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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멘토링

[라이프Q] 11월 멤버쉽 세미나

by 홍차영차 2013. 11. 12.



[라이프 Q] 멤버쉽 세미나 7 (11/07, )

 

주제 : 김영민의 공부론, 영화 Temple Grandin

참석 : JH. Jeon, JH. Park, YJ. Hwang, 뿔옹

장소 : 강남 토즈타워점

 

이번 세미나에서는 개인의 발표시간을 따로 갖지 않고 각자의 발제(감상문)를 중심으로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 상호 질문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한 사람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쏟아 붙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로 공감하거나 혹은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생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좀 더 텍스트에 집중하도록 하였다.

 

책과 영화를 통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각자의 질문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몸이 바뀔 정도의 노력을 해 본적이 있었는지 무사와 같이 목숨을 거는 공부를 해 본적이 있었는지 각자의 이야기가 줄을 이었고,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주본주의적 현실-에서 이와 같은 공부가 도움이 될 수 있는지와 직접적인 개인의 취업 문제까지도 이야기 하다보니 2시간의 세미나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지금 시대는 좋은 스승을 찾기 어렵다는 말에 모든 멤버들이 깊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이를 역으로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좋은 스승을 만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해 보았는가? 나에게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학원과 과외는 어떤 비용을 통해서라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진짜 자신에게 삶의 이치를 보여줄 수 있는 스승을 만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보았는가라고. 영화 타짜의 주인공도 화투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최고의 스승을 찾아 갔고 오랜 동안의 시험을 통과하고 나서야 제자가 되지 않았던가 말이다. 하물며.

 

세미나를 끝내고 배고픈 육신을 달래면서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함께하는 멤버들이 모두들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여서 현실적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현재 취업 준비에 매진하면서 일단 취직하는 것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지금이라도 시작해 보는 것,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질문들을 대하다 보니 우리가 보고 읽은 것들이 우리를 간섭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야말로 진실을 대면해가는 용기를 갖는 힘이 아닐까 생각 들었다. 우리의 대화는 이런 문제들을 넘어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에게 힘이 되는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다면 더욱 더 자유로운 자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달에도 물론 책과 영화를 보기로 하였다. 다만, 다음 달에는 그 동안에 읽어 온 책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미래와 관련한 에세이에 좀 더 집중하도록 했다. 멤버들의 달라져가는 모습들이 나에게는 매서운 채찍질이 되는 것 같고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키워 줄 수 있는 교학상장이 일어나는 것 같아 즐거웠다.

 

12월의 주제는 책 – ‘거꾸로 읽는 세계사(유시민, 1988)’, 영화 – ‘허공에의 질주(Running on empty, 1988)’이다.

 

벌써 12월이 되고 있으니 내년 계획을 대략적으로 이야기해 보려고 하는데, 12월을 기점으로 해서 역사에 관한 책과 영화들을 돌아보려고 한다. 역사야말로 살아 있는 우리들(인간)의 교과서이니까. 다만, 깊이 있게 보기보다는 전체적인 맥락 중심으로 근대 세계사와 국내 역사를 보고, 이후에는 근대를 형성해 온 핵심 제도인 학교, 가족, 국가에 대한 텍스트 그리고, 멤버들의 시간이 더 된다면 철학 텍스트를 단기 집중해서 볼까 계획 중이다. 물론, 모든 것은 아직 머리 속에만 있는 계획이니, 함께 이야기해 보면서 정하면 될 듯.

 

2013. 11. 07


- 감상문-


JH.Jeon_템플 그랜든.hwp


JH.Park_템플그랜딘.hwp


 

[JH. Park]

 

김영민의 공부론


그동안 국문학을 전공하면서 나름의 언어적 센스를 자랑하곤 했는데, 이 책의 문장은 도무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어려운 문장에다가 듣도 보도 못한 고유어가 한가득 있어 읽으면서 어지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 다른 때보다 부단히 머리를 굴리며 읽었다. 그러자 책의 내용이 조금씩 머리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나는 기쁨과 뿌듯함을 느꼈다. 바로 이런 것이 공부하는 자의 희열일까? 책에서는 이렇게 독서를 할 때 힘든 것을 ‘좋은 책의 해독을 위한 정신의 비용’ 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전의 나는 정신적 비용을 지불하기 싫어서 어려운 책은 피해왔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멘토링을 계기로 어려운 책을 읽어내는 기쁨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 효용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정신적 비용보다 크다는 것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공부론에서는 주로 공부와 글쓰기를 무사의 수련과 연관 지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칼을 조금만 잘못 놀려도 생사가 갈리는 무사의 세계란 참으로 섬뜩하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욱 철저히 수련을 하게 되고, 그것을 통해 훌륭한 무사가 될 수 있는 것이리라. 지금부터 나도 모든 일에 목숨을 걸겠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그게 무엇이든 안 될 일은 없을 것 같다. 몸을 던지기까지가 가장 어렵겠지만 말이다.

공부론은 나에게 가르침을 준 동시에 나를 호되게 꾸짖기도 했다. 생각은 공부가 아니다. 나는 늘 공부하려는 ‘생각’만 해왔지 사실은 공부를 한 게 아니었다. 또 나는 책에서 말하고 있는 좋지 않은 의미의 ‘영리한 인간’에 꼭 들어맞았다. 학교에서 보는 시험을 정말 단순한 ‘퀴즈게임’정도로만 생각해 벼락치기를 일삼았던 내 지난날이 부끄러워졌다. 대학 공부의 목적은 좋은 학점을 따내는 것이 아니라, 전공을 심화하여 공부하는 과정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졸업하고 나서야 깨우쳤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마음을 다잡게 해준 좋은 책을 만난 것에 감사한다. 책을 한번 완독했으나 아직 확실히 머리에 들어온 부분이 많지 않으니, 앞으로 여러 번 더 읽어서 보다 많은 가르침을 얻고 싶다.

 


[YJ. Hwang]

 

김영민의 공부론 - 인이불발, ‘활을 당기되 쏘지 않는다


활시위를 당기되 쏘지 않음으로써 겉으론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보이지만 적당한 때를 찾기 위해서 팽팽한 긴장을 놓지 않고 있는 것처럼 공부를 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이 계속 늘다가도 정체기가 있을 것인데 그 시기에는 아무리 공부를 하여도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실은 그 시기에 엄청난 발전이 있다는 것이다. 마치 김치가 김치를 담근 손길들이 알면서 모른 체하는 사이에 익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의 핵심인 알면서 모른 체하기에서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갑작스럽게 오는데, 대개 크나큰 정신적 활동 다음에, 정신의 피로 상태가 신체의 휴식과 결부되는 상태에서 온다.’고 하였는데 내 경험에서도 너무 열심히만 하는 것도 공부하는데 좋은 것 같지는 않다. 학원선생님들도 말씀하시길 너무 꾸준히 열심히만 하는 것보다도 열심히 공부하다가도 한번씩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초의 보람 없는 작업 > 휴식 > 다시 반 시간 정도의 작업 이후에 발견이 이루어졌다.” 그 휴식이 모호한 정신 상태 속의 목욕으로 대치되는데, 목욕을 마치고 반 시간 후에 재개한 연구에서 유난히 생산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스타일로 사실에 충실한 글을 쓰면 그것이 곧 기이하고 새롭게 된다. 언거번거한말은 외려 어눌한 것보다 못하고, 형만 요란스러운 동작은 실없기 때문이라는 즉, ‘속 빈 강정이 되지 말자의 이소룡, ‘연습을 실천처럼, 실전을 연습처럼이라는 이종범, ‘적지의 현장에서 온몸으로 뛰고 피하고 부딪치고 넘어지면서 이룬 그 정직한 성취의 차범근, 무사의 삶이란 곧 일생일대사의 승부의 현장이고, 상대를 놓치는 순간 곧 죽음은 임박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즉,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죽음으로 연결된다는 자세를 강조하는 미야모토 무사시 등의 실존 인물들을 빗대어 공부론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요즘 시대에 모두들 다르다는 차이를 외치면서도 상품의 체계든 지식의 체계든 그 누구나 모방을 피할 수 없기에 중요한 것은 모방의 방식, 그리고 모방에 대한 태도이다. 그리고 생각은 공부가 아니다. ‘생각은 그 자체로 아직 앎이 아니며, ‘생각의 면적과 부피를 늘려 가는 것은 도무지 공부가 아니다. ‘생각을 통해 공부에 열심을 부려 보는 시도는 늪에서의 허우적거림이 오히려 치명저인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것, ‘생각은 존재자의 외로움을 완성할 뿐, 타자를 만나는 실천적 매개가 결코 되지 못한다는 것에서 나는 그 동안의 생각행동을 만들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생각은 그저 잡념일 뿐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생각해보니 공부할 때 잡생각을 많이 하는 것보다 그 시간에 책을 하나 더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되겠더라는 것이다.

다소 복잡하고 어렵게 쓰여져 있지만 평소 알고는 있었으나 생각해보지 않았던 공부법에 대한 내용들을 책에서 27가지 주제로 나타내주면서 다시 한번 정리 하고 생각 해 볼 수 있었다.

 


[JH. Jeon]

 

김영민의 공부론 - ‘생각’은 공부가 아니다!

 

‘공부’의 낱말 뜻은 배우고 익히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공부론’은 배우고 익히는 것의 이론을 말하는 책이다. 이때까지 나에게 공부는 앉아서 열심히 책을 보고 강의를 듣고 복습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공부 그 자체에 대한 이론과 공부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해본적도, 누가 말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나는 신선하고도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책에서 내가 읽으면서 속으로 뜨끔한 내용이 있었는데, 바로 개념어집에 속해있는 ‘생각’이다.

요즘은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지고 나름대로 나의 가치관과 주장을 세워가고 있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자세 말하면 나의 미래에 대한 관심과 걱정으로 생각이 가득차 있는데 예를들면 어떤 일을 할지, 어떤 직장을 목표로 할지, 내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에 대한 것들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고민하고 계획을 짜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남들보다 더 일찍 고민하고 삶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는 행동(실제론 생각)을 하는 것이 철이 들었다고 혼자 우쭐해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하는 일이라고는 고민하고, 찾아보고, 계획하고.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은 채 시작이 반이지! 라는 생각만 가득찬 허영쟁이 였던 것이다. ‘생각’에서는 첫줄에 이렇게 강렬하게 나한테 소리치고 있다.

 

‘생각’은 공부가 아니다! ‘생각’은 그 자체로 아직 앎이 아니며, ‘생각’의 면적과 부피를 늘려 가는 짓은 도무지 공부가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은 머리 속에 면적과 부피만 늘려가는 짓이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질적으로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뇌와 몸이 불일치 하면 혼란스럽고 미치게 되는, 오히려 부조화스러운 상태였던 것이다. 나는 이때까지 내가 시작을 쉽게하고 마무리를 못하는 굿스타터라고 생각을 했지만 알고 보니 제대로 시작을 한적도 없던 것이었다. 그런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내 자신이 초라해지고 실망도 많이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공부는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기적같은 것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탑을 쌓아가며, 항상 깨어있지만 깨어있지 않은 듯이 예열이 없고 뒤탈이 없이 몸에 베어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거듭 말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 하기엔 조금 어려웠지만 공부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때까지 나에게 공부란, 시험성적을 잘맞아서 어디에 합격을 하거나 남에게 자랑을 하는 그런 행위들이었지만 진정한 공부는 어디서나 항상 몸에 베여있는 습관처럼 꾸준하고도 오랜 시간을 들여서 하는 것이고 남에게 자랑을 위하여 하는 공부가 아닌 나를 위해, 나를 채워가는 공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이제는 무엇을 하겠다, 라고 남들에게 말하고 내 자신에게 말할 때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실현 가능한 것인지, 가능하다면 그 기간이 얼마까지 인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느낀점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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