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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칭2

사물을 대하는 태도 (feat. 백내장 수술) 요즘의 하루 일과를 적어봅니다. 새벽에 일어나 니체를 낭독하고 밥을 먹고, 이후에는 조금 쉬다가 점심 전에 책을 조금 더 읽는다. 그리고 점심에는 하루 한 번의 볼일을 보러 외출을 합니다. 산책을 할 때가 가장 많고, 가까운 미술관(군립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기도 합니다. 물론,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5일장에서 주요한 생필품을 사기도 하죠. 이렇게 외출을 하고 나서는 다시 들어와 책을 조금 더 읽고 저녁을 먹는다. 저녁 이후에는 2시간 정도 책을 조금 더 보거나 글을 정리한다. 이렇게 보면 인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후의 삶의 리듬은 노년의 삶과 다름없는 것 같습니다. 책 보고, 산책하고, 또 책보고 고양이랑 놀고, 글쓰고, 세미나 하고. ​지난주 백내장 수술을 했는데, 이제는 삶의 리듬뿐 아니라 .. 2024. 4. 27.
세계 끝의 버섯 은 말 그대로 버섯 이야기다. 특히 미국 오리건주, 일본, 핀란드의 송이버섯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송이버섯 채집꾼들, 소나무의 생태, 소나무와 송이버섯의 공생적 관계까지. 그렇다고 이 책이 송이버섯'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송이버섯으로 생태주의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신기하게도 애나 칭은 송이버섯의 채집 유통경로를 따라가면서 자본주의와 비자본주의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분석을 보여주는 책들은 많다. 이런 책들을 읽고 나면 과연 자본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할까, 자본주의가 끝날 수 있을까 한탄스러울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냉혹한 자본주의 세계가 끝나지 않음에 절망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그곳에서 피어나는 비자본주의적 삶과의 연계성을 보여준.. 2023.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