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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이야기

(단독)주택에서 살아가기 1

by 홍차영차 2020. 7. 6.

주택에서 살아가기 1 - 이불을 널자!



산에 둘러쌓인 아파트 단지에서 2년을 살았다. 가끔 산에 올라가고, 산책하다 보니 산이 좋아졌다.

산에 둘러쌓인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좋은 점은 두 가지다. 첫째, 자동차 소음이 없다. 이거 굉장히 중요하다. 현대사회의 기본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질환은 거의 이 소리, 특히 자동차 소음으로 인해 생긴다.(고 나는 거의 확신한다.) 주변이 항상 소음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소음 없는 집에 살아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관계도 확실히 안정된다.

둘째, 공기가 다르다. 사람들은 탄천을 앞에 둔 집이나 한강뷰를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민)물을 근처에 두고 살아보면 사실 동의하기 어려운 점이다. 여름철마다 냄새가 나고, 항상 걷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니 여유 있게 걷기도 쉽지 않다. 산에서 나는 공기는 질적으로 다르다. (공원정도가 아닌) 산이 근처에 있으면 아침 저녁마다 싱그러운 산기운이 들어온다. 물이 음(-)이라면 산은 양(+)이다.


'(단독)주택에서 살아가기'를 쓴다더니 살짝 이야기가 샜다. 

산에 둘러쌓인 아파트 단지에서 2년을 살고, 3년 반을 산 옆에 있는 빌라(4층짜리)에서 살았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점점 더 이런 삶을 살아보고 싶은생각이 커졌다. 큰 맘먹고 단독주택을 알아봤다. 하지만 경제상황이 넉넉치 못한 상황에서 단독주택 전세를 구하기를 쉽지 않았다. 꽤 여러곳을 둘러보면서, 2층 주택의 1층 전세를 얻었다. 단독은 아니지만 상당히 만족스럽다. 비탈길을 올라야 하고, 버스정류장서 꽤 떨어져서 그런지 전세가격도 딱 우리에게 맞았다. ^^


계속해서 쓰겠지만, 일단 주택에서 살면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은 이불을 햇볕에 소독하기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다 사용한 이불을 앞마당에 널고, 햇볕을 쏘이는 일! 좀 귀찮기도 하지만, 내리쬐는 햇볕에 이둘을 30분만 널어두면 넘 좋다. 매일 매일 이불을 빨래하는 것과 같은 효과! 이렇게 이불을 널고, 빨래는 햇볕에 말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참, 얼마 전에는 마당에서 물세차를 했다. 내리쬐는 햇볕에 물을 뿌리고, 걸레로 직접 차를 닦는 일이 꽤 좋았다. 다시 물을 뿌리고 마른 걸레로 닦어내니 금방 차가 깨끗! 간이셀프세차는 이제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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