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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반려동물, 반려악기.....그리고 반려철학!

by 홍차영차 2021. 1. 29.

집에 반려철학(자) 하나 들이세요!

 

 

 

반려동물 - 인생을 함께하는 친구! 지금은 사람보다도 강아지와 고양이와 지내면서 '함께'의 의미를 더 잘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함께 웃고 울고, 함께 먹고 자고, 함께 산책하면서 살아가는 의미를 더 잘 알게되니까요.

반려악기라는 말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프로연주자가 되려는 것은 아니지만 아니지만 평생 피아노, 리코더, 바이올린, 대금, 가야금과 같은 악기들을 매일 조금씩 연습하고 연주하는 것. 그러면서 조금씩 이전에 하지 못했던 테크닉을 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세밀한 감정들을 연주할 수 있게 된다면 삶의 고통과 즐거움을 그것 자체로 잘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반려동물, 반려악기처럼 삶을 살아가면서 지속적으로 함께 하면 좋을 것이 바로 철학(인문학)인 것 같습니다. 이름하여 반려철학! 평생의 벗으로서 철학, 멋지지 않나요?  아카데미에서 학위를 따거나 논문을 작성하려는 목적은 아니지만, 철학을 반려동물, 반려악기처럼 삶의 친구로 동반자로 삼아서 살아간다면 삶의 순간 순간이 더 풍요로워질 것은 분명합니다. 수백년 수천년 전 고대로부터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증인들로 갖고 있으니까요.  "이게 바로 스피노자가 말한 복합신체구나!"라고 깨닫는 순간과 "들뢰즈가 말한 배치를 어떻게 가족 속에서 실천해볼까?"라는 어려운 질문들을 친구삼아 살아가는 것이 배로 백년 인생을 살아가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누구가는 호메로스와 플라톤을 반려철학으로 공부하고 실천하고, 또 다른 누군다는 스피노자와 니체를, 그리고 또 다른 이는 칼 폴라니와 이반 일리치를 탐구하고 실천하는 삶! 자못 어려워 보이는 철학자와 사상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염려할 것 없습니다. 처음 반려동물을 만날 때처럼만 준비하고 고민한다면 반려철학과 함께 하는 것에도 역시 길이 있을 테니까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다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반려동물을 버릴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개통령' 강형욱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처럼, 철학을 함께 고민할 친구들이 있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뿐이니까요.

이해할 수 없는 반려동물의 행동에 당황하는 것처럼 반려철학과 함께 할 때도 당황스럽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발생합니다. 욕심내지는 않지만 분명히 자신의 근본적인 문제를 들여다봐야할 순간입니다. (강형욱의 상담을 보면 문제는 주로 개가 아니라 견주에게 있더라구요. ^^;) 꾸준히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바이올린 연주에서 비브라토라는 테크닉은 기본이지만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기술이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몸에 새겨지는 데에는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그 기술을 익히고 나면, 이전에 연주했던 똑같은 곡도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들립니다. 똑같은 순간이 전혀 다른 순간으로 다른 감정을 생산해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모두가 각자의 집에 사랑하는 악기, 사랑하는 동물처럼, 사랑하는 철학(자) 하나씩 들여놓고 각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악기도, 동물도, 철학도 혼자보다 함께가 더 좋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겠죠.

 

 

cafe.naver.com/afterworklab/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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