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들이

북악산 성곽 순례(와룡공원~창의문)

by 홍차영차 2013. 10. 23.



북악산 성곽순례

 

오래간만에 백수의 특권을 누리면서 평일 나들이를 가게 되었다. 이름하야 북악산 성곽순례


성균관대 후문 와룡공원


창의문



 서울에서 갈 곳에 없고 놀 곳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나, 데이트 할 만한 장소를 찾는 분들에게 좋을 듯 하다. 우리나라에 대한 역사까지 생각할 수 있는 곳이니 1석3조라 할 수 있겠다. 우리가 간 곳은 성균관대학교 후문 쪽의 와룡공원부터 출발하여 부암동의 창의문까지 코스를 선택했는데, 탁월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종로에서 마을버스 2번을 타면와룡공원까지 바로 도착하게 되어 있어서 교통의 편리함이 있고, 또한 와료공원에서 시작하는 성곽순례는 산뜻한 등산을 하는 듯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재미를 갖게 만드는 코스로 되어 있다. 우리들 성곽 순례의 목적지인 창의문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수백개의 나무 계단을 내려가도록 되어 있어서, 성곽 순례의 시작 지점으로 창의문을 선택했더라면 성곽 순례의 초반부터 순례는 고행이 되어버려서 즐거운 산행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창의문으로 내려가는 길

 

 북악산 성곽 순례에는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와룡공원에서 시작하는 성곽순례를 하게 되면 말바위 안내소라는 곳에서 개인마다 신고서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신분증 없이는 어느쪽으로 올라오더라도 성곽 순례가 불가능하니 즐거운 순례가 되도록 필수품(신분증)을 잊지 마시길.





북악산 산책길에서 찍은 북악산 성곽 


1.21 사태 총 맞은 소나무

 

 와룡공원~창의문 성곽 순례는 약 2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코스마다 전망대에서 여유 있게 경치도 보고, 이야기를 하면서 왔기 때문에 좀 더 빨리 걷는다면 1시간 반이면 순례를 마칠 수도 있겠다. 성곽순례를 하다 보면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혹은 이곳이 서울이 맞는가라는 정도로 좋은 풍경과 마을 모습들이 보인다. 특히, 북안산을 놓구 경복궁, 성북동, 평창동을 돌아가면서 볼 수 있어서 서울의 풍경을 한 눈에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보이는 풍경이 어딘지 모른다면, 성곽 순례 곳곳마다 서 있는 군인들에게 물어 보시면 될 듯. 참, 성곽 순례를 하다보면 1968년 김신조 사건의 살아 있는 증인인 총맞는 소나무도 보실 수 있다.


카페 '라'에서 발견한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 

 

 창의문을 나서면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부암동의 산책길과 카페들을 둘러 보았는데, 자연스럽게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모습이 대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참 평안한 모습을 보여준다. 카페 에서 우연하게 둘러본 박노해 선생의 사진전과 그의 글들도 잔잔한 마음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성곽 순례를 11시쯤 출발하여서 점심 후에 인왕산을 오르려 했지만, 주변 산책과 카페에서의 대화를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인왕산 나들이는 다음으로 미뤘다. 오래간만의 나들이에 멀지 않은 서울에서 이렇게 쾌적하면서도 시원한 풍경을 보게 되어 기분이 좋았고, 시원한 공기와 산행으로 난의 몸도 시원해하는 것 같다.

 

 인왕산 산행은 사직공원에서 시작해 창의문이 있는 부암동까지 하면 좋을 듯 하다. 다음 인왕산 산행은 언제 할려나.

 

2013. 10. 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