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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헤세2

헤르만 헤세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런데 이러다 겨울이 오면 어쩌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로베르트는 웃기만 하고 골드문트는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앞만 응시하고 있었다. 레네는 서서히 깨달았다. 이들은 아무도 겨울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무도 한 장소에서 길게 살 생각이 없다는 것을, 고향은 고향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지금 방랑자들과 함께 있다는 것을 그녀는 고개를 떨궜다. ...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불안했다. "난 떠나고 싶지 않아." 그녀가 애원조로 말했다. "당신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 싫어. 언젠가는 다 사라지고 떠나버릴 것을 알면서 사람이 어떻게 마냥 기뻐할 수 있겠어." 골드문트는 다시 그녀를 달랬는데, 이번에 그의 목소리는 다정했으나 어딘지 모르게 위협적인 어조가 깔려 있었다. "오, 레네. 이미 수.. 2021. 8. 12.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 민음사 ----- 고빈다, 이 세계는 불완전한 것도 아니며, 완성을 향하여 서서히 나아가는 도중에 있는 것도 아니네. 그럼, 아니고말고, 이 세계는 매순간순간 완성된 상태에 있으며, 온갖 죄업은 이미 그 자체 내에 자비를 지니고 있으며, 작은 어린애들은 모두 자기 내면에 이미 백발의 노인을 지니고 있으며, 죽어가는 사람도 모두 자기 내면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 도둑과 주사위 노름꾼의 내면에 부처가 깃들여 있고, 바라문의 내면에 도둑이 도사리고 있으니 말이야. 길은 명상에 잠긴 상태에서는 시간을 지양할 수가 있으며, 과거에 존재하였던, 현재 존재하고 있는, 그리고 미래에 존재할 모든 생명을 동시적인 것으로 볼 수가 있어. 그러면 모든 것이 선하고, 모든 것이 완전하고 모든 것이.. 2021.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