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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 세미나

용인 수지도서관 6월 함께 읽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by 홍차영차 2021. 5. 24.

3월부터 진행된 '함께읽기'를 4, 5월을 거쳐 7월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동안 온라인으로 각자의 읽기를 나누고, 1회 강의/토론을 하는 방식이 꽤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6월에는 처음부터 그렇게 읽고 싶었던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기로 했습니다.

6월 읽기 기대가 됩니다.

 

 

강의 목표 :

“진리는 없다”라는 말이 진리가 되어버린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 어떤 것을 의지하고 기둥 삼아 살아야할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우연을 의지하면서 마구잡이고 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필연적 삶을 상상하며 답답하게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니체가 말하는 ‘영원회귀’의 삶을 상상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겪었던 일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것이 어떻게 삶 전체에 대한 긍정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진리는 창조되는 것이어야 하고, 동시에 창조적 삶을 유지하기 위해 창조된 것을 발견된 것으로 믿어야 한다’말이 어떤 것인지 니체의 철학을 문학으로 풀어주는 것처럼 보이는 밀란 쿤데라의 책을 함께 읽어가면서, 되새겨보면 좋겠습니다.

 

참고) 아래 언급된 쪽수는 민음사로 적었습니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강의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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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뒤집어 생각해보면 영원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한 마디도 덧붙이고 싶지 않은 책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온전히 몸으로, 있는 그대로 읽어야 느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바로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삶에서 어떤 의미도 발견할 수 없고, 모든 것이 허무해 보이는 세계 속에 태어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 네 남녀의 어쩌면 너무나 뻔해 보이는 사랑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한 권을 읽게 되면 니체가 떠오르고, 존재의 허무함에 고독하고 슬퍼지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음(無)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또 피할 수 없는 고통의 무게를 실감하기도 합니다. 네 남녀의 담담하며 건조해 보이는 모습들은 스펙터클한 폭풍과 화려하고 다채로운 생명을 품고 있는 바다를 함축하는 매일 매일의 잔잔한 파도처럼 다가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함께 읽으면서 “인생이란 이해가능한 거짓말을 뒤집어 쓰고, 이해불가능한 진실을 가슴에 품고 사는 것“이라는 사비나의 이야기를 함께 되새겨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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