약 반복이 아니라.. 2018. 11. 29.
공통개념 공통개념 참된 관념 vs 적합한 관념정신을 구성하는 관념들은 언제나 ‘무엇에 대한’ 관념이다. 우리 정신에는 태양에 대한 관념, 국가에 대한 관념, 사막에 대한 관념 등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이 관념들을 갖게 되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자신이 갖고 있는 관념이 타당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오랫동안 참된 관념이란 대상과의 일치하는 관념을 의미했다. 참된 관념은 외부에 있는 대상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이었다. 스피노자는 관념에 대한 이런 통념을 뒤집는다. 우리 정신 속의 관념은 다른 관념들과의 관계 속에서 변용되기 때문이다. 관념을 이렇게 이해하면 참된 관념이란 대상과의 일치가 아니라 관념의 내적 질서와 인과연쇄가 핵심적인 문제가 된다. "나는 적합한 관념을 대상과의 관계없이 고찰되는 한에서.. 2018. 10. 7.
철학과 굴뚝청소부 철학과 굴뚝청소부 by 이진경, 그린비 철학이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민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할 때는 무엇부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되는지 막막하게 느껴진다. 결국 너무 높은 산을 마주서게 된 맨 몸의 등산객처럼 발걸음을 돌려버리게 되는 것.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서 삶에 대한 고민들을 지속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물어보면 된다.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들에게. 그 중에서도 치열하게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지 고민한 대선배들에게 물어보자. 데카르트는 왜 코기토(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의 명제를 필요로 한 것일까? 칸트가 주체의 근본이라고 생각하는 이성에 대한 비판을 들고 나온 이유는.. 2013. 12. 10.
21세기 무한 경쟁의 당위성 : 종의 기원 - 1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소멸의 자연학 by 박성관 (그린비) 17세기는 그야말로 근대의 시작을 알리는 대변혁의 시대였다. 15세기부터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의해서 열려진 대항해 시대에 바스코 다 가마, 마젤란, 콜럼버스1)에 의해서 세계는 현재와 같이 전지구적으로 연결되게 되었다. 이후로 인간이 주체가 되어서 세계를 대상으로 인식하는 근대시대로의 진입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는데, 그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고대의 그리스 세계관은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면서 기계론적 세계관으로 자리를 내어주고 있었다. 기계론적 세계관2)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5명의 중요한 인물들이 나타나게 된다. 근대화의 초석을 다진 것은 베이컨3)이었다. 그리스인들에게 학문이란 사물의 형이상학적인 ‘왜’를 탐.. 2013. 7. 12.
21세기, 세계관의 변화 엔트로피 by 제레미 리프킨 (세종연구원) 세계관이란 우리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세상의 사건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혹은 어떻게 작동되는지에 대한 근본적 원리를 설명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기억나는 그 순간부터 더 많은 부를 축적하는 것이 개인의 권리이자, 행복의 기본 조건이고, 사회를 더욱 활발하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이로운 행위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근래의 상황을 살펴보면 무언가 바뀌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몇 년 전부터 여름철이 다가올 때가 되면 대규모 정전 가능성에 가정에서부터 기업까지 에너지 절약을 무척이나 강조하고 있으며, 가정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거의 모든 커피전문점에서는 개인컵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초래한 것은 누구.. 2013.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