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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황혼4

낭독의 사유(思惟) 와 묵독의 사고(思考) - <우상의 황혼>을 읽고 난 후 새벽낭독 8주차 23번째 시간에 을 다 읽었다. 1월22일에 처음 낭독하기 시작했으니 두 달이 안 되어 낭독으로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일주일에 3일씩 매주 월, 화, 수 새벽에 한 시간씩 읽는 방식인데 낭독으로 생각보다 많은 양의 책을 읽었다. 신기하다. ​ 이번에는 니체의 을 읽었는데 를 읽었을 때와는 읽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우선 은 형식면에서 시적인 느낌이나 경구(警句)적인 문체가 아니다. 소리내서 읽는 것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역시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 읽기 어렵다. 다만 는 시적인 형식을 가지고 있어서 소리 내서 읽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고양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은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는 전해지는 바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 기본적으로 은 전형적인 인과적 독해를 요.. 2024. 3. 13.
"말로 표현할 때 우리는 이미 그것을 넘어서 있다" 새벽낭독으로 을 소리내서 읽고 있습니다. 오늘은 예술에 대한 이야기들이 특히 많았는데 그 중에서 음악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은 문자와 정신, 예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만한 구절들이 많았습니다. 아폴론의 세계란 빛의 세계이고 낮의 세계입니다. 의식적이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명료해서 흐릿하고 애매호모한 어떤 것도 용납하지 못하는 세계! 그렇기 때문에 아폴론적인 도취는 오로지 눈(visual)만을 흥분상태에 빠지게 만듭니다. 의식의 표현을 뚫고 나와서 형태를 갖게 되는 아폴론의 세계는 눈의 세계란 볼 수 있는 것, 측정할 수 있는 것, 계산 가능한 것으로 이뤄진 (화폐화된) 세계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시각적 감각이 지배하는 세계는 일종의 왜곡된 세계라는 거죠. 온 몸으로 세계와 감응하는 디오니.. 2024. 3. 11.
니체의 개체론 - 사물은 그 영향의 총합이다 사물이란 그 영향의 총합이다 - 니체의 개체론 : 3장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끊임없이 강조한 니체가 “물 자체”라는 개념을 비판한 것은 아주 당연하다. 니체에게 물 자체란 어떤 대상이 다른 대상에게 미치는 영향의 총합을 넘어서서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사물은 그것이 처한 다양한 상호관계로부터 독립되어 떨어져 나올 수 없다. 모든 대상은 다른 대상에 철저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체의 본질을 가진 사물들, 이것은 독단주의적 관념이다.” 146쪽 … 사물의 성질이란 다른 ‘사물’에 미치는 영향이다. 만약 다른 ‘사물’을 제거한다면 그 사물은 아무런 성질도 갖지 못하게 된다. …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제나 특정한 이해와 필요성, 가치관, 권력의지를.. 2021. 5. 12.
2021년 철학작당 - 니체 & 자본론 읽기! '인문학실험실-루바토'의 첫번째 세미나가 시작합니다. 온라인(줌)세미나이니 전국 어디서나, 전세계 어디서나(^^;;) 접속해서 함께 공부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여전한 세상, 온라인(줌)인문학세미나로 시작해봐요. 2021년 퇴근길철학작당 : 니체 & 자본론 읽기 - 우상의 황혼에서 갈짓자로 걸어가라! 근대를 떠받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기둥이었던 이성과 자본, 하지만 지금은 두 가지 이상(우상)에 의심의 눈초리가 가해지고 있다. 바야흐로 '우상의 황혼'이다. 가족, 일, 친구, 사랑까지 모든 것이 우상의 그림자에 점령당한 듯하지만 역설적으로 조금만 더 밀어부치면 모든 우상들이 사라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2021년 퇴근길철학작당은 탁월한 통찰의 우상 파괴자인 니체와 마르크스를 안내자 삼아 우상없.. 2021.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