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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2

'나'는 어떻게 '내'가 되는가 ‘오뒷세우스’는 어떻게 ‘오뒷세우스'가 되는가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시대에 오뒷세우스는 어떻게 자신이 오뒷세우스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19권부터 24권까지는 마치 이런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구성되어 있다. 즉, 변화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오락가락했던 오뒷세우스는 행위(역량)와 흔적(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구성해낸다.20년 만에 이타케로 돌아온 오뒷세우스는 ‘내가 이타케의 왕이(었)다’라는 주장으로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기존의 질서와 기준이 무너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내가 ‘이타케의 왕’이(었)다라고(본질) 외쳐도 이타케 공동체는 이를 순순히 인정하지 않았고 인정할만한 공동체적 역량도 갖지 못한 상황이었다. 오뒷세우스는 스스로가 이타케의.. 2018. 8. 29.
무조건적 환대는 가능한가 무조건적 환대?! 에는 수많은 환대hospitality의 모습이 나타난다.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이 자신을 탄원자로 부르며 찾아왔을 때, 대부분의 주인들은 그들의 신원과 답례 가능성에 관계없이 환대한다.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포도주를 권하고, 목욕물을 준비하고 좋은 옷도 선물한다. 15권에서는 스스로를 친족을 살해한 도망자로 소개하는 인물까지도 텔레마코스는 환대한다. 또한 오뒷세우스는 구태여 가지 않아도 될 장소들까지 가면서 위험을 담보하면서 환대를 요청하기도 한다. 이건 뭐지? 이들에게 환대란 도대체 어떤 의미였을까?직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들의 모습은 마르셀 모스가 에서 이야기했던 증여와 선물의 순환을 보여주는 것 같다. 고대 부족들에게 다른 부족들과의 관계는 전쟁 아니면 친교일 수밖에 없기에, 그.. 2018.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