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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인왕산 성곽길 산행 (창의문~사직공원)

by 홍차영차 2013. 11. 7.


인왕산 성곽길 산행 (창의문~사직공원)

 

10월에 다녀왔던 북악산 성곽순례가 너무 좋았고, 아파트 주변에 점점 물들어가는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서 인왕산을 둘러보기로 급작스럽게 결정했다. 당일 아침에. ^^; 계획을 미리 세웠던 것이 아니어서 지난 번 성곽순례의 도착지점이었던 창의문을 출발장소로 택했다. 종로에서 7212번 버스를 타고 윤동주 문학관 정류장에서 내리면 OK. 지난 번 성곽순례 길에도 종로에서 마을버스 2번을 타고 와룡공원으로 가면서 북악산 아래 동네가 참 정취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버스를 타고 가면서 느낀 것이 산 아래 동네의 정겨운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버스로 10여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 정말 서울 같지 않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고 할까.

 

창의문쪽에서 바라본 북악산


창의문편에서 바라본 부암동

 

일단 윤동주문학관 정류장을 내리면 바로 건너편에 문학관이 보인다. 인왕산 성곽길은 바로 문학관 옆의 언덕길로 가도 되지만, 북악산의 전경이나 창의문과 연결되는 성곽길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부암동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보이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 서니 북악산의 전경과 부암동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이게 된다. 아래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성곽길을 따라서 인왕산을 올라가려면 공원을 따라서 100여미터 가다가 보면 길을 건너 인왕산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길을 건너야 한다. (맨 처음있는 사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선이 우리의 산행 코스이다.)

 


인왕산 자락길 초입 계단


성곽길 산행은 3시간 정도 걸렸는데, 전체적으로 여유 있는 산행이었고 범바위에서 가지고 올라간 주먹밥과 과일을 먹으면서 쉬었던 것을 고려해보면 그리 긴 산행은 아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정상까지 1km 정도의 짧은 거리인데 지속적인 오르막길에 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만만치는 않았다. 

 

성곽 옆 계단


계단이 아닌 성곽 숲길


범바위


10월만 해도 산들이 모두들 초록색으로 상쾌한 느낌을 주었는데한 달 만에 산의 나무들이 노랑 주황으로 물들어 있어서 보기 좋았다. 산을 거의 내려와 사직 공원 가까이의 길을 걷는데, 가을 마지막의 코스모스와 나무로 우거진 오솔길 그리고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은 산행을 마무리하는 맘을 더욱 차분하게 해 주었다. 서울 어느 곳에서나 혹은 수도권 어디에서도 잠시 시간을 내면 올 수 있는 곳으로 모두들 잠시 시간을 내서 산을 걸으며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 보는 여유를 느껴 보면 좋겠다


가을의 마지막 코스모스들


사직 공원 가까운 오솔길


나무 계단


우리의 목표는 북적대는 저녁 시간이 되기 전에 집으로 향하는 버스는 타는 것이었는데, 5시 조금 넘은 시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에 내려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산을 다녀와서인지 집 주변의 풍경들과 단풍들이 더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역시 변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고 했던가. 




단풍으로 물든 거리의 가로수


한 동안 책 읽고 글 쓰기에만 열중해서인지 굳어 있던 몸이 숲의 기운을 받아서 다시금 활력을 찾은 것 같다. 다음에는 인왕산 성곽길이 아닌 다른 길을 통해서 인왕산을 올라 보고 싶다. 그리고, 인왕산에서 멀리 보이던 북한산에도 조만간 찾아가리라.

 

2013. 11.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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