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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마음은 신체에서 나온다

by 홍차영차 2019. 10. 19.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마음에 생긴다'는 아주 식상한 말이 있지만, 정말 배려심과 이해심은 건강함에서 나온다. 자기 신체의 반응과 구조, 움직임에 주의해야 한다. 화가 날때, 슬퍼질 때, 기쁠 때, 일상일 때,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우울할 때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떨 때 내가 이런 감정에 휩싸이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자신의 신체가 어디까지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 어떨 때 더 심박수가 빨라지는지, 어떤 자극에 약하고, 어떤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지.

어쩌면 스피노자의 심신평행론이란 수사가 없더라도 항상 경험하는 일 같다. 육체적 건강함, 충분한 체력, 근력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좀 더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반론을 찾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려는 최소한의 시도를 실행해야 한다. 삶아가기 위한 일상 기술은 철학과 인문학에만 있지 않다. 자신의 신체를 잘 활용하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생활 체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자주 썼던 말인데, (나에게) 또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일단 걷자. 함께 걷자. 걷기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


"실로 아직까지 누구도 신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규정하지 못했다. ...... 지금까지 누구도 신체의 모든 기능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신체의 구조를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티카>, 3부 정리 2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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