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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 세미나

함께 읽기 3월 후기

by 홍차영차 2021. 4. 3.

'따로 또 같이' 읽기 가능할까?

지난 3월 한달동안 진행된 용인 수지 도서관서 진행한 '함께읽기'는 그 형식면에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요약해보면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각자가 스스로 읽고, 월말에 함께 이야기 나누고 강의를 듣는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형식인데, 이번에 코로나19를 맞이하면서 마지막에 함께 하는 것 역시 온라인으로 만나게 되면서 이런 방식도 하나의 '읽기형식'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로각자'라고 했지만, 도서관에서 '함께 읽기 3월 밴드'를 만들어서, 약 3주 동안 온라인상으로 각자가 어떻게 읽고 있는지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30쪽씩 읽고, 인상적인 구절을 올려보자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였습니다. 특히 이번에 읽은 책이 <그리스인 조르바>여서 소리내서 읽기를 권했죠.

정말 매일 30쪽씩 15일 정도를 읽으니 450쪽의 책을 낭독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 스스로 그렇게 하면서 한 달동안 책을 읽으니 말 그대로 '조르바의 세계'에 한 달동안 살고 나온 느낌이 들었죠. ^^

전체 신청자는 40분이셨는데, 서른여섯분정도가 마지막까지 밴드에 등록했고, 그 중에서 10여분이 자신의 읽기 기록을 남겨주었습니다. 몇몇 분은 낭독하는 것은 녹화해서 올리기도 하고, 사진으로 남기기도.

이번 함께 읽기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역시 '텍스트 그 자체'가 주는 감동과 힘이었습니다. 책의 내용과 형식과 구절구절들이 각자에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강의 시간에는 처음 만나지만 덜 어색하고 조금은 친숙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는 아니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문학읽기(문학작당)을 시도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강의 후에 정말 따뜻한 피드백을 남겨주셔서 제가 더 많이 힘을 받았습니다. 함께 읽었던 분들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남겨놓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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