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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관념3

스피노자 개념확대경 4) 명석판명한 관념과 적합한 관념 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스피노자 개념 확대경 4) 명석판명한 관념과 적합한 관념 명석판명한 관념이 아니라 적합한 관념 어떻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을까? 오래 전부터 질문되었지만,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문제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순간 자신이 진리라고, 참되다고, 옳다고, 여기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살아간다. 데카르트 이후, 우리는 참된 관념과 명석판명한(clear and distinct) 관념을 동의어로 여기며 살아왔다. 즉 우리는 참된 관념은 대상과 일치하는 관념이고, 외부에 있는 대상을 명석판명하게 재현하는 관념이라고 전제한다. 만약 우리가 재현적 관념을 진리로 여기면 어떻게 될까? 얼마나 대상(기준)에 일치하느냐에 따라 1등부터 꼴찌까지 줄세우기는 가능할 것이다. 그러.. 2020. 8. 6.
스피노자 개념 발명2 - 적합한 관념 스피노자 개념 발명 2 - 적합한 관념: 2부 스피노자는 데카르트, 라이프니츠와 함께 17세기를 대표하는 합리주의 철학자로 꼽힌다. 합리론자로서 스피노자가 자신의 주요 저작인 를 기하학적인 방식으로 논증했다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그가 증명해가는 논증 방식이나 사례, 전제를 보면 그는 결코 평범한 인간이 삶 속에서 마주치는 경험들을 무시하지 않는다. 무시하기는 커녕 증명에 있어서 이러한 인간적 경험들은 각각의 논증에 중요한 전제들로 작동한다. 가령, 스피노자는 주변 어디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이성적 인간을 모델로 놓고 ‘윤리학’의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태생적으로 인간은 정념적 존재’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해결책을 찾는다. 스피노자는 이성적으로 완벽한 이상적 인간이 .. 2019. 10. 7.
자유라는 통념에서 벗어나기 ‘자유’라는 통념에서 벗어나기 자유 의지 - 있다? 없다? 자유라는 말에 사람들은 ‘내 마음(감정)가는대로’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고 선택하는 것을 떠올린다. 말 그대로만 본다면 자유에 대한 이러한 통념은 스피노자의 정의와 정반대다. 스피노자의 자유는 정념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피노자가 인간이 정념적(감정적)이라는 사실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스피노자는 ‘인간이 정념적’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인정한다. 이성적으로 완벽한 이상적 인간이 아니라 질투, 증오, 사랑, 미움과 같은 수많은 정념들에 흔들리는 인간이 스피노자 철학의 토대가 된다. 그렇다면 스피노자는 왜 정념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을 자유라고 부르지 않을까? 왜냐하면 우리의 인식 조건은 모든.. 2018.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