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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2

분노하라 by 스테판 에셀 (돌베개) '행복의 삶이란, 정당한 것에 분개하고 참여의 의지로 실천해나가는 삶이 아니겠는가' 저자의 무게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책을 구입한 날짜가 바로 스테판 에셀이 세상을 떠난 날이라는 것은 나에게 우연이 아닌 것 같았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나에게는 책의 내용보다 레지스탕스로 젊음을 바쳐왔고 그러한 정신을 죽는 날까지 이어왔다는 저자와의 인터뷰가 더욱 인상적이었다. 93세의 저자가 후세에게 보내는 공개적 유언이라고 이야기한 조국 교수의 이야기가 이 책의 의지를 대변하는 것 같다. 20~30페이지밖에 안되는 짧은 내용이지만, 정당한 것에 분노하지 못하고 자신의 앞가림에만 몰두해 있는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분노하라는 말을 감정적인 폭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참여의 의지로부터 발생되는 자연스러운 .. 2013. 3. 9.
날개 by 이상 (문학과지성사) ...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가슴이 뜨거워진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아직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만 같다. 2013. 2.26 2013.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