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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타츠루3

혹시 우리의 공부가 반지성적으로 가고 있는건 아닌지 혹시 우리의 공부가 반지성적으로 가고 있는건 아닌지 , 이 책은 우치다 타츠루가 사업가, 철학자, 정치학자, 작가, 영화작가, 의사, 무도가와 같은 다양한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본의 반지성주의'란 무엇인지를 말해달라는 기획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런 말을 하면서 원고를 청탁했다. "현대 일본의 반지성주의는 미국의 그것과는 꽤 이질적인 듯하지만,언론, 비지니스, 대학에 이르기까지일본 사회의 근간에 반지성주의, 반교양주의가 깊이 침투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이 사실입니다.반지성주의를 초래한 역사적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래서인지 책 전체가 하나의 주제로 씌여졌음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쓴 논지와 방향은 전혀 달랐다.하지만 이런 부분은 단점이라기 보다는 반지성주의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확인.. 2019. 1. 3.
불쾌감이라는 화폐 불쾌감이라는 화폐 아버지의 노동을 볼 수 없는 세대가 되었다. 어릴 적부터 앞마당을 쓸거나, 밥 먹을 때 수저를 챙기고, 청소를 하면서 가정에서 자신이 나름의 역할을 한다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다. 가정이나 마을에서 활동과 노동으로 사회적/가정적/공동체적 역할을 경험할 기회가 없어져 버렸다. 그런 모습을 볼 수도 없다. 예전엔 월급봉투라도 볼 수 있었고, 월급날엔 아버지가 사온 통닭을 먹으면서 그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버지가 노동으로 돈을 벌어온다는 감각은 가장이 집에 들어오면서 드러내는 불쾌감의 양으로 판단된다. 집에서는 아버지의 불쾌감으로 그가 뭔가 바깥에서 힘든 노동을 했다는 감각을 갖게 된다. 어머니 또한 마찬가지다. 집안의 가사 노동으로 자신 역시 얼마나 힘든지를 .. 2017. 9. 27.
배움은 모순 속에서 일어난다 배움이란 사실 매우 모순적이다. 우리가 어떤 교육과정을 배우겠다고 정할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가치판단이 들어간다. "이걸 배우면 매우 도움이 되겠는걸!" 하지만 뭔가를 배우고자 한다는 사실은 내가 그것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말이다. 모르기 때문에 배우는데, 배우기 전에 그 가치를 판단한다? 그럼, 배울 수 없다는 말일까? 사실 배움은 "잘 모르겠지만 해 보겠습니다"라고 할 때 일어난다. 내가 문탁네트워크에서 공부할 때마다, 그곳에서 '마을교사아카데미'를 마치면서 했던 말이 바로 이것이다. 생각해 보면 내게 배움은 그렇게 일어났다. 이걸 내가 왜 배워야할까? 아무런 도움(이익)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친구가 하자고 하니 그냥 해보자. 혹은 (신뢰하는) 선생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 2017.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