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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2

프루스트와 스피노자 스피노자 감정역학으로 읽는 프루스트 1부 91쪽까지 사건이라고 불릴만한 내용은 없다. 초반부는 마르셀이 어릴 적 잠을 뒤척이면서 떠오른 생각들로 채워진다. 이후에는 스완이 자신의 집으로 초대되어 돌아갈 때까지 일어난 일들과 마르셀의 심리적 변화들. 작은 일상을 통해서 마르셀에게 엄마의 굿나잇 키스는 삶의 전부다. 굿나잇 키스를 받는 것은 좋지만 이후에 엄마가 돌아갈 것을 알기에 굿나잇 키스가 계속해서 유예되기를 바란다. 참, 프루스트 하면 떠올리는 ‘홍차와 마들렌’이 이 부분에 나온다. 이 부분에 대한 모든 묘사들을 외워보고 싶을 정도로 좋다. 그의 묘사들은 술술 읽히면서도 아름답고, 기억에 관한 구절들은 그 어떤 정신분석학 책보다도 더 기억과 감정이 무엇인지 잘 알려준다. 1. 믿음직한 무의식과 위험스.. 2021. 8. 19.
다른 40대의 탄생? 생활체력, 생활인문학: 다른 40대의 탄생! 2017, 2018년 퇴근길인문학을 지나면서, 특히 시즌4에서 진행한 “개인과 공동체”라는 세미나를 마치면서 직장인이 혹은 생활인이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라는 것에 대해 좀더 생각하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퇴근길인문학은 바로 공부를 통해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리듬과 기술을 구성해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물론 여기서의 기술이란 자격증을 요구하거나 시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너무나 쉬워보이는 생존 기술에 가깝다. 예를 들어 친구를 사귀는 법, 싸웠을 때 화해하는 법, 관계를 망치지 않으면서 화를 내는 법, 일할 때 최소한의 자존감을 유지하는 법, 돈에 대해 투명해지는 법과 같이 사소해보이는 것들이다. 아이러니.. 2018.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