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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3

<학교없는사회> 2 - 종교가 된 학교 세계 종교가 된 학교 키워드: 학교의 현상학, 보호자(관리자)-설교자-치료자 교사, 유년기의 탄생, 전일제 출석, 세속의 목사, 끝없는 소비, 새로운 세계 종교, 진보의 의례, 학교=신화 만들기mythpoiesis, 소외 를 출판하고 나서 일리치는 전 세계로부터 수백 편의 비평을 받았다. 그런데 정작 일리치가 그 책에서 유일하게 논의해고 싶어했던 두 챕터에 대해서는 단 한 통의 편지도 받지 못했다. ‘진보의 의례화’와 ‘에피메테우스적 인간’.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학교를 없애자’는 구호에 다른 모든 디테일들이 묻혀버렸기 때문일까? 어찌되었든 이후의 행적을 보더라고 일리치가 말했던 의례와 에피메테우스적 인간은 분명 그를 관통하는 언어이다.사실 학교를 의례와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독.. 2017. 7. 9.
동굴의 비유로 바라보는 배움 - 3 4. 철학함 혹은 배움 동굴의 비유는 바로 철학함의 과정이다. 즉 플라톤에게 동굴 안에 갇혀 있는 죄수 상태에서 동굴 밖으로 나와 태양 그 자체를 보게 되는 과정 모두를 철학함 혹은 배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철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동굴의 비유 첫 번째 단계에서 고개를 돌리는 변화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철학을 할 필요가 있어야 하는데, 일상의 삶을 진리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슬을 끊고 몸을 돌리는 과감한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하이데거가 말하는 철학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철학의 정체성은 그의 사유를 끌어가는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였다. 무엇이 철학인지에 대한 하이데거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에게 철학은 철학함이고, 철학함.. 2014. 5. 2.
동굴의 비유로 바라보는 배움 - 2 2. 고개를 돌리고 몸을 움직이며 먼저 동굴 비유에 나오는 첫 번째 변화 과정(1→2단계)을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자. 왜냐하면 벽면에 비추는 그림자를 진리로 여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고개를 돌려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로 하여금 일상을 살펴볼 수 없도록 하는 수많은 장치들에 둘러 쌓여있는 현실을 돌이켜 볼 때, 동굴의 비유에서 지금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과정은 바로 일상적 삶의 마찰력을 넘어서야 가능한 첫 번째 과정이다. 동굴의 비유 첫 단계에서 플라톤은 인간을 한마디로 감옥에 갇혀 있는 죄수로 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가 실재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물의 ‘그림자’이다. 죄수는 그림자를 보면서도 그림자가 다른 어떤 것의 그림자인 줄 모르고 .. 2014.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