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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3

"술맛이 어떠냐?" 스피노자 를 읽다보면 뭘 알고 뭘 모르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쓰지 않으면, 정리하지 않으면 신체에 흔적을 남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뭔가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스피노자의 를 읽어가면서 정념적 인간(호모-파시오날리스)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익혀봐요! ^^ 호모-파시오날리스의 일상기술 에티카 4) 적합한 관념“술맛이 어떠냐?” 세간에 화재가 되었던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에서, 주인공 박새로이에게 소주 한 잔을 따라주며 그의 아버지가 묻는다. “술맛이 어떠냐?” 그날은 새로이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날이었다. 전학 간 첫날, 같은 반 친구를 ‘개취급’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견딜 수 없어서 그에게 주먹을 날렸는데, 하필 그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 회장의 아들이었다. 잘못.. 2020. 7. 28.
스피노자 개념 발명 3 - 감정역학 혹은 욕망의 물리학 스피노자 개념 발명 3 - 아펙투스affectus: 3부 스피노자의 이미지는 이중적이다. 1, 2부에서 전개되는 형이상학을 마주쳐보면 정의 - 공리 - 정리 - 주석으로 이루어진 마치 문제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수학 문제를 마주치는 느낌이다. 반면에 인간 심리를 다루는 3부에 도달하면 갑자기 친근해져서 누구라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정서에는 기쁨과 슬픔만이 있다는 단순 명쾌한 출발선에서 시작해 스피노자는 질투, 연민, 호의, 자비심, 명예, 사랑, 미움과 같은 수많은 감정들을 추출해낸다. 그가 정의하고 있는 정서들의 몇몇 구절만 읽어보더라도 인간의 마음 속 깊이 숨겨져 있는 정서들을 아주 원초적이면서도 가슴 철렁하게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는 사랑고 미움을 외부 원.. 2019. 11. 11.
스피노자 정치학으로 보는 문탁네트워크 (2017년 스피노자를 공부하면서 썼던 에세)스피노자 정치학으로 보는 문탁네트워크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에 대해 우리는 ‘문탁에는 대표도 없고 조직도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은 동시에 문탁에 고정된 제도나 법칙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문탁에서 1, 2년 공부하고 활동한 사람들조차도 문탁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인문학) ‘공동체’라고 말하는 곳에 기본적인 구조가 없을 수는 없다. 분명 문탁에서도 뭔가를 함께 결정하고, 운영회의를 비롯하여 수많은 회의가 이뤄지며 새로운 공부와 활동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진다. 문탁의 운영원리를 모르겠다는 말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우선 문탁의 의사결정방식이 다른 조직과 상당히 다르고, 규칙과 제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18.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